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23, 2016

북핵 3단계 억제 전략으로 본 작계 5026과 제네바 합의의 과거사







1. OPLAN 5026


지난 4월, "긴 시간이 남은 건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미국 내 여러 씽크탱크 중 미국외교협회 (CFR (Council on Foreign Relations))에 대한 소개와 함께, CFR의 "Korea Studies and Director of the Program on U.S.-Korea Policy"의 선임 연구원인 Scott A. Snyder가 CNN에 기고한 글을 소개한 바 있다.


요지는, 북한이 핵질주를 하고 있으며, 오바마 행정부가 이에 인내하는 이유는 북한의 핵질주가 아직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벌이면 국제사회가 추가로 취할 수 있는 비군사적 조치는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9월 9일 결국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있었다.

한편, 지난 9월 19일 청와대와 군은 "한미간 3단계 억제 전략"을 발표하고, 10월에 있을 한미 연례 안보 협의회(SCM. ROK-US Security Consultative Meeting)에서 이를 구체화하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3단계"란, 1 단계-핵사용 위협시, 2 단계-핵사용 임박시, 3 단계-핵사용 시를 말하며, 정부는 현재 상황을 1단계 즉, 핵위협 단계와 2단계 즉, 핵사용 임박의 중간단계 수준에 와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2단계인 핵사용 임박은 핵무기의 실전 배치 혹은 그 직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정밀 유도무기로 북한의 핵전력을 선제타격하고, 동시에 미국의 핵무기로 북한의 핵전력을 타격하는 것도 준비하게 된다.

정밀 유도무기의 핵전력 선제타격은 "작계 5026(OPLAN 5026)"으로 알려진 작전 계획이다.

OPLAN(Operation plan)은 미국의 각 전투통합사령부의 군 사령관에 의해 작성되는 전쟁 시나리오를 말한다.


미국 합참의장 아래에는 모두 9개의 통합전투사령부(Unified Combatant Commands)가 있는데, 이 중 6개는 지역 통합전투사령부이며, 3개는 기능 통합전투사령부이다.
통합전투사령부란, 2 개 이상의 군으로 구성된 사령부를 말한다. 6개 지역 통합전투사령부는 북부, 중부, 남부 및 유럽, 아프리카, 태평양 통합전투사령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태평양 통합전투사령부(USPACOM, United States Pacific Command)는 그 하위 조직으로 일본(USFJ)과 서울(USFK), 하와이에 별도의 통합 사령부를 두고 있다. 








작계 5026은 지난 93~94년의 1차 북핵 위기를 통해 수립된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전면전에 대한 작전계획 5027만 존재했다. 최초 만들어진 작계 5027은 북한이 전면전을 도발할 경우를 대비한 방어 개념의 작전 계획으로 DMZ에서 50마일을 후퇴한 후, 방어선을 치고, 전력 증강을 기다린 후 북괴군을 38선 이북으로 밀어 올리는 작전 계획이었다.

74년 개정된 작계 5027-74는 남침시 개성까지 점령하는 계획으로 바뀌었고, 94년 개정된 작계 5027-94는 유사시 한미 해병대가 원산에 상륙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었다. 또, 북한의 공격 징후가 포착되거나 전쟁 임박시 병력을 증강하고 한미연합군을 전쟁 준비 태세로 격상시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94년 6월 북한이 IAEA 탈퇴를 선언하고 IAEA 사찰단을 추방하자,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한 미국은 작계 5027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 전력을 증강하였다.

그러나, 전면전 발생시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그 대안으로 영변 핵시설 등에 대한 제한적, 선별적 선제 타격을 검토하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은 후에 작계 5026으로 거듭나게 된다.


즉, 작계 5026은 JDAMs (Joint Direct Attack Munition)과 같은 정밀 유도 미사일을 이용하여 핵시설에 대한 선별, 선제 타격을 하는 작전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JDAM은 GPS 등 다양한 유도 장비를 가지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Fire & Forget missile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3 단계 억제 전략 중 실제 타격이 발생하는 2단계는 작계 5026과 유사하며, 3단계는 작계 5027의 변형된 형태라고 추측할 수 있다.

5027의 경우 5027-16까지 개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최종 작계는 2015년 11월, 한미간 비밀회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작계에는 북한 핵에 대하여, “4D” (detect, disrupt, destroy and defend) 작전을 전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새로운 작전 전개를 위해 고고도 드론을 사용하는 것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모든 작전 계획이 매 2년 단위로 개정되며, 5027-16 이전의 작전 계획 중에는 김정일 참수 작전(5027-02), 미사일방어망(MD) 구축(5027-04), 한국에 통보없이 북한 공습(5027-02), 미군 증원군을 69만명으로 전개(5027-00)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면전 발생시 북괴를 괴멸하는 작전 계획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2015년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외교 실적이라고 하는 이란 핵포기 협상 타결과 함께, 이 협상 타결에 반발하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통해, 지난 94년 1차 북핵 위기로 북미간 타결된 제네바 합의의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2. 이란의 핵포기(?)


2013년 네타냐후 총리는 68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가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서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위 동영상은 약 30분 간의 연설 장면이며, 시간을 내서 꼭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이란이 현재 핵무기를 개발 중인데, 유엔이 이를 확실히 제재하지 않고, 대화를 통한 해결만 주장할 경우, 이스라엘은 단독으로라도 군사 작전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주장처럼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고 있었을까?

사실, 북한과는 달리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었다. 

호메이니가 사망한 지난 89년 이래 장기 집권하며 이란을 지배하고 있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은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고,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에도 “우리는 모든 핵무기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그러나 국제 사회와 이스라엘이 의심의 눈초리로 이란을 본 이유는, 계속해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2년 이란 반체제 인사들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음을 폭로한 후 이란은 국제원자력 기구 등 국제 조직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되었으며, 유엔은 6번에 걸쳐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결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은 핵실험을 한 적도 없고,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한 바도 없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단독이라도 군사 작전을 통해 응징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반면 우리는 무려 5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전개하고 있는 북한을 머리에 얹어 놓고 살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이스라엘은 유엔과 미국을 비난하며, 단독 전쟁을 감행하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는 북한이 무려 5 차례 이어진 핵실험을 하고, ICBM 등 각종 무기를 개발하며, 핵무기를 가지고 있음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으로만 제재와 응징을 떠들고 있다.

대처 방법만 달랐던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도 차이가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결기에 찬 연설이 허세가 아니라는 걸 안 미국은 이란의 핵문제에 적극 개입하였고 2015년 결국 이란 핵협상을 타결하였다.

