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4, 2020

김윤의 "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에 대한 반박




전염병이 유행할 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방역은 무엇일까?
우선, 감염원을 차단하는 것이다. 감염원이 외국에 있다면, 입국을 통제하고,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확산을 막아야 한다. 이를 성공한 사례가 사스 사태였다. 철저한 검역을 통해 유입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국내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그래도 방역망이 뚫리면 감염자를 격리하고 접촉자를 전수 조사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종 전염병에 대한 새로운 진단 수단이 확보되어야 한다. 다수의 의심자를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수단 말이다.
확진된 환자의 수가 비약적으로 늘지 않으면, 특정 병원이 감염자 치료를 전담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감염자가 너무 많은 병원에서 흩어져 치료를 받을 경우, 감염자 관리가 어렵고, 원내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정 병원이 전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다른 병원들은 기존 질환자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질환자들에 대한 치료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
만일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면 기존 병원도 감염자 치료에 동원되어야 한다. 치료의 우선 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입국 통제, 자발적 거리 두기, 학교와 직장의 폐쇄 등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정부는 입국 통제에 소극적이었지만 다행히 확산 증가는 없었다. 운이 좋았던 게 아니다.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드라이브 쓰루와 다양한 같은 방식으로 의심자를 빠르게 검사해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었으며, 국민들이 자발적 거리두기, 재택 근무, 매장 폐쇄 등을 통해 스스로 격리하였기 때문이다.
또, 지역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구에서는 동산병원이 자진해서 신축 병동을 감염 치료 병원으로 내놓았다. 의료인들은 스스로 대구로 찾아가 의료 활동을 벌였다.
전국의 크고 작은 수백개 병원들이 선별 검사에 집중했으며, 호흡기 안심 진료를 통해 감염 유입을 차단했고, 동시에 진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기존 질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전국 각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자들은 공공병원에 지정되어 그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만일 공공병원이 가득 차 입원할 수 없었다면 민간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았을 것이다. 감염자를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에 우선 이송하는 건 규정이기 때문이지 민간 병원이 받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 아니다.
만일 짧은 기간 동안 수 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일부 병원들은 병원을 비우고 코호트 격리를 강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그런 사태는 생기지 않았다.
한 마디로 확산을 막은 건, 국민들의 승리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의료계가 숟가락을 얹는다면 여기에 얹을 것이다. 의료계도 제 몫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그런데, 김윤 교수의 엉뚱한 컬럼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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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 / 김윤



