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berator
미국은 20 세기 이후 가장 많은 나라들과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횟수의 국가간 전쟁을 벌인 나라이다.
미국이 벌인 크고 작은 전쟁의 횟수는 무려 50여 차례이며, 교전국으로는 1, 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도 러시아, 멕시코, 쿠바, 니카라과, 중공, 북한, 베트남, 라오스, 레바논, 이란, 이라크, 우간다, 리비아, 파나마,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수간, IS, 예맨, 시리아 등등이 있다.
아프칸, 예맨, 케냐 등 6 곳에서는 지금도 전투를 벌이고 있다.
50여 차례의 전쟁 중 미국 연합군이 패배한 전쟁은 1918년 러시아 내전, 1953년 라오스 내전, 1955년 베트남전, 1967년 캄보디아 내전, 1982년 레바논 내전 등에 불과하다. 그나마 화력에 밀려 패전했다기보다는 전쟁의 성격, 다국적 연합군으로 참전, 반전 여론 등에 밀려 미국이 발을 뺐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 영토 내에서 치뤄진 전쟁이나 전투는 없으며, 모두 해외전이다.
즉, 미국은 단지 군사력이 강한 것이 아니라, 원정 파병과 파병군에 대한 병참 지원에 대한 노하우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전세계 국가 중 실전 경험이 있는 군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인 것이다.
전쟁은 외교 행위의 극단적 방법이며, 목적은 국익이다. 전쟁은 그 자체는 불법 행위가 아니며, 국익이 침해될 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에 실패할 경우 행해지는 최종적 수단이다.
세계평화 유지, 독재자의 축출과 해방, 난민 구제,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 유지는 모두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으며, 미국이 벌이거나 참전한 수 많은 전쟁이 이를 목적으로 한다.
물론, 미국이 벌인 전쟁이 모두 정의롭거나 옳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면, 미국의 전쟁 목적 중에는 미국 달러의 통화 가치 유지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기축통화이며 미국이 적자국임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유지되는 건 이 때문이고, 달러 가치의 추락은 미국 경제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이 마치 세계 경찰처럼 활동하는 건, 달러 가치 유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는 미국이 기축국가의 세뇨리지 효과를 누림으로써 그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아무튼, 미국을 힘에 의존해 무자비하게 타국을 침공하는 깡패국이라고 보지 않는 건, 어찌되었든, 미국과 미군은 많은 경우에서 해방자(Liberator)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독재자나 적군을 물리치지 못해 억압받고 있었던 국가들을 미군의 피로 해방시킨 경우는 숱하게 많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인 역시 일본의 군국주의자들로부터 해방되었고, 아프칸 주민들은 탈레반으로부터, 독일인은 나찌로부터 해방되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인 역시 일본의 군국주의자들로부터 해방되었고, 아프칸 주민들은 탈레반으로부터, 독일인은 나찌로부터 해방되었다.
잘난 척하는 프랑스도 수없이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가며 해방시켜 준 나라이고, 영국 역시 미국의 참전이 없었다면 나찌 군화에 짓밟혔을 것이다.
사람뿐 아니라 국가도 간사한 게, 그 은혜를 쉽게 잊는다는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 제 45 사단 제 157 보병 대대의 500 일 간의 전쟁 기록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미니시리즈 'Liberator' 를 공개했다.
이 드라마는 실존인물인 텍사스 태생 장교 Felix Sparks 를 중심으로 하며, 영국 기자이며 소설가인 Alex Kershaw 의 2012년 작 소설 'he Liberator: One World War II Soldier's 500-Day Odyssey from the Beaches of Sicily to the Gates of Dachau'를 기반으로 한다.
Felix Sparks 는 1942년 소위로 참전해 2차 세계 대전을 마치고 중령으로 예편했다. 이후 콜로라도 법대를 졸업하고 지방검사, 주 의회 의원 등을 거쳐, 콜로라도 주 대법원 종신 판사를 지냈으며, 쿠바 사태 당시 주 방위군에 다시 복무해 사령관을 지냈고 준장으로 은퇴해 2007년 사망했다.
