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협적인 게임 체인저











북한의 가장 위협적인 미사일, 즉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불릴 수 있는 미사일은 뭘까?

우리는 흔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미사일은 말 그대로 대양을 건너 다른 대륙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멀리 날아가고, 핵탄두를 실어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추진력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화성 13(사거리 5500 km), 화성 14(1만 km), 화성 15(1만 3천km)의 세 가지 ICBM을 가지고 있다.









이 ICBM은 일단 발사되면 공중 요격이나 미사일 방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의 ICBM은 모두 액체연료를 사용하며, 연료 주입에는 많게는 수 시간이 걸려, 연료를 주입하는 징후가 보이면 선제 타격으로 제압할 수 있다.

따라서 ICBM이 위협적인 무기임에는 분명하나 사전에 제압가능하지만, 이보다 더 위협적인 무기가 있다.

이 무기는 1) 고체 연료를 사용하고 2)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하며 3) 다단계로켓으로 더 무거운 탄두를 더 멀리 쏠 수 있으며 4) 잠수함에서도 쏠 수 있는 무기이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은 콜드 런칭 방식 즉, 고압 가스로 미사일을 쏘아올린 후 공중에서 점화시켜 발사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이 무기를 개발하면, 잠수함으로 은밀하게 적국 가까이 접근한 후 부지불식간에 미사일을 쏘아 올려 공격할 수 있다.

이렇게, 고체 연료,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하는 핵무기는 상대국이 눈치채지 않게 공격할 수 있어 제 1격(First strike) 무기라고 한다.

현재까지 제 1격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고체 연료 IC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뿐이었다. 미국은 냉전시대 수십 종류의 ICBM이 있었으나 모두 폐기하고, 현재는 Minuteman III 만이 유일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제 1격 무기는 방어할 수 없으며, 공격받은 후 핵탄두를 실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통해 반격하는 제 2격 공격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 같은 제 1격 무기가 진정한 의미의 Game Changer 라고 할 수 있다.

조국 관련 시위와 쏟아지는 뉴스로 눈여겨 보는 이가 많지 않지만, 지난 10월 2일 북한이 발사한 SLBM 실험이 주는 의미는 이 때문에 매우 크고 중요하다.

북한의 SLBM 개발 이력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KN-11 이 있다. KN(Korea North)의 코드가 붙은 건 모두 우리 측이 붙인 이름이다. 북한의 명칭은 ‘북극성’ 혹은 ‘북극성 1호’ 이다.









북한이 SLBM 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처음 알려진 건 2014년 8월 미국을 통해서이다. 이후 9월 국회에서 군은 북한의 잠수함에 수직 발사관이 설치된 것을 식별했음을 확인했다.

2015년 5월 북은 북극성 1호의 수중 발사를 감행해 성공했다. 이후에도 수 차례 수중 발사 실험을 했으며 성공했다.

2017년 2월 12일 북은 북극성 2호(KN-15)로 불리는 중거리탄도 미사일 실험을 했다.

북극성 2호는 2단 로켓이며, 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되고, 고체 연료를 사용하고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한다. 북극성 2호의 사거리는 2천킬로미터에 달한다.


북극성2호 발사 장면





북극성 2호에 로켓 단을 추가할 경우, 더 멀리 날릴 수 있어 ICBM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북극성 2호는 지상발사형 미사일이지만, 10월 2일 시험한 북극성 3호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이다.




북극성 3호




이번 발사 실험은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를 통해 발사한 것으로 보이며, 고체 연료를 사용하며, 사거리는 5천킬로미터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 북극성 3호는 지상 950km 까지 상승했으며, 북한은 미사일이 지구 궤도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북극성 3호 실험 발사의 의미는 진정한 의미의 제 1격 무기, 즉, 게임 체인저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100% 완벽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한번의 실험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완벽하다고 보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실제 잠수함에서 수직 발사관을 통해 쏘아 올려봐야 한다. 이 때문에 북한은 유엔이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도 미사일 SLBM 발사 실험을 반복할 것이다.

이번의 수중발사대 실험은 실험이 실패할 경우, 잠수함을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북은 SLBM을 쏘아 올릴 수 있는 3천톤급 잠수함 1정, 4천톤급 잠수함 1정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들 잠수함의 성능이다. 잠수함의 특징은 은밀성에 있다. 잠수함은 적진 가까이 은밀하게 침투하기 위한 최적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은 모두 디젤 엔진을 사용하며, 소음이 크고, 공기불요추진체계 (AIP. Air independant propulsion)가 없어 공기 공급을 위해 수시로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미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들어갔다는 주장도 있다.

중요한 건, 한국 정부가 평화를 부르짖고 북한을 옹호하는 가운데, 북은 차근 차근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이 제 1격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미국과의 평화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북한이 북극성 3호를 실험하던 날, 미국도 유일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minuteman III 를 발사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2019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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