이란 핵협상을 놓고 미국 정부와 일부 서방에서 이를 "역사적 합의"라며,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고 환영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Break out time을 늘인 것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있다.

Break out time이란, 핵무기 제조를 결심한 시점에서부터 핵물질을 확보할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핵물질은 원자로에서 사용한 상업용 핵연료봉이나 저농축 우라늄을 원심분리기로 재처리하여 만들어진 농축 우라늄을 말한다.

2015년 이란 핵협상의 주요 합의 사항은 가동 중인 19,000 여 개의 원심분리기 모두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약 70%를 폐기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이란의 핵협상 타결을 놓고, 이스라엘은 물론 영국 등 일부 서방 언론과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부정적 시각과 우려와 반발이 있었다.

BBC, 로이터 등은 이란이 진짜 핵무기 제조를 포기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생길 수 있는 '파괴적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주장하며, 사우디는 이 협상 타결로 중동은 더 위태로워졌다고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합의로 이란이 결국 핵무기 보유로 가는 길을 인정받은 것”이라면 “핵무기 획득을 막아왔던 많은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은 수천억 달러의 현금을 얻을 수 있는 ‘잭팟’을 터뜨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94년 실패로 돌아간 제네바 합의를 언급했는데, 제네바 합의는 국제 사회와 북한의 합의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40억 달러를 투입하여 북한에 경수로를 지어 주기로 한 합의를 말한다.

이 합의로 북한은 NPT(핵확산방지조약)에 잔류하고, IAEA의 사찰을 받기로 한 대신, 국제 사회는 경수로를 지어주고, 매년 50만톤의 석유를 제공하며 북한의 에너지, 전력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했으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중단되지 않았고, 결국 2002년 북한이 핵무기 개발 사실을 시인하며 제네바 합의는 폐기되었다.



3. 1차 북핵 위기와 제네바 합의


제네바 합의가 이루어진 과정은 다음과 같다.

미국은 정찰 위성을 통해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2년 최초로 원자로로 보이는 시설이 영변에 건설되고 있음을 알았고, 1988년 북한이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을 가지고 있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후 북미 접촉을 진행하였으나 1992년 IAEA의 사찰을 거부하고, 1993년 북한이 NPT를 탈퇴하면서 북-미간 위기가 고조되면서 "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되었다.

1994년 6월 13일, 북한이 IAEA 탈퇴를 선언하고 사찰단 2명을 추방시키자, 클린턴 행정부는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 들였다.

6월 14일 미국 정부는 영변 핵시설 및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하는 오시라크(Osirak) 옵션을 검토하었다.

오시라크는 프랑스가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에 건설하던 원자로이다.
1981년 이스라엘은 바빌론 작전(Operation Babylon)을 전개하여 8대의 F-16A와 6대의 F-15A를 동원하여 16 발의 마크 84 폭탄을 투하하여 건설 중이던 오시라크 원자로를 파괴하였다.
오시라크 옵션은 이 공습에서 명칭을 인용한 것이다.
오시라크 옵션은 후에 작계 5026(OPLAN 5026)으로 진화하였다. 

북한의 영변 등 핵 재처리 시설만을 폭격할 경우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늦출 수 있으며 (Break out time의 연장), 방사선 누출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북한의 전면전 대응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었다.

그러나 오시라크 옵션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선결 조건이 있었는데, 바로 한반도에 군사력 증강과 한국 거주 미국 교민들의 철수 즉, "비전투요원 소개작전(NEO. 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이였다.

6월 16일 클린턴 행정부 고위 인사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이미 그 해 5월 검토한 한반도 전쟁 계획 즉 작계 5027에 따라 전력 배치가 결정되었다.

당시 미국은 4개의 항공모함 전대를 비롯해 45만명의 미군을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당시 미국 대사였던 제임스 레이니의 부탁을 받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급거 한국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서 일이 꼬이게 되었다.

지미 카터의 방북은 클린턴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했지만, 결국 제네바 협상에 이르게 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의 비전략적 행동이 결국 클린턴 대통령이 가진 '폭격을 통해서라도 북한핵을 제거 할 수밖에 없다'는 계획을 종식시키고, 북한을 연명하게 했으며, 종국에는 북한을 핵보유국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과 클린턴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왜 작계 5027 혹은 오시라크 옵션을 포기했는지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다.

다만 2004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폭격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요지로 설명한 바 있다.





1994년 3월 하순 북한의 심각한 핵위기가 시작됐다. 나는 전쟁을 불사하고라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결심했다. (중략) 그런데, 6월 1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 방문 용의를 밝혔다. 나는 앨 고어 부통령 및 국가안보팀과 협의 후 시도해 볼 만하다고 결정했다.

당시 고어 부통령은 카터의 방북에 동의했고,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방북을 묵인한 것에 대한 속내를 이렇게 밝힌다.

그에 3주 앞서 (즉, 5월 경) 나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양측이 입을 막대한 피해 규모에 관해 정신이 번쩍 드는 보고를 받았었다

당시 미 행정부는 미국이 병력을 증강하고, 미국인을 한반도에서 소개할 경우, 이것이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북한의 선제 침공할 것을 가장 우려 했으며, 이 경우 최소 100만명이 희생당할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러나 페리 국방장관은 오시라크 옵션을 실행할 경우, 하루 만에 주요 병력을 증강할 수 있다며, 어느 쪽이든 모두 입맛에 맞는 건 아니지만 결정을 해야 하며, 막심한 피해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아무튼 클린턴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감행할 배짱이 없었고, 지미 카터의 방북을 빌미로 하루 아침에 공습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던 김영삼은 지난 99년 10월 19일자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북한을 공격하지 말도록 설득했다며 "내가 설득하지 않았다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제네바 협상을 이끈 3 명의 주역들은 "북핵위기의전말: 벼랑끝의북미협상"이라는 저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소상히 밝히며 김영삼 대통령이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온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 3명은 제네바 회담 수석 대표이며, 당시 미국무부 정치군사담당 차관보 겸 북핵전담대사이었던 로버트 갈루치(Robert L. Gallucci),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부로 북핵문제를 전담한 대니얼 폰먼(Daniel B Poneman), 미 국무부 15년 근무의 베테랑 외교관이며,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연구위원이었으며,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행책임을 졌던 국무부관리 조엘 위트(Joel S. Wit)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미국이 군사작전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다.

그러나 갈루치의 주장에 의하면, 미국민 소개 작전을 세운 것은 맞지만 자국민 철수를 진행한 것이 아니며, 미국 행정부 내에서 군사 작전 전에 한국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으나, 카터의 방북 이후 군사 작전이 중단 되었기 때문에 한국과 선제 폭격에 대해 협의할 이유도 없었다는 것이다.



