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단상
위 표를 보면, 현재 전세계 국가 중 정부가 아스트로제네카 백신 (AZ 백신) 허가를 낸 준 나라는 우리나라와 EU 를 포함한 10 개국이며, AZ 백신를 만든 영국은 긴급사용 승인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AZ 백신을 사용 중인 국가는 30 여개국이며, 이들과 코벡스 지원을 받아 사용 중인 국가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이거나 아프리카 등 제 3국이다.
AZ 백신의 장점이 다른 백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 유통이 편리하다는 것이므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저개발, 저소득 국가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이태리,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우한 폐렴이 훨씬 더 창궐하며 많은 희생자를 낳아 조속히 집단 면역을 얻기 위해 가리지 않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현재 AZ 백신에 대한 어떤 승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미국 내에서 생산 중인 모더나, 화이자 백신 보급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AZ 백신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 혹은 임상 시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경우, AZ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고, 다른 백신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AZ 백신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경우, AZ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고, 다른 백신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AZ 백신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AZ 백신의 항체 생성율은 연구에 따라 60~90% 로 차이가 있어 딱 얼마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넉넉히 봐주자면, 1차 접종 후 70%, 2차 접종 후 80% 가량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율이 70%를 넘으면 여타 다른 질환의 백신에 비교했을 때, 효과가 아주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 수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건,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방식의 백신이 95%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면, 경제력이 떨어지고, 다른 백신을 구할 수 없는 즉, 대안이 없는 나라에서는 성적이 그냥 저냥 나쁘지 않은 AZ 백신 선택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side effect 즉, 부작용이다.
AZ 백신 3상 임상실험 중 최소 3 건 이상의 횡단 척수염 (transverse myelitis)이 발견되는 문제가 있었고, 최근에는 영국, 유럽, 인도 등에서 혈전 형성을 야기한다는 보고가 있어 여러 유럽 국가들은 AZ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EU와 영국에서 AZ 백신을 맞는 사람 중 하지정맥혈전증 (DVT)과 폐색전이 발생한 케이스는 모두 40건 가량으로 추정된다.
사실, 모든 의약품은 부작용이 있으며, 그 의약품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잇점과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비교하여, 얻을 수 있는 잇점이 더 크다고 생각하면 쓰는 것이 원칙이다. 1,700 만 건의 백신 접종에서 40 건의 부작용이 생겼다는 건 0.00024% 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건데, 이런 비율의 부작용 때문에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 지는 의문이다.
참고로, 국내의 경우, 부작용이 10 명 중 1 명에게 생기면 '매우 흔하게', 100 명 중 1명인 경우 '흔하게', 1000 명 중 1 명이면 '흔하지 않게', 1만명 중 1명이면 '드물게', 1만명 이상에서 1명에게 발생하면 '매우 드물게' 발생했다고 말한다. 즉, 0.00024% 의 부작용은 '매우 드물게'를 넘어서서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의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 발생은 사실, 신의 영역이거나 운명일 뿐, 접종을 한 의료기관이나 의사, 제조사의 책임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AZ 백신의 더 큰 문제는 이게 아니다.
AZ 백신을 접종한 많은 경우에서 고열과 참기 어려운 통증,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면역력 형성이 잘 되고 있다는 걸 반증한다"고 주장하고, 또 일각에서는 이 말을 믿고 AZ 백신 접종 후 별탈 없이 넘어가면,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한다.
백신 접종은 기본적으로 항체를 생성하기 위한 것이므로, 항체 형성 중에 몸이 반응하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반응 정도가 항체 형성과 비례한다는 건 우스운 얘기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맞는 모든 백신에서 AZ 백신처럼 죽을 만큼 고통을 느껴야 그게 정상이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만일 "AZ 백신은 잘못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면, 수 건의 횡단 척수염이나 수십 건의 혈전 발생이 아니라 접종자 절반 이상에서 발생하는 지나친 발열과 통증 등의 증상 때문이어야 한다. AZ 백신 접종에서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고열과 통증, 무기력, 피로감, 어지럼증 등은 명백한 side effect 즉, 부작용이며 이 부작용은 이 백신을 접종하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효과가 좋지 않다면 굳이 맞을 필요도 없다) 이런 부작용이 접종자 다수에서 발생한다면 접종을 중단하고 발열과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 새로 만드는 것이 상식이다. 만일 매년 맞아야 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이런 부작용이 있었다면 당연히 접종을 중단시켰을 것이다.
물론, 이 코로나 시국에서 '가벼운 부작용' 쯤이야 그렇다치고 타이레놀로 막고 넘어가자고 하면 할 말 없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AZ 백신을 국내에서 써 줘야 수출도 되고, 다른 백신이 좋은 건 알지만 수급이 안되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반박하면 더 더욱 할 말 없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AZ 백신을 국내에서 써 줘야 수출도 되고, 다른 백신이 좋은 건 알지만 수급이 안되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반박하면 더 더욱 할 말 없다.
세상이 롤러코스터 타는 것처럼 미친 듯이 돌아가는 판국에 겨우 백신 부작용 가지고 지랄이냐고 하면 더 더욱 그렇다.
2021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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