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후보의 건강 이상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1946년 생으로 미국 나이로 보자면, 70세에 해당한다.

만일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집무를 시작하는 2017년에는 71세이므로, 이제까지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만 70세에 집무 시작)을 제치고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는 2021년의 그의 나이는 75세이므로, 만일 연임을 할 경우 79세까지 대통령 자리에 앉게 된다.

그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은 1947년 생이므로 그녀의 나이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역사상 1933년 이래 4번이나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프랭클린 루즈벨트 이후 13명의 대통령 중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미국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지미 카터, 아버지 부시 대통령 등 3명에 불과하다.

즉, 일단 미국 대통령이 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 재선에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닉슨에게 자리를 물려받아 2년간 재임한 포드 대통령의 경우, 유류파동에 따른 미국 경제 위기, 의회와의 잦은 충돌, 오락가락하는 정책 결정과 무엇보다도 닉슨 대통령의 사면이라는 비난 여론에 밀려 낙선했다고 할 수 있고, 지미 카터 대통령의 경우, 이란 대사관 인질 사건의 인질 구출 실패와 경제 문제에 무능했다는 점이 재선 실패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부시의 재선 실패는 의외였는데, 부시는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엄청난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걸프전에 참전한 전투기 조종사들이 테일 후크라는 해군내 친목 파티에서 집단으로 수십명의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터져 걸프전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미 해군의 부조리와 추문이 전미 대륙을 쓸고 가면서, 역시 미해군 출신인 부시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실질적 패배의 원인은 역시 경제이다.

미국의 경제란을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반대 진영의 빌 클린턴이 내 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economy, stupid!)”라는 선거 구호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조지 부시의 건강 문제를 패인으로 지목하는 분석도 있다.

조지 부시는 사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신경질적이고,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며, 충동적으로 아무렇게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입증된 사실이 아니므로 믿을 수 없지만, 1991년 일본 방문시 수상 관저 만찬장에서 구토하며 실신하는 사건이 터진 일이 있었던 사실은 맞다.

아무튼, 트럼프나 힐러리의 고령과 건강 상태를 감안할 때, 과연 이들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재선을 성공할 경우, 무사히 임기를 채울 수 있을까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트럼프, 힐러리 모두 대선 후보로써 제출해야 할 건강 기록을 제대로 제출하지 못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트럼프의 경우, 불과 4 문단의 짤막한 건강 기록이 불과 5분만에 ‘뚝딱’ 작성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문제가 되었는데, 이를 문제삼자 ‘그렇다면 힐러리와 함께 건강 상태를 공개 검증하자’고 물귀신 작전을 편 바 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보다 힐러리의 건강 상태이다.

지난 9월 11일 9/11 추모식을 마친 후 차에 오르려던 힐러리가 휘청거리며 부축을 받고 간신히 차에 오르는 모습이 공개 되었는데, 이 장면을 놓고 내내 구설수에 오르 내리던 힐러리의 건강 상태로 또 다시 논란이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힐러리는 병원으로 가는 대신 뉴욕에 있는 딸 첼시의 아파트를 찾아 쉬고 난 후, 다시 차에 오르기 전에 보란 듯이 손을 흔들며 문제 없음을 과시 했는데, 이 장면에 대역을 쓴 것이라는 의혹이 야기 되기도 했다.






힐러리 캠프에서는 힐러리가 폐렴에 걸렸으며, 탈수로 인해 휘청거렸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부에서는 힐러리의 주치의인 내과 의사 Lisa Bardack 이 작성했다고 알려진 진료 기록에 주목한다.




이 진료기록 사진은 지난 8월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 이 사진은 2014년 2월 작성한 힐러리의 의무 기록에 대한 것으로, 기록에 따르면, 힐러리는 2012년 있었던 뇌진탕의 합병증을 가지고 있으며 (2012년 뇌진탕이 있었던 것은 사실임.), 이후 그녀는 실신, 기억 상실이 있었고, 2013년 "early-onset Subcortical Vascular Dementia” (혈관성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진단받았으며, 발작 증세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힐러리의 치매를 치료하던 의사 Daniel Fleck의 아버지가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그의 아버지는 최근 총을 맞고 의문의 사고사를 당했다는 루머까지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힐러리에게 남은 여명이 불과 1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근거없는 루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이 의무 기록과 총기 사망 사고의 루머가 사실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힐러리의 건강이상설이 확산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힐러리의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내규에 따라 대안 후보를 지명할 특별 위원회의 소집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과거 이 위원회의 의장을 지낸 돈 파울러는 언론을 통해 “긴급 사태에 대한 대책없이 선거를 끌고 가는 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며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참고로, 돈 파울러는 2008년 부터 힐러리를 지지해 온 인물이다.

이미 언론에서는 힐러리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현 부통령인 조 바이든 등이 대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은 어찌보면 현 인류 중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갖는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세계 경제와 패권에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 미국 대통령제가 갖는 구조상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초능력을 갖는 수퍼맨은 아니다.



워싱턴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까지 미국의 역대 44명 대통령 중 도덕적 추문에 휘말리지 않았던 대통령이 별로 없고, 게다가 이런 추문은 대부분 사실로 간주되고 있으며, 개개인의 역량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한 둘이 아니다. 건강의 문제가 있는 대통령도 많았다.

그럼에도 미국을 굳건하게 버티게 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에게 엄청난 권한과 권력을 부여할지언정, 미국은 어느 한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국가가 운영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아무리 고령이든, 도덕적 결함이 있든, 건강상 문제가 있든, 곤고한 시스템이 개인의 결함, 약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지금 서로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 대선 레이스에서 이 두 노인 즉 트럼프와 힐러리의 건강 문제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 들일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대통령으로 결정되기 전에 후보들의 역량이나 건강 문제를 마냥 무시할 수 만도 없다. 게다가 자신의 건강 상의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 의도적으로 이를 감춘다면 이는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할 것이다.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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