4. 선제 타격, 정말 할까?


정부가 선제 타격의 가능성을 발표하기 몇 일전인 지난 16일, 미국외교협회 (CFR)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마이크 멀린(Mike Mullen) 전 미 합참의장은 "만약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아주 근접하고 미국을 위협한다면 자위적 측면에서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며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했다. 도발의 수위가 한계를 넘어섰다"고 했다.

마이클 멀린은 지난 2007년 합참의장으로 임명된 후 2011년에 퇴역한 바 있다.





미국은 단지 의혹만으로도 걸프 전을 일으킨 바 있으며, 명백한 증거없이 경제 제재를 통해 이란의 경제를 파탄내기도 했다. 모두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물며 명백하게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남한에 미칠 크나큰 피해 때문 임을 오바마 대통령의 입을 통해, 또 여러 경로를 통해  반복해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인내하고 참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미국이 대한민국의 피해를 두려워하여 김정은의 뜻을 이루도록 내버려 둔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로 한국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며, 미국과 일본을 위협하여 한반도 사태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재래식 무기로 남침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물론, 많은 이들의 망상처럼, 그 무기를 남한에 쓰지 않을 수 있다.

핵무기를 쓰지 않고 재래식 무기로 전쟁을 한다고 해도, 남쪽의 피해가 클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북한과 1:1로 전쟁을 벌여 승리할 것이라는 보장도 할 수 없다.

북핵 문제에 있어, 대단히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는 종속 변수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처럼 국제 사회를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북한을 공격하겠다고 할 능력도 결기도 없을 뿐 아니라, '설마 북한이 우리에게 핵무기를 쓰겠어?' 내지는, '설마 북한이 전쟁을 하겠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종속변수이기 때문에, 설령 미국이 독자적으로 작계 5026을 발동하여 선별 타격을 한다고 해도 전혀 모를 수 있다. 이미 미국의 작전 계획 중에는 한국에 통보없이 독자적 군사 행동을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미국이 첨예한 군사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명백하다. 한국 정부, 한국군을 완벽하게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선제타격한다고 한다면, 아마도 타격 직후까지 한국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왜냐면 선제타격은 은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한국 정부 혹은 한국군과 정보를 공유할 경우, 그 정보가 북한에 전달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시간이 흘러, 친북 성향의 정부가 들어설 경우 이 같은 불신은 더욱 더 커질 것이다.

아무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고착화되고,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왜냐면, 만일 북한이 복수의 숨겨진 핵무기를 실전 배치했을 때, 이를 모두 찾아내 동시에 기습적으로 타격하여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김정은은 위에서 언급한 3단계 억제 전략 따위에 겁을 먹고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포기할 리 없다.

결국 언젠가는 북미가 충돌하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만일 북한이 핵을 지렛대 삼아 미국과 협상을 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이었다면, 더 빨리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정은 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핵폭탄를 소형화하고 핵무기의 실전 배치하는 것 임에 분명해 보인다.

국제사회가 우려할 더 큰 문제는 설령 한반도에 전쟁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북한은 핵무기를 수출하려고 들 것이라는 것이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김정은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만든 핵무기를 전시장에 진열해 두고 구경만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란이 공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에 기술을 전수해 주고, 북한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란, 시리아, IS 등의 테러 집단이 구매할 수만 있다면, 핵무기를 구매하려고 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질주에 대해 우려하는 명백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구 소련은 이미 1940년대부터 핵무기 개발에 들어가 미국 다음으로 핵무기를 소유하게 되었고, 중국은 1960년대 핵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중국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것을 안 김일성은 기술 이전을 요구했으나 단칼에 거절 당했다. 중국은 북한 '따위'가 핵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고, 거절당한 김일성은 소련에 기술 이전을 요청했지만, 소련 역시 거절하였고, 대신 영변에 핵발전소 4기를 지어 주기로 한다.

대신 그 조건이 NPT의 가입과 국제 사회의 핵 사찰이었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한반도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 북한과 같은 완충지대가 있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이 전쟁에 휘말리거나 핵무기를 소유하는 것까지 바란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미국이 김정은을 제거하겠다고 하면, 중국은 완충지대를 존속시키는 조건으로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 정권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미국이 선제 타격을 할 시점 즉, 북한의 핵무기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고 하는 시점이 될 때, 선제 타격 전에 미국이 해야할 몇 가지 선행 과제가 있다.

첫째는, 명분을 갖추는 일이다. 미국이 타국을 침공했다는 국제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하는 명분이 필수적이다. 그 명분은 김정은이 가져다 주게 될 것이다.

둘째, 비전투 미국인의 소개이다. 이미 주한 미국인은 자기들 나름대로의 연락망을 가지고 있으며, 연락망을 통해 일사분란하게 한국을 떠나거나 부산 같은 일정 지역에 모이게 될 것이다.

셋째, 전력 증강이다. 미국은 현재 모두 10개 항모전단이 오대양에 배치 되어 있다. 통상 위협적 공세를 취할 때 2개 항모 전단이 한 바다에 집결하고, 3개 항모 전단 이상이 모이면 그 지역에 전쟁이 발발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운영 중인 항모전단은 현재 Nimitz 급 항모 10대(CVN-68부터 CVN-77까지)이며, 모두 핵연료로 가동한다. 또, 2 대의 제널드 포드급 항모가 건조 중이며(CVN-78, 79), 1 대가 더 발주되었고 (CVN-80), 이외에 7대의 제널드 포드급 항모를 더 만들 계획이다.
또, 이외에도 Wasp급 강습상륙함 (LHD. Landing Helicopter and Dock) 8대와 아메리카급 상륙함(LHA. Landing Helicopter Assault) 1 대 등 9대를 운영 중에 있다. 이들은 모두 헬기뿐 아니라, 상륙정, 수직 이착륙기 등을 탑재한 중형급 항모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미국 주도의 전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동시에 수백, 수천 개의 목표점을 타격하기 위해 10개 전단 모두를 집결시킬 수도 있다.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병법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이라고 한 바 있다.

그 누구도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반듯이 전쟁을 해야 한다면,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를 가져야 할 것이다.

우연을 기대하거나, 혹여나 하는 안일한 자세를 가진다면, 그것은 곧 나뿐 아니라, 내 이웃과 내 가족을 희생시키는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16-09-23









Tuesday, September 20, 2016

오바마는 또 한번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부제 : 팀 케인을 주목하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05년 7월 아프리카 순방 중 아프리카 연합 54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흥미로운 연설을 한 바 있다.

