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8, 2017

당신이 몰랐던, 치료거부 당해 사망한 영국 5세 소녀 이야기의 진실



Ellie-May Clark











지난 27일 다수의 신문에, 예약 시간에 4 분 늦었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해 귀가 후 사망한 5세 여아, Ellie-May Clark의 이야기가 보도되었다.

우리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사건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다음은 현지의 여러 매체를 통해 더블 체크한 사항들이다.

  1. 이 사건은 최근 발생한 것이 아니라, 지난 2015년 1월 26일 발생한 사건이며, 은폐되었다가 지난 25일,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The Mail on Sunday와 이 매체의 온라인 버전인 Mail Online에 게재됨으로써 드러난 사건이다. (관련 보도)
  2. 사건의 핵심에 놓인 GP(일반의. 가정의로 활동)의 이름은 Joanne Rowe이며, 영국 여성이다. 영국 사회에서 GP 들 중에는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남아공, 파키스탄 등에서 온 외국 출신들이 적지 않은데, 53세 영국 여성 의사가 당사자라는 사실이 의외이다. 무식한(!) 식민지 출신 의사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는 말이다.
  3. Dr. Joanne Rowe는 이 사건으로 6개월간 정직되었으며, 정직 기간 동안 급여를 온전히 다 받았고, 경고장을 받았으나, 이 기록은 5년 후 없어질 것이라고 하였으며, 정직 이후 다른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그녀의 환자 중 누구도 그녀가 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직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4. Ellie-May Clark는 학교에서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있었고, 학교는 병원에 보내는 대신 집으로 귀가 시켰다.
  5. Ellie-May Clark는 최근 6개월 사이, 5번이나 천식 발작으로 응급 처치를 받은 바 있었다.
  6. Ellie-May Clark의 싱글맘인 Shanice는 오후 3:20 분 클리닉에 전화를 걸어 응급 진료를 요청했고, 클리닉은 4:32 분 전화를 걸어, 5시 진료 예약을 통보했다. 
  7. 이들이 클리닉에 도착한 시간은 5:04 분이었는데, 당시 접수요원은 전화 중이었고, 5:18 분에 접수요원이 Dr. Joanne Rowe에게 이들이 도착했음을 알렸으나, 의사는 이들이 늦었다는 이유로 진료할 수 없음을 알리고, 다음날 아침 다시 방문하라고 했다. Dr. Joanne Rowe는 Ellie-May Clark를 면대하지 않은 체, 전화로만 통보했다. 
  8. (영국 GP 사무실은 보통 우리나라 의원을 생각하면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접수가 있는데, 우리나라 경우 보통 간호조무사들이 접수, 진료보조를 하지만, 영국의 경우, 사무원이 전화 응대, 접수, 예약 등을 진행한다. 그 안에 진료하는 의사 방이 따로 있거나, 진료 베드가 있는 곳이 따로 있어, 그곳으로 안내된 후, 의사가 자기 방에 있다가 그곳으로 들어와 진료한다.)
  9. 저녁 10:35 경, Ellie-May Clark의 엄마 Shanice는 Ellie-May Clark이 침대에 누운체 천식 발작으로 호흡이 멎은 것을 발견했고, 999 (우리나라 119와 같은 응급 전화)를 걸었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10. GP 관리 조직인 GMC는 이 사건을 조사했으며, 당시 Dr. Joanne Rowe는 "다른 환자를 진료 중이어서 Ellie-May Clark를 진료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진료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다른 환자를 진료한 것은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11. GMC는, 심각한 천식 과거력이 있는 소아의 진료를 거부하였으며, 여아는 규정에 따른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사유로 Dr. Joanne Rowe를 정직시켰으나, "심각한 과실(nor so seirous)"이 아니라며 면허를 정지하거나 퇴출하지 않았다.
  12. Ellie-May Clark의 엄마 Shanice는 이 사건으로 Dr. Joanne Rowe은 물론 그 누구로부터 사과를 받은 바 없다.