누구도 민간병원 덕분에 이 사태를 잘 넘겼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통령도 마스크를 나눠준 약사들에게 감사했을 뿐, 의사들의 노고에 고맙다고 말한 적이 없다. 물론 보건의 날에 간호사들에게는 수고했다고 했지만, 다분히 의도적인 발언으로 보인다.
그런데 하지도 않은 말을 앞세워 숟가락을 얹는 식의 주장이 난무한다고 비난한다. 도대체 누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의아하다.
만일 김윤의 주장이 NHS 등 사회주의 의료체계를 가진 유럽 국가들의 희생자가 많고 이 때문에 공공의료보다 민간의료가 우월하다는 하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면, 지레 제 발이 저려 방어막을 치는 자승자박일 뿐이다.
미국은 사회주의 의료체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도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민영보험이 대세인 곳이지만, 민간병원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영리병원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며 프랑스는 사회주의 의료체계가 대세이지만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비율의 영리병원이 있다. 양쪽 모두 우한 코로나 사태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이 애를 먹는 건, 공공병원이나 민간병원이냐의 문제가 아니며 하물며 사회주의 의료냐 자본주의 의료냐의 차이 때문도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환자가 급격히 늘었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미국과 유럽이 애를 먹는 건, 초기 확산을 막지 못했고, 초기 감염자 발생 후 적어도 1 개월 이상 감염자 양산기(incubation period)를 거쳐 폭발적인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중국이 질병의 행태에 대해 거짓 정보를 흘렸고, WHO 도 이에 동조해 역시 틀린 정보를 남발했으며, 이를 믿은 결과 초기 대응에 실패했고, 서구 문화의 특성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스스로를 방어할 마음의 자세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열나고 목이 아프거나 기침하는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간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지 못하는 의료 실태도 작용했을 것이다. 감기로 병원에 갈 수 있는 건, 우리나라에서나 가능하다.
즉,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환자들이 스스럼없이 병원에 오고, 그 때문에 초기에 확진이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다.
김윤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의료 정책에 큰 영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쩌면 총선 이후 주요 직책에 중용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그의 주장을 현실 감각이 떨어진 치기어린 얼치기의 주장으로 생각할 수 없다.
‘민간병원 병상을 동원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라는 그의 주장은 민간병원을 징발해 정부 마음대로 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부는 민간 자원을 징발할 권리가 있다. 단, 전쟁 등 국가적 재난 사태에서 가능하다.
병상만 징발하면 될까? 환자를 돌볼 의료인도 징용할 수 있다. 이 역시 국가적 재난 사태에서 가능하다.
이미 공중보건의를 차출해 징용했다. 군 의무 대신 공보의로 오지에 보내는 것 자체가 사실 징용이다. 징용된 공보의를 전염병 사태에 다시 강제 징용한 것이다.
현역 군인을 마스크 포장에 동원한 것 역시 징용이다. 군은 자원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자원 형태로 가장한 징용일 뿐이다.
일제의 강제 징용을 그리도 비난하는 나라에서 징용은 이렇게 스스럼없이 벌어진다. 원래 욕하며 따라 배우는 법이긴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현대 사회에서 아무리 국가적 재난이라고 해도, 이렇게 마음대로 강제 징발, 강제 징용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렇게 해서는 효과가 없다. 당신 같으면 강제 징용되어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할까?
그런데, 징발을 거리낌없이 신문에 쓴다.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에 사는 게 맞다.



2020년 4월 14일



Wednesday, April 1, 2020

우한폐렴. 4월 1일 : "우한 코로나 사태로 촉발되는 위기들"







1. 제 3 지대의 위기


노예제로 갈등을 빚었던 시기, 일부 미국인들은 노예를 해방시킨 후 이들을 고향 아프리카로 돌려보냈다. 노예제로 촉발된 남북 전쟁 이전의 얘기이다.

이 해방 노예들이 정착해 건국한 나라가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라이베리아 (Liberia)이다. 라이베이라라는 국명은 자유를 의미하는 라틴어 Liber 에서 유래했다.

노예들은 자유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에 'The love of Liberty brought us here (자유에 대한 애정이 우리를 여기로 이끌었다)'라며 들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그들은 원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야 했고 온전한 독립 국가들 세우기에는 무능력했다. 결국, 해방 노예들이 원주민을 노예로 삼기도 했고, 오랜 끔찍한 내전을 겪기도 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라이베리아는 풍부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일인당 국민 소득은 500 불 내외의 최빈국이다. 어쩌면 이들은 고향행을 택한 선조들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그냥 있었으면 미국 시민이었을텐데... 라며 말이다.

라이베리아가 국제 사회에서 주목받은 건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이다.

2014년부터 2년동안 이 나라 국민 5천명 가량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라이베리아 뿐 아니라 당시 서부 아프리카에서 확인된 에볼라 희생자 수만 11,325 명이었다.

최초의 아프리카 여성 대통령이자 에볼라 창궐 당시에도 집권했던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최근 BBC에 구호를 호소하는 글을 실었다.

그녀는 통제되지 않은 전염병은 전 인류를 위협 한다며, 정보를 숨기고 있는 중국을 대놓고 비난하며, 에볼라 창궐 당시 자신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했고 구호를 요청했으며, 대담하게 행동한 각국의 도움으로 인류의 의료 안보를 지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미국과 서방의 지원으로 에볼라가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을 막았듯이, 이번에도 도와 달라는 얘기다.