그가 말한 발언은 다음과 같다.

I have to also say that Africa’s democratic progress is also at risk when leaders refuse to step aside when their terms end. Now, let me be honest with you -- I do not understand this. I am in my second term. It has been an extraordinary privilege for me to serve as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I cannot imagine a greater honor or a more interesting job. I love my work. But under our Constitution, I cannot run again. I can't run again. I actually think I'm a pretty good President -- I think if I ran I could win. But I can’t.

의역하면, 대충 이런 의미이다.

아프리카의 리더들이 그들의 임기가 끝났음에도 물러나는 것을 거부하면, 아프리카의 민주화에 위기가 온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나는 현재 두번째 임기 중이다. 나에게 있어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 근무한 것은 놀라운 영광이었다. 나는 이보다 더 큰 명예나 흥미로운 직업을 상상할 수 없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그러나, 우리의 헌법 아래에서, 나는 또 다시 출마할 수 없다. 또 출마할 수 없다. 나는 사실 내가 상당히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일 다시 출마하면 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출마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연설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임기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세번째 임기를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품기도 하지만, 그런 의미의 연설이라기 보다는 임기를 마치고도 권력을 휘두르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의 관행을 지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아프리카에 대한 오바마 애정 ----

한때, 오바마가 케냐 태생이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이를 Birther movement라고 한다. Birther란 오바마가 케냐 출생으로 대통령의 지위가 위법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말한다.) 오바마는 케냐 출신의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와 영국계 미국인인 어머니 앤 던햄(Ann Dunham) 사이에서 1961년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케냐에서 온 가난한 유학생이었고, 하와이 대학에서 만난 그의 어머니와 결혼하여 오바마를 낳았지만, 이들은 2년 만에 이혼하였다.

이들이 이혼한 이유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공부를 마친 그의 아버지가 케냐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어머니가 아프리카로 가는 것에 반대하여 이혼했다는 설이 지배적이지만, 사실 당시 유행한 히피 문화에 젖었던 그의 어머니가 당시 확산된 성개방 풍조에 휘말려 결혼 직전 찍었던 누드 사진에 분노하여 이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 인터넷 상에는 그 누드 사진이 떠돌고 있다.

어머니 앤 던햄은 이후 역시 하와이 대학 유학생이었던 인도네시아인 Lolo Soetoro과 결혼하여 오바마를 키웠다.

오바마는 한 때 그의 양부를 따라 자카르타 인근에서 살기도 했지만, 백인 어머니와 아시아 계 양부, 흑인인 자신 사이에서 사춘기를 겪으면서 갈등을 빚은 듯 했고, 결국 호놀룰루에 있는 외할아버지 손에서 자라게 된다.

아무튼, 오바마는 아프리카 피가 섞인 것과 흑인 임에 대한 적지 않은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모


어린 시절 오바마와 앤 던햄


오바마의 양부와 가족들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신고서


Wednesday, September 14, 2016

미국 대통령 후보의 건강 이상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1946년 생으로 미국 나이로 보자면, 70세에 해당한다.

만일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집무를 시작하는 2017년에는 71세이므로, 이제까지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만 70세에 집무 시작)을 제치고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는 2021년의 그의 나이는 75세이므로, 만일 연임을 할 경우 79세까지 대통령 자리에 앉게 된다.

그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은 1947년 생이므로 그녀의 나이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역사상 1933년 이래 4번이나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프랭클린 루즈벨트 이후 13명의 대통령 중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미국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지미 카터, 아버지 부시 대통령 등 3명에 불과하다.

즉, 일단 미국 대통령이 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 재선에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닉슨에게 자리를 물려받아 2년간 재임한 포드 대통령의 경우, 유류파동에 따른 미국 경제 위기, 의회와의 잦은 충돌, 오락가락하는 정책 결정과 무엇보다도 닉슨 대통령의 사면이라는 비난 여론에 밀려 낙선했다고 할 수 있고, 지미 카터 대통령의 경우, 이란 대사관 인질 사건의 인질 구출 실패와 경제 문제에 무능했다는 점이 재선 실패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부시의 재선 실패는 의외였는데, 부시는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엄청난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걸프전에 참전한 전투기 조종사들이 테일 후크라는 해군내 친목 파티에서 집단으로 수십명의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터져 걸프전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미 해군의 부조리와 추문이 전미 대륙을 쓸고 가면서, 역시 미해군 출신인 부시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실질적 패배의 원인은 역시 경제이다.

미국의 경제란을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반대 진영의 빌 클린턴이 내 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economy, stupid!)”라는 선거 구호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조지 부시의 건강 문제를 패인으로 지목하는 분석도 있다.

조지 부시는 사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신경질적이고,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며, 충동적으로 아무렇게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입증된 사실이 아니므로 믿을 수 없지만, 1991년 일본 방문시 수상 관저 만찬장에서 구토하며 실신하는 사건이 터진 일이 있었던 사실은 맞다.

아무튼, 트럼프나 힐러리의 고령과 건강 상태를 감안할 때, 과연 이들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재선을 성공할 경우, 무사히 임기를 채울 수 있을까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트럼프, 힐러리 모두 대선 후보로써 제출해야 할 건강 기록을 제대로 제출하지 못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트럼프의 경우, 불과 4 문단의 짤막한 건강 기록이 불과 5분만에 ‘뚝딱’ 작성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문제가 되었는데, 이를 문제삼자 ‘그렇다면 힐러리와 함께 건강 상태를 공개 검증하자’고 물귀신 작전을 편 바 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보다 힐러리의 건강 상태이다.

지난 9월 11일 9/11 추모식을 마친 후 차에 오르려던 힐러리가 휘청거리며 부축을 받고 간신히 차에 오르는 모습이 공개 되었는데, 이 장면을 놓고 내내 구설수에 오르 내리던 힐러리의 건강 상태로 또 다시 논란이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힐러리는 병원으로 가는 대신 뉴욕에 있는 딸 첼시의 아파트를 찾아 쉬고 난 후, 다시 차에 오르기 전에 보란 듯이 손을 흔들며 문제 없음을 과시 했는데, 이 장면에 대역을 쓴 것이라는 의혹이 야기 되기도 했다.






힐러리 캠프에서는 힐러리가 폐렴에 걸렸으며, 탈수로 인해 휘청거렸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부에서는 힐러리의 주치의인 내과 의사 Lisa Bardack 이 작성했다고 알려진 진료 기록에 주목한다.