Dr. Joanne Rowe



천식은 일종의 면역 질환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폐포가 연결되는 말단 기관지(terminal bronchiole)가 수축하거나 기관지 점막의 부종으로 호흡 곤란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대개 항원이 침투할 때 증상이 악화되며, 이를 천식발작이라고 한다. 천식이나 천식발작은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국내에서 천식발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국은 상황이 다르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천식 환자가 있으며, 가장 높은 사망율을 기록하지만, 천식 환자의 70%는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영국내 천식 환자는 540만 명에 이르며(인구는 64백만명), 이 중 110 만명은 소아로, 소아 11명 중 1명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성인 12명 중 1명이 천식환자이다. 천식 환자의 85%는 GP에 의해 치료받고 있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 Asthma UK Centre (영국 천식 센터)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천식 치료에 매년 11억 파운드(1조 5천억원)를 쓰고 있지만, 매 10초마다 누군가 천식발작을 하며, 매일 270 명 이상이 천식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하루에 4 명 이상이 천식으로 사망하는데, 이는 대부분은 예방 가능한 사망이었다고 한다.

지난 2015년 1,468 명이 천식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2014년 사망한 1,212 명에 비해 21% 증가한 것이다.

즉, 영국에서 천식은 매우 흔한 질환인 것이다.

흔한 질환에는 둔감해지기 마련이다.

왜 학교에서 천식으로 호흡곤란을 보이는 여야를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냈는지, 왜 Ellie-May Clark의 엄마 Shanice는 호흡을 못해 괴로워하는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가지 않고 GP에게 데려가려고 했는지, 왜 Dr. Joanne Rowe는 천식을 앓는 아이를 다음 날 다시 오라고 했는지, 왜 GMC는 진료를 거부하고 다음 날 오라고 한 의사가 "심각한 과실"을 한 것이 아니라고 했는지 수긍이 가는 대목인 것이다.

만일 우리나라처럼 천식으로 호흡이 어렵거나 천식발작이 생길 경우 모두 응급실을 찾는다면, 영국의 응급실은 천식 환자로 넘쳐날 것이며, 천식 발작으로 숨이 멎지 않는 이상 진료는 뒤로 밀려날 것이다. 그러니 '어지간한' 호흡 곤란이 아니라면, 천식으로 응급실을 간다는 건, 천식 환자나 그 부모들은 상상조차 어려운 것이다.

대부분의 천식 환자를 진료하는 GP들 역시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을 모두 응급으로 진료하다가는 밀리는 다른 환자를 대응할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천식 환자를 다른 환자처럼 예약 진료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NHS를 운영하는 영국과 같은 곳에서 GP는 모든 환자를 예약 진료하며, 진료를 예약할 경우, 최소 1~2 주는 기다려야 의사를 볼 수 있다. 그러니 당일 전화로 예약을 요청했을 때 진료를 해 주려고 한 건, 어찌보면 배려해 준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Dr. Joanne Rowe가 비난받아야 하는 건, 비록 예약 시간에 늦었다 해도, 천식발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견하고, 환자 얼굴이라도 보고 상황을 판단했어야 하는데, 다른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로 돌려보냈다는 것이며, 사건이 발생한 후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녀도 항변할 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영국의 GP들은 보통 20분 내외로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이미 자신이 연락받은 시간은 예약 후 20분 가량이 경과되었고, 다음 환자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예외적으로"Ellie-May Clark를 진료할 경우, 계속 환자가 밀릴 수 있기 때문에, 내일 다시 오라고 했다고 말이다.
물론 그 의사는 그 여아가 사망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의사나 간호사들은 업무 중 환자에게 치어 화장실조차 제대로 갈 시간이 없을 뿐 아니라, 물 한잔 제대로 마시지 못하거나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나 그건 우리나라 얘기이지, 외국의 다른 평범한 의사나 간호사들이 이런 식으로 환자에게 쫓기며 진료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물론, 이 사건의 영국의 GP를 옹호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생각이 복잡할 뿐이다. 한국 의사들의 진료 행태가 옳은 것일까? 아니면 어리석은 것일까?


