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1, 2018

협상의 기술











정규재 주필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과 발언에 의구심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사실,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특히, 반공, 반핵, 시장주의 옹호자들)은 오늘 우리에게 처해진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기대가 크니 실망도 클 것이다.

말은 중요한 요소지만, 사실 말처럼 의미없는 것도 없다.

혼잣말은 국가 간 약속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말하건 그건 사실 중요한 게 아니다. 김정은이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내뱉은 'We fell in love, Okay?'를 그대로 믿을까?

결코 아니다.

당사자도 믿지 않는 '사랑에 빠졌다'는 말에 왜 그리 예민할까?

트럼트 대통령은 부동산 재벌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개발사업자(Developer)이다. 개발사업이라는 건 바짝 마른 하늘의 수증기를 긁어 모아 구름을 만들고, 비를 내리게 하는 것처럼 난이도 높은 사업이다.

어려운 만큼 성공할 때 돌아오는 이익도 크다. 트럼프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는 전설적인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바꿔말해, 가치를 보는 안목, 추진력, 결단력이 강하다는 의미이며, 또 한편으로는 난제를 보는 시각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선 오래 전 트럼프가 쓴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에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북핵 해결의 수단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외교적 해결, 다른 하나는 군사적 해결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협상과 전쟁이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전쟁 전략가보다는 훌륭한 협상가는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그렇다면 전쟁보다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게 낫다.

다시말하지만, 북핵 해결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산재한 문제 중 후순위로 밀려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꼭 해결할 문제이다.

좋은 협상가는 협상에 들어갈 때 두 가지만 생각한다.

첫째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답, 두번째는 반듯이 이겨야 한다는 확신.

이 두가지가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안 된다.

그러나 현실에선 의외로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언지도, 꼭 이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협상장에 앉는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tapping 하고 있을 뿐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본다. 내가 원하는 시간이 될 때까지 상대를 묶어놓고 있을 뿐이다.

만일 그게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었다면, 그의 말대로 그 전략은 이미 성공했다.



2018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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