파키스탄에 소아마비 증가가 CIA 때문?





요즘 파키스탄 등지에 소아마비가 급속히 유행하고 있는데, 이의 배경 CIA의 빈 라덴 검거 작전이 개입되어 있다는 기사가 뜨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소스는 주로 외신인데, 정확한 내용을 모른 체 음모론을 좋아하는(?) 모 기자에 의해 전문지에도 실렸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이렇습니다.


9.11 테러 후 빈 라덴을 추적하던 CIA는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끝에 가까스로 빈 라덴 일가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동쪽 50km 떨어진 도시 아보타바드 외곽의 요새와 같은 주택에 있다는 정황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 주택은 16피트 (약 5미터)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고, 그 안은 다시 7피트(약 3미터)의 벽으로 쌓여 있으며, 그 안에는 여러 동의 건물이 있었는데, 주변은 평지인데다가, 인근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구조이었습니다.

CIA는 인공위성, 무인정찰기 등 별의 별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 건물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파악하려고 했으나 3명의 성인 남자와 3명의 성인 여자, 그리고 9명 가량의 아이들이 거주한다는 것만 알게 됩니다.

게다가 한 명의 남자만 건물을 드나들며 나머지 5명의 성인들은 일체 외부 출입을 하지 않을 뿐더러 마당에 나오는 일도 없어 신원확인이 불가능하였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빈 라덴이 그 안에 거주한다는 확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CIA는 파키스탄 의사를 매수하여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핑계로 집 안에 들어가 아이들의 구강 점막 세포를 긁어내 DNA 검사를 하기로 하고, 이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게 됩니다. (소아마비 백신은 입을 통해 약을 먹이는 방식으로 접종)




당시 파키스탄, 아프간 등의 소아마비, 간염 등의 예방 접종은 서방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후에, 미군의 군사 작전을 통해 빈 라덴이 사살된 후, CIA가 빈 라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예방 접종 의사를 동원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자, 파키스탄 등지에서는 이 예방 접종을 거부하며, 심지어 예방 접종을 하던 의료진을 살해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파키스탄, 아프간에는 지금도 빈 라덴을 추종하는 알카에다가 거주)

당연히 예방접종 사업은 부실해졌고, 이 영향으로 소아마비가 늘어나게 된 것이 아닌가 의심되고 있는 것입니다.

즉, CIA가 가짜 예방 접종약을 유포하였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CIA가 빈 라덴의 신원 파악을 위해 의사를 고용해 그 집안에 있는 아이들의 DNA를 채취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서방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거부한 건, 파키스탄의 급진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CIA가 소아마비 확산의 주범이라는 건, 지나치 억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파키스탄 ‘소아마비 바이러스’ 확산 주범은 미 CIA?>

[라포르시안]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및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급속한 폴리오바이러스(wild poliovirus) 전파를 이례적인 사안으로 판단하고, 소아마비 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파키스탄과 카메룬, 시리아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폴리오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국제 공중보건 차원의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WHO는 파키스탄, 카메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적도기니, 이라크, 에티오피아, 이스라엘,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등 10개국을 폴리오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는 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올해 들어 폴리오바이러스가 파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카메룬에서 적도기니로 전파된 사례가 확인됐다.
WHO가 집계한 국가별 폴리오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보고된 68건(4월29일 기준)의 소아마비 발병 건수 중에서 54건이 파키스탄에서 발생했다.

사실상 파키스탄이 이번 소아바미 바이러스 확산 위기의 진원지인 셈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드러났다.

미국 정보기관이 파키스탄의 소아마비 바이러스 확산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CNN, 타임지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중앙정보국(CIA)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소아마비 백신접종 사업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은 리사 모나코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이 지난 16일 공중보건대학 학장 13명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CIA가 더 이상 백신접종 사업과 여기에 참여하는 인력 및 이를 통해 얻은 유전 물질 등을 첩보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1년에도 CIA가 오사마 빈 라덴의 위치를 파악하기 가짜 B형간염 백신접종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알져진 바 있다.

▲ 파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는 국경검문소에서 아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제 소아마비 퇴치 이니셔티브 홈페이지

그러다 지난해 미국과 파키스탄이 ‘무인기(드론) 공격’놓고 갈등을 빚게 되자 소아마비 백신 접종 활동을 금지시켰다.

게다가 CIA가 백신 예방접종 캠페인을 빈 라덴 제거 작전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에서 백신 거부 움직임과 함께 소아마비 접종 활동에 나선 의료진에 대한 공격도 잇따랐다.

실제로 최근 2년 사이에 파키스탄 등에서 소아마비 백신접종 관련 활동을 펼치던 의료인과 보안인력 수십 명이 테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키스탄 의사 한 명이 지난 2011년 미 해군 특전단에 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반역죄로 기소돼 파키스탄 법원에서 징역 33년형을 선고받는 일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 겹치면서 파키스탄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사실상 중단됐고, 그 영향으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CIA의 위장 백신접종 활동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앞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학적 임무는 정치와 군사적 목적을 위한 속임수에 이용되지 않아야 하며 의료계 종사자들이 의료윤리에 위배되는 활동을 하도록 강요받지도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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