2017년 2월 28일






Monday, February 27, 2017

VX 가스 중독 환자의 치료




Mark I NAAK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VX는 북한 암살조들이 만년필 독침 형태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네오스티그민 브로마이드(Neostigmin bromide)와 같은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hEI) 중의 하나이다.


북한 공작원이 사용하는 독총



말레이 경찰이 VX에 의한 사망이라는 것을 발표하기 전에, 현지 언론은 메칠 파라티온이 살인 무기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는데, 이 역시 AChEI 이다.

파라티온은 유기인계 농약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살충제로 60년대 일본에서는 농약 자살자의 절반 가량이 파라티온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도쿄 지하철 살포 사건으로 유명한 사린(Sarin) 역시 유기인계 화학물로 AChEI 중 하나이며, VX 도 대표적인 유기인계 화학물이며, 화학전 무기로 사용된다.

VX는 V 시리즈 독극물 중 하나인데, VX 뿐 아니라 VE, VG, VM 등이 있으며, 독성의 차이가 있을 뿐 이들 모두 화학전 무기로 개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테트람(Tetram) 혹은 아미톤(Amiton)으로 불리는 VG는 VX의 10분의 1 가량의 독성을 가지고 있어, 독성의 수준이 사린과 유사한데, 테트람은 러시아 명칭이며, 북한은 테트람을 화학무기로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 AChEI 이 인체에 접촉할 경우, 아세틸콜린 분해효소가 억제되고,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게 되어 부교감 신경 항진에 따른 반응으로 사망하게 된다.

AChEI에 의한 중독 치료로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봉쇄하고 부교감 신경을 억제하는 아트로핀과 아세틸콜린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2-PAM (pralidoxime)을 사용한다.

미군은 화학전을 대비하여 Mark I NAAK (Nerve Agent Antidote Kit)를 병사들에게 배포하고 있는데, 이 키트는 사린, VX 등 AChEI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에 대응하며, 자동 주사되는 prefilled atropine sulfate 와 pralidoxime chloride주사제로 구성된다.

AChEI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와 결합하여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의 역할을 차단하는데, Pralidoxime은 AChEI와 결합하여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의 분리를 유도해, 아세틸콜린 분해효소가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제 기능을 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AChEI에 중독될 경우,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AChEI는 영구적으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와 결합되는데, 이를 'aging'이라고 한다.

사린의 경우 aging 시간이 약 5 시간이며, VX의 경우 40 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aging 되기 전에 Pralidoxime을 투여하여야 AChEI가 영구적으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와 결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VX의 경우 최소 48 시간 안에 Pralidoxime을 투여하여야 하며, 그 특성상 지속적인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2-PAM (Pralidoxime)은 통상 두 가지 형태로 유통되는데, 군용의 경우 자동주사기 형태로 보급되며 하나의 주사기에 600mg의 2-PAM이 들어있으며, 바이알의 경우 20cc 바이알에 1g 의 2-PAM이 파우더 형태로 들어 있다. (국내에서는 삼양화학에서 제조하는 600mg 자동주사기가 군납되며, JW중외제약에서 생산하는 0.5 g 바이얼 제품과 휴온스에서 생산하는 수출용 1g 바이얼 제품이 있다.)

VX 가스 등이 살포될 경우, 의료진도 똑같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VX 중독 환자를 선택적으로 진료할 가능성이 없지만, 오염되지 않은 의료진이 중독 환자를 치료할 경우, 아트로핀을 투여하고, 2-PAM 1~2 그램을 0.9% 생리식염수 100cc에 섞어 15~30 분에 걸쳐 우선 투여한다.

소아의 경우, 20~40mg/kg 를 30 분 이상에 걸쳐 투여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1 시간 후 같은 용량을 재투여한다. 이후 중독 증상이 사라질때까지 매 3~8 시간마다 반복 투여한다.