그는 은성무공 훈장 (Siver star medal)과 두개의 퍼플 하트(Purple Heart) 를 받았다.
참고로 미군은 소속군이나 봉사하는 직종에 따라 수여받는 훈장의 명칭이 서로 다른데, 육군을 기준으로 보면, 최고 등급의 훈장은 Medal of Honor (3,526 명 수여. 이중 1,523 명은 미국 내전 당시 수여. 2차 세계대전 중에는 472명에게 수여됨)이고, 그 다음 등급의 훈장으로 'Distinguished Service Cross', 'Defense Distinguished Service Medal', 'Distinguished Service Medal' 등이 있으며, 그 다음 등급 훈장이 Silver star 이다.
Medal of Honor 를 수여받게 되면 수십가지 특혜가 주워지는데, 그 중에는 모든 군인은 계급에 관계없이 수여자에게 먼저 경례를 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으며,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퍼플 하트는 복무 중 부상당하거나, 사망하는 경우에 수여되는 메달로 지금까지 약 2백만명의 미군이 수여받았는데, 이는 미국 근현대 역사에서 2백만명의 미군이 작전 중 부상하거나 사망했음을 의미한다.
드라마 말미에 조지 패튼 장군과 Felix Sparks 의 대화가 나온다.
조지 패튼 장군은 1, 2 차 세계 대전은 물론 멕시코와 전쟁에도 참가했던 베테랑이며 미국의 대표적인 명장이자 영웅으로 인정받는다. 패튼 장군은 Felix Sparks 에게 자신은 35년 이상 군복무를 했지만, 실제 그가 전투을 치룬 날은 50 주, 즉 350일 가량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Felix Sparks 는 불과 3년만에 무려 500 일 이상 전투를 치뤘으니, '우리 중 과연 누가 진짜 영웅일까?'라고 묻는다.
넷플릭스 드라마 'Liberator'는 실제 배우들이 연기한 후 이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덧입혀 만들어졌다. 이런 방식을 CGI animation을 이용한 Rotoscoping 이라고 하는데, Rotoscoping 은 실사를 한컷 한컷 그래픽으로 처리해 만드는 것이다.
Rotoscoping 그 자체는 이미 1880년대 사용되기 시작한 오래된 기술이지만,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Rotoscoping 의 역사는 약 40년 전 정도된다.
이 드라마에서 사용된 Rotoscoping 기법은 'Trioscope enhanced hybrid animation' 이란 것으로 Liberator 는 이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드라마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동작이 좀 더 부드럽고, 연기자의 표정 처리가 훨씬 더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그냥 실사로 만들지 왜 그래픽 처리를 할까?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전쟁 영화 처럼 스케일이 큰 영화는 제작비가 많이 들고, 셋트를 만들고 촬영 현장을 찾기도 어려운 반면,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순전히 컴퓨터로 제작하는 것이므로 사람 손이 많이 가는 반면 촬영의 제약이 적다.
반면, 순수 애니메이션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동작이 어색하거나 표정을 표현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실제 연기자가 연기하고, 그것에 컴퓨터 그래픽을 입히는 Rotoscoping 방법으로 영화를 제작하면 둘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물론, 이 방식 역시 모든 컷을 그래픽 처리해야 하며, 여전히 디테일한 표정 처리에 한계가 있어 제약이 있었는데, Trioscope enhanced hybrid animation 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Liberator'는 단단한 스토리 구성과 뛰어난 연기로 IMDb 7.6 점의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은 지금 사실상 내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참전자는 외국과 결탁해 헌법을 뒤집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과 미국 정신과 헌법을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세력이다.
미국은 건국 배경이나 지난 200년의 역사를 통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불의에 항전을 불사한다는 애국 정신이 DNA에 녹아 있다.
2백만명이 죽거나 다쳐 훈장을 받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실전 경험을 치룬 국가이다.
그래서 미국은 불의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불의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극동의 어느 반도 국가는 늘 그랬듯 불의에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순응하며 산다. 자력으로 독립하지도 못했고, 전쟁을 이겨내지도 못한 비루한 경험 때문일 것이다.
2020년 11월 19일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