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30, 2017

봉준호 유감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을 연출했다. 플란다스의 개라는 장편 영화가 있기는 한데, 입봉 영화이며 쫄딱 망한 작품(관객 10만명)이어서,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무튼, 입봉작을 제외한 나머지 장편 영화의 경우 최소 300만명에서 최대 1,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니, 모두 히트를 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히트를 쳤다고 작품이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괴물이 상영된 건, 벌써 10년이 훌쩍 넘는 2006년인데, 당시의 기술로 수려한 CG 를 선 보인 건 칭찬할만 하지만, 괴물이나 설국열차나 지금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옥자 모두 공통적인 건, 시나리오가 후지다는 것이다.

괴물이야, '괴물이 한강 주변을 휘젖고 다니다가 주인공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가 끝이니 거기에서 무슨 철학이니 감독의 메세지니 하는 걸 기대하긴 어렵지만, 살인의 추억은 몇 번이나 보려고 시도했지만 중반을 넘겨 보질 못했고, 마더 역시 그랬다.

설국열차는 인내심을 가지고 봤지만, 후반을 넘어서면서 도대체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봉 감독의 영화에는 권력에 대한 비판, 반사회적 의식 같은 것이 늘 포함되어 있다.

살인의 추억도, 괴물도, 설국열차도 그랬고, 옥자 역시 그렇다.

봉 감독은 연대 사회학과 88 학번이다. 당시 연대 사회학과는 운동권의 이론적 배경을 양산해내며, 과격 시위를 주도한, 이를테면 운동권 진원지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권 중에서도 PD(민중민주) 계열의 핵심지라고 알려졌다.

따라서 당시 연대 사회학과를 다니면서 시위를 주도하거나 참여하지 않았다면 그건 이상한 것이고, 입학과 동시에 강도 높은 '학습'을 받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가 실제로 민중민주주의에 취해 있었는지, 아니면 그가 스스로 말하듯 얼치기 운동권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종의 저항의식이 사고의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듯 하다.

영화 괴물은 주한미군이 한강에 쏟아 부은 독극물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묘사되어 있고, 영화 설국열차는 기차 칸막이에 의해 나뉘어지는 계급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설국열차는 원랙 1982년 프랑스에서 발표된 라는 만화가 원작이다.

저항의식을 갖는 것, 거대 권력 (그것이 정부이든 혹은 기업이든, 아니면 공권력이든)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현실과 상황을 왜곡하고, 악용한다는 것이다. 즉, 저항의식을 영화를 위한 단순한 장치로 깔아 버릴 뿐, 해결점을 찾거나 그것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가 저항 의식을 영화를 치장하기 위한 소품으로 쓰는 거라면 더욱 더 비난받아 마땅하다. 저항 의식이 상업 영화를 위한 양념 따위로 소모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를 보면 늘 느껴지는 건, "그래서 뭐?"이다.

그래서 뭐, 하고 싶은 얘기가 뭔데?

그래서 뭐, 어떻게 하자는 건데?

그래서 뭐, 그 거대 권력이 악이라면, 어떻게 정의를 구현하는 건데?

이런 찝찔하고 불쾌한 잔상이 남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보고나면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영화를 연출하는 탁월한 재주를 가진 그이다.

이번에 발표한 옥자 역시 그렇다.

영화는 철저히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란, 감독의 머리 속에 담긴 이야기를 영상화하는 과정이며, 이를 위해, 시나리오 작가와 촬영 감독과 배우가 존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주연 배우에 대해 환호하지만, 사실 그 배우는 영화 감독의 소품에 불과한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영화는 연극이나 TV 드라마와 달리 철저하게 사전 제작되며, 감독이 마음에 들때까지 반복해 촬영하고, 후반 작업을 통해 교정한 후 내놓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영화가 그런 건 아니다. 제작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영상 이미지로 만들어 줄 감독을 찾아 고용하고 감독은 제작자의 마음에 들게 찍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시나리오 작가가 따로 있는 건 당연하다.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이 주도하여 시나리오를 썼고, 괴물, 살인의 추억 역시 그랬다. 물론 모두 공동 작업을 했지만, 그들은 봉준호 감독의 머리 속 이야기를 시나리오라는 방식으로 풀기 위한 협력자들이었다고 할수 있다.

옥자 역시 봉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 옥자는 봉 감독이 갖는 영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고, 그의 특징이 더 선명해졌다.

그 특징이 이런 것들이다.

첫째, 어김없이 등장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CG.