혹은, infusion pump를 이용해서 시간당 500mg (혹은 10~20mg/kg/hr) 투여한다. 약물의 투여는 증상이 사라진 후 최소 24 시간 더 투여하여야 한다. 환자의 증상이 사라졌어도 아세틸 콜린 분해 효소의 절반 이상이 억제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PAM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므로,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감량해야 한다.

만일, 2-PAM 투여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호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경우이다.

첫째, AChEI 를 다량 흡입했거나, 체내 지방에 용해된 후 서서히 분비될 경우 (유기인계 화합물은 지방에 녹아 들어갈 수 있다.)
둘째, Aging이 이미 발생했을 경우
셋째, 부적절한 용량을 주었을 경우

2-PAM을 IV로 빠르게 줄 경우, 인두경련, 고혈압, 근육 강직, 빈맥 등의 부작용을 보였으며, 성인에서 분당 200mg 이상을 투여할 경우 심정지를 나타낸 바 있다.

2-PAM은 BBB를 통과할 수 없으나, 투여시 즉각적으로 coma에서 회복되거나 중추신경계 교란 증상을 보인 바 있다.

2-PAM과 아트로핀을 동시에 줄 경우 상승 효과를 보일 수 있는데, 동물 실험에서 2-PAM을 아트로핀과 같이 줄 경우, 아트로핀 단독투여보다 35 배의 효과를 본 바 있다.

아트로핀의 경우, Mark I 자동주사기의 경우 2 mg이 포함되어 있으며, 병원에서 사용하는 앰플에는 0.5mg/1cc 용량으로 보급된다.

아트로핀의 투여 용량을 정하기는 어려운데, 자살을 목적으로 AChEI 의 한 종류인 유기인 화합물 농약을 먹고 온 경우 첫 24시간 동안 무려 3,600mg (7,200 앰플)을 투여하고, 이후 35일간 30,730 mg (6만 앰플 이상)을 투여하여 회복된 바 있기도 하다.

반면, 과거 도쿄 사린 살포 사건의 경우, 107 명의 환자 중 21 명 만이 2mg 이상을 투여했으며, 이 중 9mg 이상 필요했던 환자는 없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이 때 기관지 삼출액 증가나 기관지 수축에 의한 산소포화도의 하락, 위험한 수준의 서맥이나 AV-block 등을 가이드 라인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통상, 최초 용량으로 2~6 mg (0.02-0.04 mg/kg)을 투여하고, 0.02~0.08 mg/kg/hr 을 투여한다.

소아의 경우, 0.025 mg/kg/hr를 투여한다.


2017년 2월 27일




Wednesday, February 22, 2017

가장 좋은 일자리 창출 시장은 버려 놓고, 어디서 일자리를 만드나?







어느 한 나라의 경제력 (GDP 총액이나 일인당 GDP로 흔히 대변되는)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그 나라의 산업 구조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소득의 증가 형태는 산업 구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머리카락을 모아 가발을 만드는 산업 형태로 1인당 2 만불 GDP를 만들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석유화학, 조선, 철강, 자동차 등의 중화학 공업과 반도체, LCD와 같은 첨단 산업이 국부 창출을 견인했고, 국민들의 소득 향상을 가져다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산업은 어디까지나 제조업이고, 제조업만으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기 어렵다. 왜냐면, 제조업의 핵심은 기술력과 기술 인력인데, 이는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정 영역에서 일본을 따라 잡았듯이 우리 후발 국가들 역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따라 잡을 수 있고, 더 우수하고도 저렴한 기술 인력을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 국가가 중국이고 머지않아 베트남 등의 국가도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따라 잡히지 않으려면 더 나은 기술력을 개발하고, 더 우수한 기술 인력을 양성해야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소위 3차 산업 즉, 서비스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 대열에 가담하려면 제조업을 첨단화하되, 3차 산업의 비중을 키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대표적인 서비스 업은 금융이다.