이 진료기록 사진은 지난 8월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 이 사진은 2014년 2월 작성한 힐러리의 의무 기록에 대한 것으로, 기록에 따르면, 힐러리는 2012년 있었던 뇌진탕의 합병증을 가지고 있으며 (2012년 뇌진탕이 있었던 것은 사실임.), 이후 그녀는 실신, 기억 상실이 있었고, 2013년 "early-onset Subcortical Vascular Dementia” (혈관성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진단받았으며, 발작 증세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힐러리의 치매를 치료하던 의사 Daniel Fleck의 아버지가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그의 아버지는 최근 총을 맞고 의문의 사고사를 당했다는 루머까지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힐러리에게 남은 여명이 불과 1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근거없는 루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이 의무 기록과 총기 사망 사고의 루머가 사실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힐러리의 건강이상설이 확산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힐러리의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내규에 따라 대안 후보를 지명할 특별 위원회의 소집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과거 이 위원회의 의장을 지낸 돈 파울러는 언론을 통해 “긴급 사태에 대한 대책없이 선거를 끌고 가는 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며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참고로, 돈 파울러는 2008년 부터 힐러리를 지지해 온 인물이다.

이미 언론에서는 힐러리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현 부통령인 조 바이든 등이 대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은 어찌보면 현 인류 중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갖는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세계 경제와 패권에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 미국 대통령제가 갖는 구조상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초능력을 갖는 수퍼맨은 아니다.



워싱턴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까지 미국의 역대 44명 대통령 중 도덕적 추문에 휘말리지 않았던 대통령이 별로 없고, 게다가 이런 추문은 대부분 사실로 간주되고 있으며, 개개인의 역량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한 둘이 아니다. 건강의 문제가 있는 대통령도 많았다.

그럼에도 미국을 굳건하게 버티게 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에게 엄청난 권한과 권력을 부여할지언정, 미국은 어느 한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국가가 운영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아무리 고령이든, 도덕적 결함이 있든, 건강상 문제가 있든, 곤고한 시스템이 개인의 결함, 약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지금 서로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 대선 레이스에서 이 두 노인 즉 트럼프와 힐러리의 건강 문제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 들일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대통령으로 결정되기 전에 후보들의 역량이나 건강 문제를 마냥 무시할 수 만도 없다. 게다가 자신의 건강 상의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 의도적으로 이를 감춘다면 이는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할 것이다.

2016-09-14


Saturday, September 10, 2016




아랍의 봄, 즉 자스민 혁명은 튀지니의 한 젊은이의 자살로 촉발되었지만, 실질적 원인은 그 동안 가압되었던 ( )이 한 순간에 폭발되면서 생겼다고 할 수 있다.

( ) 안에 들어갈 단어는 각 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실 많은 이들은 (민주화의 열망)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또 그것이 맞지만, 과연 민주화의 열망이 자스민 혁명의 직접적 이유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민주화"는 민주주의적 정치체제를 확산하는 과정인데, 구체적으로는 독재 정권을 밀어내고 국민 개개인이 자유 투표라는 주권 행사를 통해 정권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튀니지도 리비아, 알제리, 이집트도 독재 정권이 장기 집권하였고, 국부를 빼돌려 소수 권력자들이 그 부를 누리며, 권력을 행사했기에 이들에 대한 증오와 배신감도 컸겠지만 아랍의 봄을 맞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봉기한 직접적인 이유는 가난 때문이 아니라 사실 자신이 처한 진절머리나는 상황에 대한 좌절감 때문이었다.

일자리는 없고, 미래는 불확실하고, 인터넷과 여행을 통해 접하는 서구와의 심한 격차와 종교 경찰, 비밀 경찰 등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 등등과 함께 결국 앞날이 없다는 생각이 "세상을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아랍의 봄은 우리의 80년 서울의 봄과는 크게 다르다.

사실 비유하자면, 45년 광복 이후와 더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독재 정권이 붕괴되고, 권력의 공백이 오자, 독재 정권을 몰아 낸 대부분 아랍 국가들은 원리주의자들과 세속주의자들이 부딛혔는데, 이건, 공산주의를 국가 이념으로 할 것이냐, 민주주의를 국가 이념으로 할 것이와 같은 투쟁인데, 사실 대부분의 아랍 국민들은 서구화 즉, 세속주의를 신봉한다.

이건, 튀니지는 물론이고, 알제리, 리비아, 이집트 심지어는 시리아나 이란, 이라크의 국민들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버거킹이나 켄터키프라이드 치킨을 먹고 싶어하고, 청바지를 입고 아이폰을 쓰고 싶어 한다.

히잡이나 차도를 쓰는 여인들도 화려한 드레스와 이쁜 구두로 치장하고 짙은 화장을 하고 싶어하며, 실제 많은 아랍의 여성들이 그런 모습을 하지만 단지 감추고 있을 뿐이다. 

만일 총알이 날아다니고 폭탄이 떨어지는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한국 같으면 밤 직업 여성들이나 입을만한 화려한 여성복 부티크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 놀랄 것이다.

그런데,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다수 국민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는 보다 더 이슬람 근본주의에 가까운 이들도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종교 지도자이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둘이 충돌하는 가운데, 더 심각한 것은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무슬림 형제단이나 알카에다와 연관한 조직들이다.


Thursday, September 8, 2016

봉크(Bonk)란 무엇인가? -봉크를 통해 보는 운동생리와 대사-




1. 봉크(Bonk)란 무엇인가?


사이클이나 마라톤처럼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하는 도중 예기치 않게 격심한 무기력감과 탈진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를 영어로 “Hitting the wall”이라고 한다.





이 같은 탈진은 말 그대로 “벽에 부딪히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기 때문에, “Hitting the wall”은 적절한 영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이클리스트 사이에서는 봉크(bonk)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한다.

Bonk는 비속어나 은어가 아니다.

Bonk는 사실 어떤 고형물이 단단한 표면에 부딪힐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擬聲語)이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은 이 단어가 1차 세계대전 중인 1930년대부터 사용 되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폭탄이 낙하하며 터지는 소리를 표현한 것인지 모른다. 한편, 1970년 이래 Bonk는 남녀 간의 성행위(Sexual intercourse)를 의미하기도 했다. 왜 이런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는 상상하면 추측할 수 있다.

아무튼 Bonk가 ‘Hit’의 의미를 갖게된 이후 사이클 계에서 Bonk를 “Hitting the wall”의 다른 표현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라, 이미 반세기가 넘는 일이다.

지난 2005년, 영국에서 발표된 DVD에 1955년의 사이클 경기를 중계하는 기록물이 있었는데, 이 오래된 컬러 필름에서 해설자가 “사이클 선수들이 쉬고, 먹지 않으면 Bonk에 빠지게 된다.”고 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볼 때, 이미 그 당시 사이클 업계에서 Bonk는 “Hitting the wall” 대신 흔히 사용되고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Bonk는 왜 생길까?


