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즉 자스민 혁명은 튀지니의 한 젊은이의 자살로 촉발되었지만, 실질적 원인은 그 동안 가압되었던 ( )이 한 순간에 폭발되면서 생겼다고 할 수 있다.

( ) 안에 들어갈 단어는 각 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실 많은 이들은 (민주화의 열망)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또 그것이 맞지만, 과연 민주화의 열망이 자스민 혁명의 직접적 이유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민주화"는 민주주의적 정치체제를 확산하는 과정인데, 구체적으로는 독재 정권을 밀어내고 국민 개개인이 자유 투표라는 주권 행사를 통해 정권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튀니지도 리비아, 알제리, 이집트도 독재 정권이 장기 집권하였고, 국부를 빼돌려 소수 권력자들이 그 부를 누리며, 권력을 행사했기에 이들에 대한 증오와 배신감도 컸겠지만 아랍의 봄을 맞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봉기한 직접적인 이유는 가난 때문이 아니라 사실 자신이 처한 진절머리나는 상황에 대한 좌절감 때문이었다.

일자리는 없고, 미래는 불확실하고, 인터넷과 여행을 통해 접하는 서구와의 심한 격차와 종교 경찰, 비밀 경찰 등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 등등과 함께 결국 앞날이 없다는 생각이 "세상을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아랍의 봄은 우리의 80년 서울의 봄과는 크게 다르다.

사실 비유하자면, 45년 광복 이후와 더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독재 정권이 붕괴되고, 권력의 공백이 오자, 독재 정권을 몰아 낸 대부분 아랍 국가들은 원리주의자들과 세속주의자들이 부딛혔는데, 이건, 공산주의를 국가 이념으로 할 것이냐, 민주주의를 국가 이념으로 할 것이와 같은 투쟁인데, 사실 대부분의 아랍 국민들은 서구화 즉, 세속주의를 신봉한다.

이건, 튀니지는 물론이고, 알제리, 리비아, 이집트 심지어는 시리아나 이란, 이라크의 국민들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버거킹이나 켄터키프라이드 치킨을 먹고 싶어하고, 청바지를 입고 아이폰을 쓰고 싶어 한다.

히잡이나 차도를 쓰는 여인들도 화려한 드레스와 이쁜 구두로 치장하고 짙은 화장을 하고 싶어하며, 실제 많은 아랍의 여성들이 그런 모습을 하지만 단지 감추고 있을 뿐이다. 

만일 총알이 날아다니고 폭탄이 떨어지는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한국 같으면 밤 직업 여성들이나 입을만한 화려한 여성복 부티크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 놀랄 것이다.

그런데,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다수 국민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는 보다 더 이슬람 근본주의에 가까운 이들도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종교 지도자이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둘이 충돌하는 가운데, 더 심각한 것은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무슬림 형제단이나 알카에다와 연관한 조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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