2015년 기준, 세계 금융 자산 규모는 무려 294조 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 GDP의 4 배 규모이다. 이 중 주식 시장 규모는 69조 달러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국채 등 공채와 금융채 등 채권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300 조 금융 자산외에 외환 거래 시장과 파생 상품 시장이 또 존재한다. 세계적인 금융 시장은 뉴욕, 런던, 도쿄, 홍콩, 싱가폴, 상해 등에 있다.

자국에 주요 국제 금융 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 유치에 유리하고, 자국 기업 보호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 국제 금융 시장은 전세계 금융 시장 규모로 볼 때 10 위 언저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금융 외에 서비스 업으로는 물류와 변호사 업, 의료업,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이 있는데 이 중 고용 창출 효과가 가장 큰 건 역시 의료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의료업의 특성상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병원 종사자"가 전체 고용의 12~13%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병원 종사자를 포함해 "보건의료업 종사자" 전체가 전체 피고용자의 7% 수준으로 추정한다.









즉, 우리나라는 의료업 종사자를 늘려 고용을 늘릴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고용을 늘리려면 의료업을 육성하고, 의료 관련 일자리를 창출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 산업 중 고용 시장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장은 의료 시장이다.

의료업의 고용을 늘리면, 의료비 지출 증가가 우려하지만, 우리는 의료비를 좀 더 지출할 여유가 있다. 지출 구조를 볼 때도 OECD 대부분의 국가들이 GDP의 10% 수준을 의료비로 지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6~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건보 정책은 저수가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병원계는 일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늘리지 못하며, 결국 가장 안정적인 고용 시장 확대를 막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자리 부족은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일자리를 당장 만들어 내겠다고 주장하는 건 허상에 불과하다. 그걸 아니까 창업하라고 스타트 업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젊은이들을 창업 시장으로 내모는 것이다.

창업의 성공 가능성은 10%도 되지 않는다. 창업에 실패한 90%는 어떡하라는 말인가?

의료업이 외국의 경우처럼 전체 고용 시장의 10% 혹은 12%를 차지할 수 있다면, 그래서 현재 7%에 불과한 고용 비율을 더 늘릴 수 있다면, 의료비 지출을 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늘려서라도 고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왜 어떤 대선주자도 이런 주장을 하지 않는가?


2017년 2월 22일




Monday, February 20, 2017

기도로 건국한 대한민국



제헌 의회







1948년 5월 31일, 오전 열시. 드디어 헌법을 만들기 위한 제헌의회가 개회되었다.

국회선거위 사무총장의 성원 보고에 이어 국회선거위원장이 최고 연장자인 이승만을 임시의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제안하자 의원들은 박수로 가결했다.


단상에 오른 이승만의 일성은 다음과 같았다.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에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 사상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누구나 오늘을 당해가지고 사람의 힘으로만 된 것이라고 우리가 자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먼저 우리가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에게 우리가 감사를 드릴터인데 이윤영의원 나오셔서 간단한 말씀으로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출발이 하나님에 대한 감사 기도로 시작한 것이다.

