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아야 할까?

 








이미 국내외 수 많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 백신을 맞았고, 맞을 계획인데 위와 같은 질문은 다소 뜸금없을 수 있지만, 여전히 백신에 대해 부정적 인식과 의혹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개인적인 의견 임을 전제하고, 의견을 밝힙니다.



1. 신종 코로나 백신의 기본 개념


일반적으로 백신의 궁극적 목적은 인체로 하여금 특정 항원에 대해 항체를 만들고, 면역력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류 최초의 백신은 천연두 백신입니다. 당시 천연두는 사망률이 무려 40%에 이르렀습니다. 천연두 백신은 1796년 최초로 접종 되었고, 이후 인류는 수많은 백신을 개발하고 접종하여 감염병 질환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백신이 인류의 수명을 연장하고, 사망률 감소에 공헌 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최초의 천연두 백신은 우두 (소의 천연두)에 걸린 사람의 고름을 접종한 것입니다. 우두에 걸려 낳은 사람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거죠.

이후 백신은 죽은 균, 살아 있으나 독성을 약화시킨 균, 병균의 껍데기나 특정 단백질 조각, 세균이 만드는 독소 (불활성화 독소)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백신 물질의 생산 시험, 임상 실험, 장기적 결과 등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10년이라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SRAS-CoV-2 바이러스 감염증 즉, COVID-19 의 경우 워낙 빠르게 전파되고 많은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전통적 방식으로 백신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죠.

그래서 새로운 방식으로 백신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그럴 수 있는 과학적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 국내외에서 접종하는 백신은 작용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리는 동일합니다. SRAS-CoV-2 바이러스의 돌기 즉, S 단백질을 만드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시켜 인체 세포가 S 단백질을 생산하게 하여,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이에 대한 항체를 만들고 동시에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즉, 항원을 주입시켜 항체를 만들게 한다는 개념은 전통적 백신과 갖습니다. 다만, 항원이 아니라, 항원을 만드는 유전자를 준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유전자 주입 -> 항원 생산 -> 항체 및 면역력 획득


구체적으로 보자면,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은 S 단백질을 만드는 mRNA 를 주입하는 것이고,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과 같은 DNA 벡터 백신은 이 mRNA 를 만들 수 있는 DNA 를 주입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체 세포는 DNA -> mRNA -> 단백질의 과정을 거쳐 목표 단백질을 만듭니다.

mRNA 는 세포 핵에서 만들어지고, mRNA가 세포질로 나와 세포질의 기관을 통해 단백질을 만들죠. DNA는 핵을 뚫고 세포질로 나오지 못하므로, 대신 메신저 역할을 하는 mRNA 가 나옵니다. mRNA의 'm' 이 메신저를 의미합니다.

mRNA 백신은 SRAS-CoV-2 바이러스의 RNA 유전자 (이 바이러스는 RNA 만 가지고 있음) 중에서 S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만 잘라 이를 증폭시킨 후 나노지질로 감싸 주사하는 것이고,

DNA 벡터 백신은 SRAS-CoV-2 바이러스의 RNA 유전자를 DNA로 변환시켜, 아데노바이러스 속에 집어넣고 이를 증식시켜 이 아데노바이러스를 주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RNA 든 DNA 든 그 자체는 매우 불안정해서 유전자만 보관하거나 주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mRNA 백신은 인체 세포 안에 들어가면 인체 유전자가 있는 핵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세포질의 기관만 이용해 S 단백질을 만들어 내고,

DNA 벡터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에 탑승해 세포질을 거쳐 핵안으로 DNA를 밀어넣지만, 그렇다고 인체 세포의 DNA를 변성시키는 건 아니며, DNA를 mRNA로 전사하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아무튼 그 어떤 백신이든, 그 백신을 맞아 인체 세포의 DNA 가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백신을 맞았지만, 백신으로 인체 유전자가 바뀌었다고 보고된 사례는 없습니다.



2. 그럼 부작용은 왜 생길까?


아직 명확하게 모릅니다. 부작용이 생기는 원리를 알면, 이를 고치면 부작용을 없앨 수 있겠죠.

다만, 여러가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Z, 얀센 등 DNA 벡터 백신의 경우 크게 아나필락시스, 발열과 통증, 혈전 형성의 부작용이 있는데, 이는 벡터로 사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그 이유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가설일 뿐 확실하지 않습니다.

mRNA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혈전 형성의 사례가 없고, 발열이나 통증은 있을 수 있으나 이건 면역 반응일 뿐입니다.

참고로, 인류가 만든 그 어떤 의약품도 부작용이 없는 건 없습니다. 흔히 먹는 타이레놀, 아스피린도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다만, 매우 드물고 부작용보다 얻어지는 잇점이 많기 때문에 사용됩니다.



3. 그럼, 백신을 맞아야 할까?


이건 입장과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front line 에 있는 의료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지난 해 초부터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SRAS-CoV-2 바이러스에 감염이 확진된 수는 약 1.9 억 명 이상이며, 이중 414 만명이 사망했습니다. 대략 치명률 (감염자 중 사망률) 이 2.14 입니다. 100 명이 걸리며 2명은 죽는다는 겁니다.

아마 확진자 100 명 중 적어도 5~10명은 병원 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병원 치료가 필요한 인원이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면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기존의 질환자들을 수용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환자는 격리 치료를 해야 합니다.

확진자가 늘면 중증 환자나 사망자도 늘기 때문에, 그 고리를 끊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방법은 코로나에 대한 면역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도록 하는 겁니다. 코로나 면역은 한번 걸려 자연 획득되거나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갖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의료인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의료인이 코로나 사태를 심각하게 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즉, 감염자가 늘면 중증 환자도 늘고, 이 때문에 기존의 질환자에게 불이익이 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료인이면서 백신의 필요성을 부정하거나, 코로나 사태를 안일하게 생각한다면, 제가 볼 때는 자격 미달입니다.

정치인의 시각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의 또 다른 문제는 경제 침제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경제 침제는 정권 유지, 지지율 유지에 매우 불리합니다.

일반 국민의 시각과 입장에서 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나는 백신도 불안하고, 백신 부작용도 불안하고,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조심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이 아니니까 굳이 맞지 않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안 맞아도 됩니다. 백신은 강제로 맞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백신은 자신의 의지로 맞는 것입니다.

물론 백신을 맞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도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 등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의료인은 해고 되기도 합니다. 지금은 해외 여행에서도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은 선택의 문제인데, 자신이 원치 않는다고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백신에 대한 근거없는 음모론을 편다면, 이 역시 문제입니다.

mRNA 백신이든, DNA 벡터 백신이든 그 어떤 백신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엄연히 부작용도 존재하며, 그 부작용에 의해 피해를 입거나 사망한 경우도 있고, 장기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도 아직은 확실하게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 부작용과 백신을 접종해야 얻어지는 이득을 비교할 때, 이득이 훨씬 더 큰 건 바뀌지 않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러나 그 선택을 강요하지는 맙시다.



2021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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