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방역 도박








영국은 7월 19일을 freedom day 로 선언했다. 코로나 방역 해제를 선언한 것이다. 영국 국민들은 마스크를 집어 던졌고, 청년들은 클럽으로 모여 들었다.

당일 유럽은 확진자 5천만명을 넘겼다. 유럽은 8일 마다 100 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있으며, 프랑스는 4차 대 유행을 선언했고, 다른 국가들도 재택 근무에 다시 돌입하는 등 방역 고삐를 조이고 있었다.

영국 의학협회, 왕립간호 협회, NHS 등은 영국 정부의 결정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유럽 일각에서도 '만일 델타 변이가 계속 영국에서 확산되면,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 한다.

그러나, 영국 총리는 단호하다. '슬프지만, 우리는 더 많은 사망자 발생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방역 해제를 고집하고 있다. '사망자가 80세 이상에서 주로 나온다면, 그것으로 경제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왜 이럴까?

영국은 당시 하루 5만 명이 훌쩍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런데 사망자는 50명 미만이다. 비슷하게 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매일 5백명 넘게 사망하고 있었다.

영국의 경우 확진자의 99%가 델타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이고, 인도네시아는 약 78%가 델타변이이다.

확진자 수는 비슷한데, 왜 사망자 수는 차이가 있을까?

백신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영국의 경우 1회 차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88%에 이르고, 2회 차까지 완료한 국민은 68%에 이르렀다. 반면 인구 2억7000만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는 백신 1차 접종 비율이 15%, 2차 비율이 6%에 불과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접종 가능한 백신은 시노백 뿐이다. 지난 해 2~6월 사이 코로나19로 숨진 보건 인력은 모두 949명인데, 이중 의사 20명과 간호사 10명이 시노백 접종을 완전히 마친 상태였다.

BBC에 따르면, 익명의 호흡기 의사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항체 검사를 했는데, 항체 형성이 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백신 종류와 접종 여부의 차이가 10 배 이상의 사망자 차이를 보인 것이다.

영국 정부가 방역 해제를 선언한 건, 높은 백신 접종률 (영국 성인의 87%가 1차 접종을 했고 68% 이상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 과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 낮은 치명률을 고려했기 떄문일 것이다. 델타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염력은 높지만, 증상은 가볍고, 치명률은 낮다.

그러나, 사실 고도의 과학적 근거에 기인 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정치적, 정부 재정적 이유 때문으로 봐야 한다.

아무튼 영국 보리스 총리의 방역 도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70~80 %의 백신 접종률에 도달했을 때, 어떤 조치를 할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해제를 선언한 날 영국에는 입원 환자가 4,567명이 있었고, 이 중 인공호흡기를 단 환자는 611명이었다. 이후 매일 4만~4만 6천명이 확진 되어 현재 하루 700 명 이상이 입원하고, 사망자는 70~90 명 대의 사망자를 보이고 있다.

만일 방역 해제 이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래서 중증 환자가 늘어나 병원이 포화 상태가 되고, 사망자가 급증하게 된다면, 방역 해제 도박은 실패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지 않거나, 확진자가 아무리 늘어난다 해도 입원 환자 수가 더 늘지 않는다면 도박은 성공했다고 봐도 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COVID-19 의 완전 박멸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최고의 시나리오는 낮은 치명률을 보이는 계절병이 되는 것이다. 물론 해마다 백신을 맞아야 하고, 플루 확진 시 타미플루 쓰듯, COVID-19 경구 치료제를 쓰며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방역 해제가 되고, 독감 수준의 치명률을 보인다면, 성공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영국의 상황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7월 22일 기준 13%에 불과 (1차 접종자 포함 32%) 하기 때문이다.



2021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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