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시진핑은 왜 또 만났나?












김정은과 시진핑 주석이 또 만났다.

김정은의 요청으로 만났을 수도 있고, 시 주석이 불렀을 가능성도 크다. 아마도 '만나서 이야기합시다.', '그럼 대련으로 넘어오라.'고 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왜?


김정은은 왜 급하게 시 주석을 만났을까?

청와대는 김정은과 시 주석의 만남을 사전에 몰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 정부로부터 양 정상의 만남을 통보받았다고 하지만, 그건 김정은이 대련을 떠난 이후이다. 게다가 통보 전에 이미 북한 언론은 북중 대련 회담을 보도했다.

남북 정상 핫라인을 깐다더니 양측의 만남을 사전에 알려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어쨌든 우리는 김-시 양자 회담의 내용이 궁금하다. 긴급하게 만난 만큼 중요한 대화가 오갔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남북회담이 잘 이루어졌고 김정은은 비핵화의 의지가 매우 강하며, '계획대로' 비핵화를 진행하겠다는 이야기와 이를 독려하는 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김정은이 원하는 건 미국이 주장하는 CVID나 PVID가 아니라 핵동결이며 핵을 가진 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니 김정은이 홀딱 벗어버리고 백일하에 모든 것을 노출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 추측이 맞다면 북미회담은 열리지 않거나 열리더라도 뾰족한 성과없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 대표인 죠셉 윤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평화협정을 비핵화보다 앞에 내세우는 건 큰 실수"라고 지적했고,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외교는 모멘텀이 중요'하다며, 미북 정상회담 장소, 시기를 놓고 시간을 끌면 모멘텀을 잃을 수 있어 매우 긴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취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트럼프-폼페이오-볼튼 3각 체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미북 회담을 준비하고 시도하겠지만, 김정은이 미국의 희망대로 순순히 움직일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즉, 미북 회담은 말만 무성한 체 아예 개최되지도 않을 수 있다. 개최하더라도 김정은이 탈탈 털릴 생각이 아니라면, 순조롭게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이 경우, 상황이 극단적으로 흐를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

김정은이 이번 방중은 이 때를 대비한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

'따거. 우리 공화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혈맹 아니오.
만의 하나 미 제국주의자들이 나를 홀랑 벗겨서 다 털겠다고 하면, 절대 나는 응할 수 없소.'

'그럼 어쩔건대?'

'남쪽 것들을 인질 삼아 한 판 벌이겠소.'

'너 그러다 죽어. 니가 미국을 상대로 싸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이판사판 아니오. 아무리 미제들이 폭탄을 쏟아부어도 우리 공화국이 그렇게 만만하게 무너지겠소?
앞으로 2,3년만 잘 끌고 가서 트럼프가 권력을 내놓게되면, 전쟁에 질린 미국 국민들이 전쟁을 끝내자고 성토하지 않겠소?
그러니, 만의 하나, 사태가 터지면 따거가 날 좀 도와주오.'

이런 대화가 오간 건 아닐까?

그 뿐 아니라, '북조선이 무너지면, 중국도 괴로워진다. 지금 남조선 정부는 전쟁을 막으려고 발버둥칠거다. 남조선을 인질삼으면 미국도 쉽게 전쟁을 시작하지 못한다. 남조선 대통령은 전쟁만은 안된다며, 전쟁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남조선이 반대하면 미국도 어쩔 수 없다.' 등등의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다.

요지는, 미국이 원하는 식으로 핵무기 완전 해체는 못한다. 그렇게하면 체제가 붕괴된다. 그럼 대규모 난민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중국도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니, 좀 말려줘라. 아니면, 혈맹의 역할 즉 참전 해달라는 것일 것이다.

시진핑은 뭐라고 했을까.

일단 미북 대화를 하라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고 달랬을 것이다.

김정은은 평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앞으로 세게 나가겠다고 마음먹지 않았을까. 회담은 하자. 그러나 끌려다니지는 않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았을까.



2018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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