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s gambit
Queen's gambit 은 체스를 시작할 때 두는 정석의 하나이다.
체스는 중앙을 차지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첫 수를 먼저 두는 백은 pawn (졸)을 중앙으로 전진배치해서 흑이 중앙으로 전개하는 걸 막는다.
체스판은 a부터 h까지 세로 8개의 열과 1부터 8까지 가로 8개의 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좌측에서 우측으로 4 열까지 즉, a, b, c, d 열은 Queen side라 하고, 다음 5 열부터 8열까지(e, f, g, h)를 King side 라고 하는데, Queen은 d1에, King은 e1 에 있기 때문이다.
'백'이 게임을 시작할 때, Queen side 의 pawn 을 먼저 전진시키는 걸 Closed game, King side 의 pawn 을 먼저 전진시키는 걸 Open game 이라고 한다. Closed game 은 더 전략적이며 방어적이고, Open game 은 더 공격적이며 전술적이다.
즉, 선으로 게임을 시작하는 ‘백'은 4열(즉, d 열)의 pawn (closed game) 이나 5열(즉, e 열)의 pawn(open game) 을 먼저 전개해 중앙을 차지하려고 한다.
이때, 4열 pawn을 먼저 전진시키면 (체스 기보 형식으로는 d4), '흑'은 이에 맞서 마찬가지로 4열 pawn을 전진시킨다. (d5)
Pawn 은 원래 앞으로 한칸만 전진할 수 있지만, 2행에 있을 때는 두 칸 전진할 수 있다.
즉, d4 - d5 로 서로 수를 주고 받은 후, 백이 3열(c열)의 pawn 을 2칸 전진시켜 c4로 응수하는 걸 'Queen's gambit' 이라고 한다.
'Gambit' 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행하는 영리한 수' 혹은 '목적을 위해 자신의 기물을 희생할 생각으로 놓는 수'를 의미한다.
백의 c4는 흑의 d5를 공격할 수 있으므로 흑의 d5 는 Queen's gambit 으로 싸움을 걸어온 c4를 잡아버릴 수 있다.
백이 c4로 싸움을 걸면, 이렇게 싸움에 응하거나 혹은, 싸움을 피할 수 있다. 이를 Queen's gambit accepted (QGA) or declined (QGD)라고 하며, 여기에는 수 많은 변형된 형태가 있다.
많은 체스 선수들이 d4 혹은 e4 로 게임을 시작하는 건, 통계학적으로 승률이 좋기 때문이다. Queen's gambit 은 가장 오래된 체스 오프닝 전략 중 하나로 적어도 500 년 동안 사용된 것이며, 아래에서 소개할 드라마 중에서도 수없이 이 전략이 보여진다.
넷플릭스가 새로 개봉한 영화 'Queen's gambit' 은 1983년 작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1950~60 년대를 배경으로 하며, 불행한 과거를 가진 한 영리한 여자아이가 프로 체스 선수로 자라 세계 1 위인 러시아 선수를 세번의 도전 끝에 승리한다는, 사실 내용만 놓고 보면 다소 진부한 7 부작 미니 시리즈이다.
그런데, 이게 뻔한 성장 스토리로 인식되지 않은 건, 뛰어난 연출력, 촬영 기법 그리고 연기자들 덕분이다.
드라마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캠브리지에서 주로 촬영되었고, 일부는 베를린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속 배경은 주로 켄터키 주 렉싱턴과 파리, 그리고 모스크바이다.
7부 중 1부는 주인공 엘리자베스 하몬의 어린 시절을 맡은 배우 'Isla Johnston' 이 연기했고, 그 이후는 'Anya Taylor-Joy'가 연기한다.
아역 Isla Johnston 의 연기도 뺴어나지만, 애니아 테일러조이(Anya Taylor-Joy)의 연기도 떨어지지 않는다.
애니아 테일러조이는 아르헨티나, 영국, 미국의 3 국적자인데, 애니아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생하면서 미국 국적을 취득했고, 아르헨티나 계 스코틀랜드 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어를 쓰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스페인 계 영국인인 어머니와 함께 영국에서 자랐다.
애니아 테일러조이는 아르헨티나, 영국, 미국의 3 국적자인데, 애니아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생하면서 미국 국적을 취득했고, 아르헨티나 계 스코틀랜드 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어를 쓰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스페인 계 영국인인 어머니와 함께 영국에서 자랐다.
애니아 테일러조이는 대부분의 혼혈이 그렇듯 묘한 마스크와 분위기를 가졌다.
여주의 그런 점이 이 드라마를 돋보이게 한다. 특히 체스를 하며 상대를 응시할 때는 CG 처리를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선명하고 또렷한 눈을 보여 준다. 사실 개인적으론 애니아 테일러조이의 눈동자가 드라마의 반은 먹고 간다고 생각했다.
'Queen's gambit' 은 체스 영화긴 하지만, 체스를 몰라도 시청에 전혀 문제가 없다. 물론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지만...
2020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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