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t have your cake and eat it too.












이 문장은 "케익을 먹으면서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고 해석 되며, '둘 다 가질 수 없다' 혹은 '둘 다 좋을 수 없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이 문장은 사실 'You can't eat your cake and (then still) have it too.' 가 정확하다. '먹어버린 케익을 가질 수 없다'를 뜻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have를 먼저, eat 을 나중에 써서, 'You can't have your cake and eat it.' 을 관용적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

이 문장을 제대로 쓴 어떤 사람이 문장을 제대로 쓴 탓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재판에 넘겨져 무기 징역을 받은 일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Ted Kaczynski이며, Unabomber 로 더 잘 알려진 연쇄살인범이었다.

65년 16살의 나이로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수재였던 테드 커진스키는 하버드 졸업 후 미시간 대학에서 수학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런 재능에도 불구하고, 1978년부터 1995년까지 17년동안 16번의 우편물 폭탄을 발송해 3명의 사망자와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가 주로 폭탄을 발송한 곳은 대학과 항공사, 기업의 임원 들이었으며, 언론은 그를, 대학의 Un 와 항공사의 A, 폭탄의 bomber 를 합친 Unabomber 로 불렀다.

FBI는 78년부터 수사 본부를 차려놓고 테드 커진스키의 뒤를 추적 했으나 16년 넘게 공전하다 거리 경찰관 출신의 프로파일러를 기용해 마침내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FBI 프로파일러는 테드 커진스키가 발송한 3만5천 단어 분량의 선언문 "산업사회와 미래(Industrial Society and Its Future)"를 분석해 그만의 언어적 특징을 찾아냈다.

그는 개개인의 글이나 언어에 마치 지문처럼 독특한 지문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를 법언어학(Forensic linguistics) 이라 하는데, 법언어학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된 건 1968년이지만, 사실상 법언어학적 지문으로 영장을 받아 범인을 기소한 건 Unabomber 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FBI 프로파일러는 범인이 쓴 '산업사회와 미래'와 그가 다른 사람에게 발송한 편지에서 공통적으로 'You can't eat your cake and have it too.'라고 잘못 (사실은 제대로) 쓰여진 문장을 찾아 내 이를 smoking gun이 아니라 smoking proverb 로 들이밀어 영장을 받아 내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사건을 다룬 8 부작 미니 시리즈가 Manhunt:Unabomber 로 제목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 당시 수색 영장을 발부한 판사는 태평양 전쟁 참전 경험을 떠 올리며 몰래 침투하려다 영어로 된 암구호를 제대로 발음 못해 사살된 일본군을 언급한다. 언어로 상대를 구분해 사살할 수 있다면, 언어적 특징을 이유로 혐의자를 압수수색하는 것도 합법적이라고 본 것이다.

반면, 테드 커진스키는 독수독과 이론을 들이밀며 자신은 무죄로 선고받아 교도소를 걸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한다.

독수독과 이론(毒樹毒果理論, Fruit of the poisonous tree)이란, 형사 사건에서 불법적 (혹은 부당하게)으로 수집된 증거와 이로 인해 만들어진 다른 증거는 모두 증거 능력이 없다는 이론이다.

즉, 단지 언어적 특징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미국 역사적 없었던 일이고, 따라서 이를 근거로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이 위법하므로, 이를 통해 자신의 집에서 발견된 다른 증거 역시 증거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때문에, 집에서 찾아 낸 폭탄 제조 원료, 부속품, 타자기 등등 모두 증거 가치를 소실하므로 FBI는 자신을 법정에 세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재판이 열리자, 판사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테드의 변호사들은 그를 망상형 조현병으로 몰아가려고 했으나, 정신병자 취급을 받느니 기꺼이 유죄를 받아들이겠다며 유죄를 인정한다.

이 드라마는 스토리 텔링, dialog, 촬영, 연출, 연기, 영상미 모두 매우 빼어난 수작이다.

특히 '우편물 폭탄 테러범이 있었고, FBI가 추적해 그를 잡아내 유죄를 받게했다' 는 단순한 플롯을 시간대별 교차 편집을 통해 지루하지 않고 새롭게 연출한 점이 인상적이다.

즉, 처음부터 범인을 드려내 누가 범인일까 하는 궁금증보다, 어떻게 잡아내고, 어떻게 유죄를 인정받을까 하는 궁금증이 훨씬 더 큰 드라마인 것이다.



2018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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