모든 의원들이 기립한 가운데, 이윤영 의원은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에 축복하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주님께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오랜 시일동안 이 민족의 고통과 호소를 들으시사
정의의 칼을 빼서 일제의 폭력을 굽히시사 하나님은
이제 세계만방의 양심을 움직이시고 또한 우리 민족의 염원을 들으심으로
이 기쁜 역사적 환희의 날을 이 시간에 우리에게 오게 하심은
하나님의 섭리가 세계만방에 현시하신 것으로 믿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이로부터 남북이 둘로 갈리어진 이 민족의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하여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기를 기도하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원치 아니한 민생의 도탄은 길면 길수록 이 땅에 악마의 권세가 확대되나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은 이 땅에 오지 않을 수 없을 줄 저희들은 생각하나이다.
원컨대, 우리 조선독립과 함께 남북통일을 주시옵고
또한 민생의 복락과 아울러 세계평화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에 의지하여
저희들은 성스럽게 택함을 입어 가지고 글자 그대로 민족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우리들의 책임이 중차대한 것을 저희들은 느끼고
우리 자신이 진실로 무력한 것을 생각할 때
지와 인과 용과 모든 덕의 근원되시는 하나님께 이러한 요소를 저희들이 간구하나이다.
이제 이로부터 국회가 성립되어서
우리 민족의 염원이 되는
모든 세계만방이 주시하고 기다리는 우리의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며
또한 이로부터서 우리의 완전 자주독립이 이 땅에 오며
자손만대에 빛나고
푸르른 역사를 저희들이 정하는 이 사업을 완수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이 회의를 사회하시는 의장으로부터
모든 우리 의원 일동에게 건강을 주시옵고,
또한 여기서 양심의 정의와 위신을 가지고
이 업무를 완수하게 도와주시옵기를 기도하나이다.
역사의 첫걸음을 걷는 오늘의 우리의 환희와 우리의 감격에 넘치는
이 민족적 기쁨을 다 하나님에게 영광과 감사를 올리나이다.
이 모든 말씀을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 받들어 기도하나이다. 아-멘.

믿기지 않겠지만, 대한민국 수립은 기도로 시작되었다. 이 역사는 제헌의회 속기록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기도로 시작한 이 나라를 하나님은 그냥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지금 우리는 또 다시 나라를 위하여 엎드려 기도해야 할 때이다.


2017년 2월 20일




Friday, February 17, 2017

독침에 뭘 바르면 즉사할까?






대표적인 독극물은 "싸이나"라고 불리는 시안화칼륨(KCN)이다. 시안화칼륨의 독성은 CN-에 있다.

시안화칼륨을 먹으면 분해되어 나오는 시안화 이온 (CN-)이 세포내 구조물인 미토콘트리아를 파괴한다. 미토콘크리아는 세포막을 뚫고 들어온 포도당을 대사하여 APT를 생성하는 기관이다.

ATP는 세포막에 있는 Na-K 펌프를 가동시키는 에너지 원 역할을 하는데, ATP 생산이 중단되면서 Na-K 펌프 역시 멈춰버리고, 이온압 차이에 의해 쏟아져 들어오는 나트륨을 세포 밖으로 퍼내지 못하고 결국 나트륨(Na+)과 함께 들어온 물에 의해 세포가 터지게 되고 사망한다. 물론 젖산 생성의 증가로 인한 대사성 산증과 그외 여러가지 부작용도 사망에 기여한다.

"싸이나"를 먹은 환자의 정맥 피는 산소를 소모하지 못해 동맥피처럼 붉다는 특징이 있다. 왜냐면, 산소는 포도당 대사에 필요한데, 미토콘드리아 파괴로 포도당 대사가 일어나지 않아, 산소가 소모되지 않기 때문이다.

"싸이나"는 가루약으로도 존재하지만, 시안화칼륨 용액의 형태로도 존재하므로, 주사할 수 있지만, 독침에 묻히는 정도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없다.

또 다른 치명적 독극물은 제초제로 쓰이는 그라목손이다.

미토콘드리아 내에는 포도당 대사로 ATP를 생성하는 TCA 사이클과 전자전달계가 존재하는데, 그라목손은 전자전달계를 교란하여 활성 산소를 만들어 내는 작용을 한다.

활성 산소를 Oxygen radical(O-) 이라고 하며, 이는 매우 강력한 산화제인데, 우리 몸의 세포 중 일부는 이를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기도 하지만, 많은 용량의 활성 산소는 정상 세포를 죽이고 섬유화하게 된다. 그라목손의 경우 특히 폐섬유화가 문제가 된다.

그라목손은 한 티 스픈 정도만 먹어도 사망하며, 심지어는 입에 물었다가 뱉거나, 피부에 묻기만 해도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많은 양을 먹으면 곧 사망하지만, 티 스푼 정도의 소량을 접촉하거나 먹을 경우, 대부분 수일에 걸쳐 서서히 죽어간다.