의학적으로 보자면, Bonk는 체내의 포도당은 물론 글라이코겐(glycogen)이 모두 소실 되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저혈당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70kg의 성인의 경우 혈중 포도당의 총량은 4 g에 불과하며 포도당 1g 은 약 4kcal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으므로, 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는 단지 16 Kcal 일 뿐이다.

반면 인체 내에는 약 380~400 g의 glycogen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으로 낼 수 있는 에너지는 약 1500 kcal에 이른다.

보통 사이클링을 할 경우 시간당 600~800 kcal를 소모하게 되므로, 2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사이클링을 할 경우 체내의 포도당과 glycogen을 모두 소모하게 되고 극심한 저혈당 상태 즉, Bonk에 빠지게 된다.




Bonk가 임상에서 볼 수 있는 저혈당과 다른 점은, 병원을 찾는 저혈당 환자들은 대부분 당뇨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들로, 간에 저장된 glycogen이 부족하지 않음에도 혈중 포도당 농도가 낮기 때문에 저혈당에 빠진다는 것이다.

왜냐면, 이들 환자들은 포도당을 소진해서 저혈당에 빠졌다기보다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음으로 혈중 인슐린 농도가 올라가거나 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져 혈중 포도당이 세포 내에 이동함으로써 저혈당에 빠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포도당과 글라이코겐(glycogen)의 상관 관계를 설명하자면, 평소 음식을 통해 체내로 흡수된 탄수화물은 포도당의 형태로 바뀐 후에야 에너지로 쓰일 수 있는데. 쓰고 남은 포도당은 glycogen으로 변환되어 간이나 근육에 1:3~4 의 비율로 저장된다. 즉, glycogen은 포도당의 저장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저장된 glycogen은 혈중 포도당 농도가 떨어질 경우 ‘glycogen 분해(glycogenolysis)’ 과정을 거쳐 다시 포도당으로 바뀌어 사용된다.

한편, 근육 내에 저장된 glycogen은 오로지 근육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간에서 저장된 glycogen 만이 다른 세포들도 사용할 수 있다.


3. Bonk를 예방할 수는 없을까?


체내 glycogen의 양을 늘리면 Bonk가 오는 것을 연장할 수 있는데, 실제 훈련을 통해 880g 까지 저장 glycogen 양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Glycogen 양을 늘리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호주의 과학자들은 경기 전날 짧지만 매우 강도 높은 운동 (예를 들어 몇 분간 전력 질주)을 하고 다음 24시간 동안 근육 Kg  당 약 12 g의 탄수화물을 먹을 경우 glycogen  저장량의 약 90%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저장 glycogen 양을 늘리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Bonk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Bonk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glycogen이 모두 소모되기 전에 탄수화물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Tour de France 참가 선수들의 경우 경기 당일 소모되는 칼로리의 50% 이상을 경기 중 자전거 위에서 먹는다고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어떤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 좋은가 하는 것이다.

왜냐면, 설탕이나 과일은 포도당(glucose)와 과당(Fructose)이 1;1 혹은 1:2 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과당의 경우 혈당을 올리기 보다는 간에서 바로 대사되어 지방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탕이 많이 포함된 음료수나 과자보다는 포도당 캔디, 쌀, 빵, 감자, 파스타 등을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저혈당 즉, Bonk를 예방하기에 더 좋다.

(참고 : 포도당과 과당의 진실)

4. 포도당은 왜 중요한가?


포도당은 세포 내에서 물과 혈관을 통해 공급된 산소와 함께 반응하여 ATP를 만들어내는 원료로 사용되며, ATP는 세포막을 유지하는 Na-K 펌프를 작동시키는 에너지가 된다. ATP를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세포 외에서 세포 내로 쏟아져 들어오는 나트륨에 의해 세포의 형태가 파괴되고 사망할 수 있다.

이처럼, ATP는 생명을 유지하는 기초 에너지이기도 하지만, 근육을 이완 시키는 데에도 사용되며, 체온을 유지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통상 ATP의 50%는 발열로 소모되고 나머지는 에너지로 쓰이므로, 인체는 에너지 효율 50%의 고효율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5. 포도당만 에너지로 쓰일까?


물론 탄수화물 만이 에너지 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포도당은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인체는 혈중 포도당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두고 있다.

우선, glycogen은 즉각 포도당으로 전환될 수 있는 최우선 저장 장치이다. 그러나 언급했듯이 이 역시 저장량의 한계가 있으며, 인체는 더 효율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지방이다. 탄수화물은 1 g 당 4 Kcal의 에너지를 갖는데 비해, 지방은 9 Kcal의 에너지를 갖는 고효율 에너지 원인 것이다.

그래서 과다 공급된 탄수화물은 glycogen보다 더 효율적인 저장 방법인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었다가 glycogen이 소비된 후, 혹은 glycogen과 함께 에너지 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6. 다이어트의 유의점은?


운동을 하는 현대인들의 상당수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이어트란 궁극적으로 체내 지방을 소모하는 것이다. 적당량의 지방(Fat)은 인체에 필수적이지만, 지나친 지방, 특히 복부 지방은 고혈압,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이나 나아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가 현대 인류의 주요 이슈가 된 것은 원시 인류와는 달리 손만 뻗으면 쉽게 혈당을 올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주기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또 긴 겨울을 보내야 했던 원시 인류의 경우 기아를 대비해 효율적 에너지원인 지방을 축적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지방 축적은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날씬한 외형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지나친 체내 지방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오히려 건강에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할 경우 두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지방 뿐 아니라, 단백질도 에너지 원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근육 볼륨을 키울 경우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유리한데, 오히려 근육의 단백질이 에너지 원으로 소모되는 것은 원치 않는 일이며 이것이 첫번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평소에도 단백질의 일부가 에너지 생산을 목적으로 사용 되지만, 탄수화물이 부족하거나 운동량이 증가할 경우에는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

이처럼 탄수화물이 아닌 물질로부터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것을 ‘포도당신생과정(Gluconeogenesis)’라고 하는데, 이 같은 과정은 인체뿐 아니라, 동물, 식물, 곰팡이, 세균 등에서도 일어나는 대사이다.




인체의 경우 이 같은 대사는 간과 콩팥에서 주로 발생하며, 장에서도 생길 수 있다.