둘째, 거대 권력 (이번엔 미란도 기업이라는 다국적 식품회사)과 납득하기 어려운 저항의식.

셋째, 애매모호한 갈등 구조. (루시 미란다와 낸시 미란다의 갈등 구조는 채 익지 않은 체 등장하는데, 누가 악이고 선인지 애매하다. 게다가 ALF라는 동물보호단체 내에서의 갈등 구조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넷째, 불필요하게 남발하는 욕설 Fxxk.

다섯째, 유력 배우 병신만들기 (틸다 스윈튼은 그렇다고 쳐도, 제이크 질렐할이나 스티븐 연은 이따위로 쓰고 버릴 배우가 아니다.)

영화는 뮤직 비디오나 동영상 클립이 아니다.

영화는 자신의 신념이나 사상을 전달하기 위한 매체이다.

봉 감독의 영화는 영화 포스터나 trailer로 만들면 보기 좋지만, 본작을 보면 늘 실망하게 되는 허세 낀 얼치기 작품일 뿐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그를 실랄하게 까고 있는 것이다.


2017년 6월 30일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이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수 차례 반복되어 확인된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는 다음과 같다.

1) 한반도 비핵화


미국의 대북 기조는 북한의 핵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이다.

이 원칙은 오바마 행정부 때와 달리, 바뀔 가능성이 없다.

오바마 행정부 역시 비핵화 기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임기 말기에, 대책이 없으니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동결 정책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존 케리 국무장관, 미국 국가정보실장 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일각에서도 핵 동결이 운운되고 있는데,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는 얘기이거나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동결에 동의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2) 핵 폐기 이후 대화 가능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원할 경우, 핵을 우선 폐기하거나 폐기에 준하는 행동을 취해야 미국이 대화에 임하겠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누누히 반복하여 확인해 준 사실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대책없이 북과의 대화 제스처에만 몰두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 군사 행동의 레드 라인


미국이 대북 군사 행동을 개시할 레드 라인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지만, 미국 정부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사실상 북한이 넘어서는 안되는 레드 라인을 그어 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ICBM 실험 발사와 6차 핵실험이 바로 그것이다.

김정은이 연두 교시에서 장담한 6차 핵실험을 반년이 넘도록 하지 못하는 이유는 북괴도 그것이 자멸의 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미국이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달리, 문재인 정부가 북핵에 관하여 북한에 도대체 어떤 경고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경고는 커녕, 사드 배치를 막아서고, 반미 시위를 조장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북괴로 하여금 한국 정부는 협상의 상대도 아니며, 눈치볼 상대도 아니라고 오판하게 하고 있다.

그러니 한국 정부를 하찮게 보고 시민단체들의 북한 방문도 거절, 원조도 거절, 올림픽 공동 개최도 거절하며 남한의 북한 해바라기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을 망설이는 이유는 여러가지이겠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전쟁시 발생할 수많은 민간인의 피해 때문이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다.

같은 이유로 지난 미 행정부 즉,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체 모른 척하며 시간을 죽이기만 했는데, 이를 "전략적 인내"로 포장한 바 있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전략적 인내라는 용어를 최초 사용할 당시의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은 한반도 문제를 풀어낼 능력과 관심도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관심은 오로지 중동 등 제 3세계였다. 물론 클린턴 재단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각의 주장대로라면, 당시 클린턴 부부는 미국 국무장관이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해 한 몫 제대로 챙기는데 혈안이 되었을 때니까 말이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해결 방법도 없고, 북핵 위협이 그렇게 와닿지 않으니, 전략적 인내라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고 지금처럼 일을 키웠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전임자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본인과 그 측근 모두 "전략적 인내"의 폐기를 진즉에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5월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미국의 전략적 인내는 남한에 대해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어설픈 대북 발언과 미국이라는 동맹국에 대한 태도에 대해 최대한 전략적으로 인내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현재 쓰고 있는 카드는 "최대한의 압박"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이 쓰고 있는 압박 카드가 많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애초 여러 북한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와 압박책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고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남한의 정치 변화라는 변수가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중요한 건,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눈으로 보고, 직접 듣고" 새로운 변수에 대한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미리 군사적 옵션을 준비시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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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30일








Wednesday, June 28, 2017

주한 미군 재즘(JASSM) 배치








미국은 얼마전 주한미군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재즘(JASSM)"을 배치했다.

재즘은 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의 약자이다.