그러나 냉정하게 얘기하면, 에볼라는 접촉에 의한 감염만 가능하고,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감염자가 감염을 확산하기 전에 사망하므로, 우한 코로나처럼 판데믹으로 전개되어 인류를 위협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에볼라가 인류의 의료 안보를 위협하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어쨌든 핵심은, 아프리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과 같다는 것이다.

중동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인구 10만명당 100 명 이하로 확진된 국가들은 미처 확진하지 못한 감염자들이 돌아다니며 전염을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그렇지 않더라도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조만간 감염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들 국가들의 의료 수준이 지금 고난을 겪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각국보다 나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BBC 는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난민 수용소도 주목한다. 난민 캠프에는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이 수용되어 있으며, 이런 캠프에 수용된 전세계 난민의 수는 2,500 만명이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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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다. 자연 재해, 내전 등으로 고향을 등지고 떠돌고 있는 수는 2017년 기준 4,500 만명 가량으로 추산한다. 이 중에는 시리아 내전으로 고향을 떠난 650만명과 콩코 내전 실향민 450만명이 포함된다.

이들의 거주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좁은 지역에 밀집해 있어 확산 방지에 불리하고, 우한 코로나 예방을 위해 손씻기, 거리 두기를 강조하지만, 그들에게는 마실 물도 없다. 병원 치료는 엄두도 낼 수 없다.

만일 이런 곳에서 전염병이 발생했다면, 에볼라 창궐 당시처럼 제일 먼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발벗고 나서서 도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제 발에 떨어진 불도 끄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 감염이 확산되면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2. 식량과 제조업의 위기


한편, 최근 언론은 식량 위기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전세계 식량 자급자족율은 100%가 넘는다. 즉, 식량을 골고루 배분할 수 있다면 누구도 굶주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어느 곳은 식량이 넘쳐나고, 어느 곳은 부족해 기아에 허덕인다.

예를 들어, 베트남, 태국, 러시아, 미국 등은 자급자족을 넘어 주요 식량 수출국이며, 호주, 캐나다,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도 식량 자급이 가능한 국가들이다.

그러나, 독일, 이집트, 멕시코, 필리핀 등 이전의 식량 부국을 비롯해 대다수 국가들은 식량을 수입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우, 식량의 60%, 곡류의 8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식량 빈국이다. 곡류는 소나 닭, 돼지 등을 먹일 사료로 사용되기도 하며, 만일 곡류가 부족하면, 사료로 부족하고, 결국 육류도 부족해진다는 의미이다.

식량을 골고루 배분한다는 건 이상일 뿐이다.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물류의 문제이다.

우한 코로나 사태에 식량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는 세계 각국이 국경을 통제하여 발생하는 물류망의 붕괴와 함께, 위기를 느낀 생산국들이 식량 수출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국가들이 식량 비축, 즉 사재기를 하기 때문이다.

사재기를 할 수 있는 나라는 그나마 재정 여력이 있는 국가들 뿐이다. 그렇지 못한 곳은 조만간 식량 대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식량 뿐이 아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제조업이 붕괴되면 이제까지 싼 값에 구할 수 있었던 각종 공산품의 가격은 폭등하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중국을 비난하면서도 중국에 의존해 왔는데, 중국의 침몰로 큰 곤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운동화나 의류와 같은 경공업 생산품은 그렇다고 쳐도, 당장 우한 코로나와 싸우기 위해 필요한 의료 용품이나 질병 치료에 필요한 복제약은 발등에 떨어진 불과 같다. 현재 복제약 원료는 대부분 중국과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복제약 원료 수출을 중단하며 미국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산업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의료 안보 공백을 메우려면 저가의 중국 복제약, 의료 용품에 의존해서는 안되며, 국가 안보 측면에서 미국 내에 자급할 수 있는 수준의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세계 각국은 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제조업 의존도를 대폭 낮추려고 할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토사구팽되면 중국의 앞날은 뻔하다.



2020년 4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