주사를 통한 독극물도 있다.

대표적인 건, 염화칼륨 즉, 포타슘(K+)이다. 포타슘을 정맥 주사할 경우, 곧 심장이 멎게되고 사망하게 된다. 포타슘은 치료 약물로도 많이 사용하지만, 수액에 섞어 천천히 주입한다. 또 심장 수술을 할 때, 심장을 정지시킬 목적으로도 사용한다. 이때는 심외심폐기를 사용한다. 정맥으로 적어도 10~20 cc 순싯간에 주입해야 사망하므로 독침으로 쓸 수는 없다.

포타슘은 세포 내에 다량 포함된 이온이며, 사망할 경우, 세포가 터지며 혈액이나 체액으로 포타슘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사후 사인을 밝히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포타슘 주사는 정맥 주사라고 해도 매우 통증이 심한 편이다.

김정남 살해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독침에는 네오스티그민 브로마이드가 묻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오스티그민은 의학적으로 중증근무력증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이기도 한데, 부교감 신경 말단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부교감 신경의 자극을 지속시켜 서맥을 일으키고 결국 심정지로 사망하게 하는 약물이다.

좀 더 부연하여 설명하자면, 신경과 신경은 서로 접촉되어 연결된 것이 아니라, 시냅스(synapse)라고 불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실상 약간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으면 그 자극에 의해 신경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다음 신경 세포로 전달되게 되는데, 신경에 따라 분비되는 전달물질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 부교감신경의 경우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오는데, 일단 분비되어 자극을 전달한 아세틸콜린은 분해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자극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가 이 역할을 하는데, 네오스티그민은 이 분해 효소를 억제하여 아세틸콜린이 계속해 자극을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부교감신경은 심박수를 낮추게 되므로 종국에서는 서맥이 발생하고, 혈압이 떨어져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기사를 보면, 11mm 의 독침이 발사되고, 10mg 정도의 네오스티그민이 투입되면 사망한다고 한다.


2017년 2월 17일


Tuesday, February 7, 2017

매체의 변이 혹은 세대교체








신문이라고 불리려면, 다음 몇 가지의 특성이 있어야 한다. 즉, 대중성, 연속성, 주기성, 사실성이다. 다시 말해 신문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대중이 볼 수 있어야 하며, 주기적으로 연속되어 발행되어야 하며,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런 기준에서 볼 때, 인류 역사에서 최초의 신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1609년 독일에서 발행된 "Relation aller Fürnemmen und gedenckwürdigen Historien (Relation of all principles and memorable histories)"이다. 이 신문은 요한 카글로스에 의해 매주 발행되었다.

이후 독일에서 연달아 몇 개의 신문이 더 발행된 후 1618년 네델란드에서도 신문이 만들어졌고, 그 후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도 신문이 발행되었다.

영어로 된 최초의 신문은 Oxford Gazette이었으며, 1665년 런던에서 발행되었으며, 이후 London Gazette으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도 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신문은 1704년 The Boston News Letter 이다. 이 신문은 폐간되었지만, 1756년 발행을 시작한 The New Hampshire Gazette은 여전히 발행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1752년 Halifax Gazette이 최초의 신문이며, Quebec Chronicle-Telegraph(1764년)는 여전히 발행되고 있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최초의 신문은 1780년 영국 식민지 당시의 인도에서 발행된 영자 신문이었고, 1845년 홍콩에서도 영자 신문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신문은 상해에서 발행된 North China Herald (North China Daily News)이며, 역시 영자 신문이었다. (1850년)

최초의 중국어 신문은 홍콩에서 발행된 Chinese serial(1853년)이며, 일본 최초의 신문은 나가사키에서 1861년부터 발행되었으며 역시 영자 신문이었고, 일본어 신문은 그 다음 해부터 발행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은 조선신보인데, 1881년부터 부산에서 발행되었고, 일본어로 발행되었다. 이후 1883년 한성순보가 발행되었는데, 한문을 사용했다.

