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30, 2015

"이대 나온 여자" 얘기



"나, 이대나온 여자야!"
"나, 서울대병원 다니는 환자야!"

환자를 문진하다보면, 묻지 않아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 있다.


"나, 서울대병원 다니는 환자야!"
"우리 어머니는 서울대병원 다녀."

이 말의 저변에는 "내가 급해서 여길 오기는 했지만, 그건 급하니까 온 거니까 착각하지마. 나, 서울대병원 다니는 환자야!" 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또, '우리나라 최고 서울대 교수님들의 어루만짐을 은혜받은 몸인데, 이 조그만 시골병원의 너 따위가 뭘 알겠어?'

이런 생각도 깔려있다.

서울대병원 다니는 환자가 전국에 깔려있으니, 지방 중소 병원은 물론 지방 대학병원은 오늘도 파리 날리고 있다.

서울대는 못 나와도 서울대 병원은 다녀야 하나보다.

2015-7-21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