단백질은 대부분 근육이나 뼈에 있으므로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게 되면 근육과 뼈가 포도당 생성원으로 사용되면서 뼈가 약해지고, 근육 볼륨이 줄면서 기초대사율이 떨어져 오히려 지방이 늘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적당량의 탄수화물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두번째 문제는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이 있어야, 지방 소비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7. 언제 지방이 소모될까?


지방이 에너지 원으로 사용되는 시점은 운동의 강도와 운동 지속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흔히 걷기, 사이클, 수영, 조깅 등 충분히 산소를 공급하며 하는 운동을 유산소 운동(aerobic exercise)이라고 하고, 단거리 달리기, 팔꿈혀 펴기, 잠수 같은 운동을 무산소 운동(anaerobic exercise)이라고 하는데, 유산소 운동의 경우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는 호기성 대사(aerobic metabolism)가 일어나고,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는 혐기성 대사(anaerobic metabolism)가 일어난다.

이 둘의 차이는 포도당 대사 과정 중 일부인 '산화적 인산화(Oxidative Phosphorylation)'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6탄당인 포도당은 세포 내로 들어와 우선 해당과정(glycolysis)를 거친 후 두 개의 3탄당인 피루브 산으로 쪼개지는데, 이 피루브 산은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한 후 TCA 사이클을 거친 후 만들어진 NADH와 FADH2가 미토콘드리아의 전자 전달계(Electron Transport System)에서 산화적 인산화 과정을 거쳐 ATP를 만들게 되는데, 이 때 반듯이 산소가 필요하다.





즉, 세포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어 원활하게 산화적 인산화 과정을 거칠 수 있는 경우를 호기성 대사라고 하며, 호기성 대사가 일어날 수 있는 운동을 유산소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유산소 운동을 할 경우, 초기에는 포도당이 에너지 원으로 사용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방(triglycerides)을 에너지 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포도당의 소모로 혈당이 떨어지면, 글루카곤(glucagon)이 분비되면서, 지방(triglyceride)은 1 분자의 글리세롤(glycerol)과 3 분자의 지방산(fatty acid)로 쪼개져, 글리세롤은 간에서 포도당신생과정(Gluconeogenesis)을 통해 포도당으로 변환되고, 지방산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하여 베타-산화(beta oxidation) 과정을 거쳐 아세틸-CoA로 변환된 후 TCA 사이클을 돌리는 재료로 사용된다.

이 과정을 통해 TCA 사이클에서 만들어진 NADH와 FADH2로 ATP를 생산하는 산화적 인산화는 산소가 있어야만 가능한 호기성 대사이므로,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만 지방산이 에너지로 쓰이게 된다.

문제는 지방이 소모되려면 글루카콘이 분비되고, 중성지방이 지방산으로 쪼개지고, 지방산이 근육 세포에 도달하고, 도달 후 다시 세포막을 통과하여야 하고, 미토콘드리아 속으로 들어가 TCA 사이클에서 대사과정에 쓰이기 위해 베타-산화(beta oxidation) 과정을 거쳐 Acetyl-CoA으로 변환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시간이 걸리는데에는 대략 20~30 분 정도 필요하며, 따라서 유산소 운동을 최소 30 분 정도 해야 지방이 소모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8. 포도당이 있어야 지방이 탄다?


지방산(fatty acid)이 TCA 사이클에 사용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탄수화물 대사가 동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TCA 사이클을 잠시 생각해 보자.




포도당 대사에서 TCA 사이클의 시작은 세포질에서 해당 작용을 통해 쪼개진 피루브산(Pyrubic acid)이 미토콘드리아에서 Acetyl-CoA로 변환되는 것이다.

이후 Acetyl-CoA가 옥살아세테이트(Oxalacetate)와 반응하여 구연산(Citrate)를 생성하는 것으로 TCA 사이클이 돌기 시작되는 것이다.

지방산이 베타-산화(beta oxidation)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Acetyl-CoA가 TCA 사이클에서 사용 되기 위해서도 옥살아세테이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옥살아세테이트는 다름 아닌 피루브 산으로부터 만들어진다. 피루브 산은 포도당으로부터 생성된 것이므로, 지방 산이 제대로 소모되기 위해서는 포도당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일단 TCA 사이클이 돌기 시작하면 그 과정에서도 옥살아세테이트가 만들어지므로 포도당이 없다고 지방산이 전혀 소모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충분한 양의 옥살아세테이트가 없을 경우 지방산에서 만들어진 Acetyl-CoA는 간에서 케톤체로 변환되게 된다.

다시 말해, 효율적으로 지방을 태워 다이어트를 하려면 적당량의 탄수화물을 동시에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9. 케톤체는 독이다?


케톤체(keton body)는 이처럼 충분한 양의 옥살아세테이트가 없을 경우 지방산에서 만들어진 Acetyl-CoA로부터 유도된 acetoacetate, beta-hydroxybutyrate, acetone 등 세가지를 말하는데, 이들은 수용성으로 특별한 운반 단백질의 도움없이 세포로 전달되며, 간과 적혈구를 제외한 다른 세포 내에서 다시 Acetyl-CoA로 변환되어 에너지 생성에 쓰일 수 있다.



특히 심장은 지방산을 우선적으로 에너지 원으로 사용하는데, 케톤체가 있을 경우, 케톤을 더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탄수화물이 부족할 경우 뇌 역시 케톤체를 에너지 원으로 쓴다. 연구에 의하면 탄수화물 섭취가 3일 동안 부족하면 뇌 에너지의 25%가 케톤체에서 취해지며, 4일간 부족하면 70%가 케톤체에서 취해진다고 한다.

반면, 당뇨 환자(특히 type I 당뇨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인슐린 부족에 의해 혈당이 상승하지만 포도당이 에너지 원으로 사용될 수 없어 덩달아 지방산 분해가 증가되어 병적인 케톤체 증가로 생기는 것으로, 대사성 산증 등 인체의 항상성을 교란하는 응급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지방산 분해로 만들어지는 케톤체로 인해 위험한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원활한 지방의 소모를 위해서는 적당량의 포도당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0. 가장 지방이 많이 소모될 때는 언제일까?


운동을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지방을 소모될 때는 통상 VO2 max의 65%를 소모할 때인데, 이는 최대산소소비량의 65%를 소모하는 운동을 할 때를 의미한다.

통상 일반인의 경우 VO2 max는 35~40 ml/kgmin 이며, 이의 의미는 최대산소소비량은 분당 체중 kg 당 35~40 ml의 산소를 소모하는 것인데, VO2 max의 65% 는 30대 성인 남자가 분당 150 회 가량의 심박수를 나타내며 운동할 때라고 할 수 있다.