이렇게 볼 때, 신문의 역사는 대체로 4백년을 넘겼고,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130년 정도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문은 소식을 전하는 본격적 매체의 시작이며, 이후 라디오, TV 뉴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업 라디오 방송은 1920 년대 이후에 시작되었고, TV 방송의 시작은 1930 년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뉴스를 전하는 주요 매체로 신문은 거의 3, 400백년, 라디오와 TV는 대략 100년 안팎의 전성기를 누렸다고 할 수 있다.

불과 2, 30년 전만 해도 신문과 방송은 뉴스 전달자라는 최고의 권위를 가졌고, 대중들은 아나운서의 말과 활자화된 글자를 굳게 믿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학자 알빈 토플러는 1980년 발간한 제 3의 물결에서 장차 종이 매체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종이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신문이나 방송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그 조짐은 이미 인터넷이 대중에 의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30 여년 시작되었지만, 본격화된 건 10년 남짓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가속화한 건 모바일 기기와 소셜 미디어이다.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경우,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막강한 파급력을 갖기 어려웠을 것이며, 역설적으로 모바일 기기 역시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널리 보급되기 쉽지 않았을 수 있다.

이 둘의 시너지는 뉴스의 생산과 확산을 가속화했고, 심지어 정권을 붕괴시키기도 했다.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중동의 민주화와 혁명은 소셜 미디어에 의해 촉발되고 강화되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실제 뉴스가 통제되는 아랍권에서 페이스북의 사용 비율은 유럽이나 북미에 비해 훨씬 높다.

즉, 어떤 이들에게 페이스 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는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대중 매체보다 뉴스를 접하는 더 중요한 통로가 된 것이다.

아랍인 뿐 아니라, 국내 뉴스 소비자들 역시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기성 매체에서 이탈되는 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문 구독율은 떨어지고, 뉴스 시청율도 떨어지는 반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거나 유투브 등 일인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이다.

훗날 이 분명한 터닝 포인트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건이 그 계기였다고 기록될지 모른다.

이 탄핵 사건은 일부 매체가 방아쇠를 당기고 나머지 매체들이 동조하며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를 흔들 큰 사건은 많은 뉴스를 생산하게 되므로, 뉴스로 먹고 사는 신문이나 방송으로써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위적으로 매체들이 대목을 만든 이 사건이 기성 매체의 목을 스스로 조르게 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낡고 오래된 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등장하게 된다. 늘 역사는 그랬다.

물론 새로운 매체의 등장을 환호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새로운 것은 늘 불안정하며,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투브와 같은 일인 매체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 역시 수 많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검증되지 않은 체 정보가 쉽게 생산되는 것에 비해, 그 전파 속도는 매우 빠르며,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생산되는 정보를 통제하거나 책임을 묻기도 쉽지 않다.

한 마디로 누구나 괴물을 만들수 있으며, 그 괴물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신 매체로 만들어지는 정보의 통제는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 신뢰할 수 없고 검증되지 않는 정보가 확산될 경우, 정보 소비자들은 이에 쉽게 등돌릴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이들 새로운 매체가 쉽게 또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

이 가장 큰 이유는 정보 소비자들 중 많은 이들이 자신이 접하는 정보가 참인지, 거짓인지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대중의 세뇌는 더욱 용이해질 것이고, 결국 누군가는 이를 이용하려고 들 것이다. 이미 매체를 이용한 대중의 세뇌는 수 없이 이루어져왔다.

따라서 비특정 무작위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교육은 어릴때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교육을 성공적으로 받은 이들은 위험에서 좀 더 멀어질 것이고, 그렇지 않은 자들은 늘 위험 속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거짓 정보는 인류가 시작될때부터 피부에 붙어 있는 세균총(bacterial flora)처럼 필수불가결하게 달라 붙어 있었으며, 때로는 면역력을 키워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2017년 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