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과 반역 행위

 








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50년 가까이 유지되었던 냉전이 종식되었고, 그 결과 미국은 경쟁자를 잃었으며, 미국의 독주가 30년간 지속되었다.

Pax Americana 시대가 열린 것이다.

누구든 손에 쥔 독점적 지위를 잃기 싫어한다. 미국은 미국의 독주를 유지시켜나가기 원했을 것이고, 그건 미국이 절대적 군사력과 경제력을 행사한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30년간 세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에 의해 세계 무대에 데뷔한 중국은 미국 자본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루었고, PC와 인터넷 보급, 모바일 시장이 생기면서 IT 기반의 신흥 기업이 전통적 기업을 누르고 재계 순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IT 발전은 세계를 좀 더 좁게 만들었다. 즉, 세계 곳곳을 뉴스, 글, 사진,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면서 사람들을 각성시키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불편, 부당, 부조리는 물론 정권에 대한 불만도 커지게 되었다.

그 결과 많은 독재자들이 축출되었다. 사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없었다면 과연 리비아의 카다피가 축출되고 튀니지, 이집트, 예맨의 정권이 바뀔 수 있었을까?

또, 셰일 혁명으로 미국의 에너지 자립은 현실화되었고, 중동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줄어들었다.

미국의 다우 지수가 처음으로 1만 포인트를 넘어선 건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이다. (2만 포인트가 넘어선 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이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다우 지수는 227%가 상승했는데, 그게 모두 클린턴의 공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아무튼 당시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동안 세계의 불만은 컸다.

왜냐면 당시 클린턴 정부는 수퍼 301조로 미국에 장벽을 쳐 미국 기업을 보호하고, 반면에 우루과이 라운드로 개도국의 시장 개방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 덕에 숱한 스캔들과 특검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은 재선을 누렸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할까? 46세에 대통령 권좌에 올라 50대 중반에 내려온 클린턴은 클린턴 재단을 만들어 부를 이루었지만, 그 결과 그는 위태롭다)

미국이 아무리 경제 대국이고 GDP가 높다고 해도, 미국인 모두가 부유한 건 아니다.

미국인의 13% (8명 중 1명)에 이르는 4천만명 이상이 빈곤층이며, 그중 절반은 절대적 빈곤층이다. 미국의 양극화는 첨예하며, 일부가 부를 독점한다는 의미이다.

미국은 독립한지 200년이 조금 더 넘는 신흥국이고 미국 헌법은 귀족을 인정하지 않지만, 스스로 귀족에 해당한다고 믿는 부류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초기에 미국에 이민해 미국 산업 시대에 올라타 석유, 금융, 부동산 개발, 유통, 언론 등으로 부를 이루었던 자들이다.

이들은 중국을 공장과 신흥 시장으로 삼아 또 다른 부를 축적했다.

이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IT 기반의 부호들과 스스로를 귀족으로 간주하는 전통적 부호들이 미국 경제력의 태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역시 자신들이 누리는 독점적 지위를 잃기 싫어할 것은 분명하다.

이들이 스스로 거버넌스 네트워크 구조를 만들어 막후에서 정부를 조작한다는 것이 'deep state 음모론'이다.
이 음모론의 진위 여부를 가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들을 대신해 전면에서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지켜줄 자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건 합리적 추론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미국 대통령은 이들과 어떤 관계를 가져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

반대로, 미국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의 권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저소득층, 빈곤층, 미국 중부의 농업 종사자나 러스트 벨트의 제조업 노동자는 상대적으로 큰 '관건'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 또한 합리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미국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을까?

왜 미국 언론은 스스로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추인하는 작태를 벌일까?

왜 유럽 국가들은 지금의 미국 대통령의 뒷담화를 하고 서둘러 바이든의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낼까?

이유는 간단하다.

트럼프는 권력 질서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관행과 질서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거나 실제 이를 행동으로 옮긴 사례는 넘처난다.

이들은 자신들이 쌓아 올린 아성이 깨지는 걸 원치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공고한 아성이 지난 30년간 성장한 중국 공산당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가 싸우는 대상은 민주당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 특히 중국 공산당과 결탁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던 자들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이제껏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중공을 이렇게 밀어붙인 적이 없다.

만일 트럼프가 재선되어 지금의 기조를 끌고가면 중공은 격랑에 쓸려 가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이란 신흥국과 결탁하여 부를 이루었던 자들은 모두 큰 손해를 받거나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건 바이든이나 그의 아들, 힐러리, 오바마 등 일부 미국 귀족이나 부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아시아, 한국의 누군가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우리가 봐야 할 관점은 중국 공산당이 역내 패권 행사뿐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쳐 중국 공산주의식 조작, 음모, 경제 질서 파괴 등을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고 거부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후자를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경제 시장의 옹호'라고 바꾸어 말해도 틀리지 않는다.
미국인에게 있어 전자는 '반역 행위와 매국'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후자는 바로 MAGA 즉 Make America Great Again 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왜 Pax Americana 시대의 미국이 다시 위대해져야 한다며 America First 를 부르짖었으며, 많은 미국민들이 왜 이 구호에 동의했을까 생각해 보자.

God bless America !


2020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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