즉, 성인의 경우, 분당 심박수가 150회를 나타낼 때, 소모되는 지방이 차지하는 에너지 비중이 가장 많으며, 전체 에너지 중 지방이 차지하는 에너지가 40~60%로 지방이 가장 많이 소모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반면 VO2 max의 75% 이상인 경우, 즉 훨씬 극심한 심박수를 보이며 운동할 경우에는 glycogen이 우선적으로 에너지 원으로 사용된다.





운동시 가장 지방을 많이 소모하는 시점을 찾는 교과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평소 안정시 심박수를 측정한다.
그 다음, 자신의 최대 심박수를 계산한다. 최대 심박수는 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 이다.

그 다음, Karvonen 공식을 통해 운동 목표 심박수를 계산한다.

그 공식은 다음과 같다.

운동 목표 심박수 = (최대 심박수 - 안정시 심박수) x 목표% + 안정시 심박수

만일 40 세이고, 안정시 심박수는 60/min이며, VO2 max의 65%를 목표로 한다면 운동 목표 심박수는 다음과 같다.

운동 목표 심박수 = (220-40-60) x 0.65 + 60 = 138/min

다음의 표는 운동 강도에 따른 대략적인 연령별 심박수이다.





11. 힘든 운동에는 탄수화물이 사용된다?


먼저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스템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첫째, ATP-PC(Phosphocreatine) 시스템이다. 

이는 근육내 Phosphocreatine가 Creatine과 Pi로 쪼개지면서 발생하는 에너지에 의해 근육내 상존하던 ADP과 Pi와 결합하면서 ATP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ATP는 약 8 초 가량 강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 과정에는 산소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혐기성 대사 즉, 무산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짧은 시간만 작동하는 이유는 근육 내에 있는 Phosphocreatine 양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혐기성 대사 에너지 시스템(Anaerobic energy system)으로 Anaerobic glycolysis 라고도 하며, 말 그대로 산소의 관여없이 포도당이 세포질에서 피루브 산으로 쪼개지는 해당작용을 통해 ATP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며, 약 30초에서 최대 3분까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이 시간을 초과할 경우 해당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피루브 산이 누적되어 해당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작용으로 생선된 피루브 산은 빠르게 젖산(lactate)으로 전환된다.

세번째는 전자전달계의 산화적 인산화를 통한 호기성 에너지 시스템으로 산소의 공급이 있을 때 ATP가 만들어지며 에너지 원으로는 포도당과 지방산이 모두 사용된다.

위 질문의 "힘든 운동"이란, 역기를 들어 올리거나, 50미터나 100미터 단거리를 뛰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는 운동을 말한다.

이런 운동은 빠르게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스템 중 ATP-PC 시스템이나 Anaerobic energy system을 통해서 에너지를 공급받게 되는데, 이 중 Anaerobic energy system 은 포도당의 해당작용을 통한 것이므로, 오로지 포도당만이 "힘든 운동"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만면 지구력을 요하는 유산소 운동의 경우에는 TCA 사이클-산화적 인산화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으므로 포도당 뿐 아니라 지방산도 에너지 원으로 쓰일 수 있게 된다.


12. 근육 섬유에 따라 에너지 원이 달라진다?

운동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관여하는 근육 단백질은 액틴(actin)과 마이오신(myosin)이며 근육의 이완에 관여하는 에너지가 ATP라고 할 수 있다.




즉, 근육세포가 ATP를 만들어내는 속도와 양은 근육 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muslce fiber)는 크게 type I과 type II로 나눌 수 있는데, type I fiber는 수축력은 약하지만, 근육 피로에 대한 저항성과 내구력이 크다. 구조적으로 운동 신경이 덜 분포되어 있고, 크기도 작지만, 미토콘드리아 수가 많으며, 혈관 공급이 좋으며, glycogen 저장량은 적지만, 중성지방의 양은 많다.

따라서 type I 근섬유는 지방산을 에너지 원으로 쓰며, 자세를 유지하거나 일상 생활을 하는 거의 모든 운동에 사용되며, 유산소 운동에 사용된다.

반면, type II fiber는 빠른 운동,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운동에 사용되며, glycogen을 에너지 원으로 쓰며, 무산소 운동을 담당한다.

즉, type I fiber는 TCA 사이클-산화적 인산화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type II fiber는 주로 해당과정(glycolysis)를 통해 에너지를 취한다.

해당과정이란 세포질 내에 들어온 포도당이 피루브 산으로 쪼개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 과정에는 산소가 필요 없으며, 비교적 작은 양의 ATP가 만들어진다.


13. 젖산은 무조건 나쁘다?




혐기성 대사 에너지 시스템(Anaerobic energy system)의 작동 결과 해당작용으로 축적되는 피루브 산은 빠르게 젖산(Lactate)로 변환되게 되는데, 이렇게 축적된 젖산은 과거, 근육 피로의 원인으로 간주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젖산은 글라이코젠 재합성을 위한 초과 산소 소비(산소 부채)의
원인이 되거나, 대사성 산성증의 원인, 근육 피로의 원인이라기보다는 휴식과 운동 중 근육과 심장 등 여러 조직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휴식: ~50%; 운동: ~75%)되고, 일부는 간과 신장에서 포도당으로 변환 (휴식: ~50%; 운동: ~25%)되어 포도당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데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짧은 시간 동안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해당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피루브 산이 축적되지 않도록 젖산으로 변환하도록 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젖산은 다시 에너지 원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운동 후 포도당 농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요약

내용은 길지만, 요약하면 간단하다.
  1. Bonk는 내구력을 요하는 운동 (장거리 달리기, 사이클 등)을 2 시간 가량할 경우 생기는 저혈당이 그 원인이다.
  2. Bonk를 예방하려면, 운동 1~2 시간 후에는 탄수화물을 보충하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3.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을 할 때는 최소 30분 이상 지속해야 지방을 태울 수 있다.
  4. 지방을 효과적으로 태우려면, 운동 목표 심박수를 정해, 그 심박수에 이를 정도의 운동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5. 다이어트를 할 때 적당량의 탄수화물을 공급하지 않으면, 단백질이 감소할 뿐 아니라, 효과적인 지방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 
  6. 과격하고 힘든 운동에는 탄수화물이 에너지 원으로 쓰이고, 지속적 유산소 운동을 할 때는 지방산이 에너지 원으로 쓰인다.
  7. 다이어트로 지방산이 타면서 케톤체가 생길 수 있으나 대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8. 무산소 운동을 할 경우 젖산이 축적될 수 있으나, 질병이 없는 경우에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축적된 젖산을 산화(소모)하기 위해 정리 운동(recovery exercise)을 할 필요가 있다. 


201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