AGM-158 JASSM은 사거리 370km 에 이르고, 연료를 더 실어 발사하는 AGM-158B JASSM-ER과 공대함 미사일인 AGM-158C LRASM은 930 km를 날아간다.

주한미군이 배치한 건, AGM-158로 보이며 미사일 하나 당 가격은 85만불 ~ 100 만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재즘을 보유 운영하는 나라는 미국과 호주, 핀란드, 폴란드 등이다.

우리나라도 공대지 장거리 순항 미사일의 필요성에 따라 이를 수입하려고 했으나, "전략적인 이유"로 퇴짜맞았고, 결국 타우러스를 수입했다. 타우러스는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 개발한 것이며, 대당 가격은 약 20억원에 이른다.

우리 군은 260 기의 타우러스를 수입하기로 하고, 현재 초도 물량 10여 발이 수입되어 F-15K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군 주력 전투기인 F-15K에는 재즘을 장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한미군이 이번에 전개한 재즘은 철저히 주한 미군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즘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며 일종의 벙커 버스터로 지금 이 시기에 이를 한반도에 배치한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17년 6월 28일



Saturday, June 24, 2017

아! 625!






67 년전 이 시각.

김일성은 25일 새벽 총공격을 앞두고 침을 꿀꺽 삼키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을 것이다.

남한 군 수뇌부는 댄스 파티에 참석한 후 이차를 가거나 이미 술에 취해 골아 떨어졌을 것이고, 휴가 외박을 나온 전군 병사의 절반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초여름 밤을 즐기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몇 시간 후엔, 비가 주적주적 내리던 38선의 녹음 속에 소총을 쥔, 짐승처럼 핏발 선 눈동자들이 하나 둘 나타날 것이며, 그 뒤로는 소련제 탱크들이 지축을 흔들어 대면서 남침을 감행할 것이다.

무기다운 무기 하나 없이 맨 손으로 싸워야했던 이 땅의 젊은이들은 덧없이 피 흘리며 죽어가야했을 것이고, 난리를 맞은 무지랑이 백성들은 이불 보따리 챙기느라 잃어버린 자식 이름을 외치며 피눈물을 흘려야 했을 것이다.

조선의 해방은, 독립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625 한국 동란도 우리 힘으로 막아낸 것이 아니다.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면, 조선 반도는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였을 것이며, 한반도 전쟁에 미국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리는 북괴의 노예로 살고 있었을 것이다.

사망, 36,574 명.
부상, 103,284 명.
실종, 7,926 명
전쟁 포로 4,714 명

미국의 젊은이 년인원 178만명이 한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한국 전쟁에 참전했으며, 그 중 10만 명 이상이 임무 중 부상을 당했고, 5만명에 가까운 젊은이가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했다.

죽거나, 실종되었거나 전쟁 포로로 끌려가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그런데, 67년이 지난 지금, 사드를 반대한다며, 대규모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감싸고 시위를 한다.

정부와 법원은 이를 허용했다.

남한은 공산화되어도 할 말이 없다.

어차피, 조선 해방도, 공산화 억제도 미국에 의해 거저 얻었던 것이다.

돌려 줄 날이 멀지 않았다.


2017년 6월 24일





Tuesday, June 13, 2017

미국의 마지노 선









미국이 북해 위기의 마지노 선으로 정한 건 1) 북한의 ICBM 실험 발사 2) 6차 핵 실험, 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백악관은 명확하게 이를 마지노 선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이 또 다시 핵 실험을 감행하거나, ICBM 발사 실험을 할 경우, 이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무력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년초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ICBM 개발이 코 앞에 있으며, 언제든지 실험 발사를 할 수 있을 것처럼 발언한 바 있다.

12일 mbc 는 뉴스를 통해, 지난 4월 열병식에서 선 보인 여러 종류의 미사일 중 SLBM, IRBM, 스커드 등을 최근 모두 발사했으며, 두 종류의 ICBM의 발사만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VOA 등 매체들은 머지 않아 김정은은 ICBM을 실험 발사할 것이며, 그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만일 ICBM을 태평양을 향해 쏠 경우 일본 열도를 지나야 하며, 이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으므로 남쪽 필리핀 인근 바다를 향해 고각으로 발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만일 북한이 ICBM을 쏘거나 6차 핵 실험을 할 경우, 우리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어떻게 대응할지가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는 절차를 이유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도록 지시했고, 결국 연내 사드 전면 배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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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은 건 ICBM "시험 발사 머지 않았다"



2017년 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