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화법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South Korea is meeting and has plans to meet with North Korea to see if they can end the war and they have my blessing on that.)며, 이를 '축복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북한과 최고위급에서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 (서로)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믿으며,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라며,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다른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성공하길 바란다 (I look forward to meeting with KJU and hopefully that will be a success.)며, 중국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과의 국경지역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관계와 비핵화에 대해 마치 매우 희망적인것 같아 보인다.

과연 그럴까?

그는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동시에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6월 초나 그 전에 이루어질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이제까지 미국이 택해온 강력한 방식을 이어갈 것이다.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

'북한 문제는 너무 오래 지속되었으며, 현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으로 오게 됐다. 이제는 어느쪽으로든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I will say that the North Korea problem has been with us for many years. It is something that should have been taken cares years ago and decades ago, it is at a point now where we don’t really have choice. It must be taken care of one way or the other.)

'매우 좋은 회담을 가질 수도 있지만, 아예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에는 그만의 패턴이 있는데, 그는 결코 처음부터 대화 상대나 대화의 제 3자를 대놓고 공격하는 법이 없다. 설령 그 상대가 적수이거나 정적이라고 해도, 존중하며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이른바 '얼르고 달래기'이다.

필요하면 굴욕을 참아가며, 그런 태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공격해야 할 타이밍이 되었다면 맹렬하게 물어뜯는다. 자신이 피 흘릴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아베와의 만남에서도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

동맹국인 한국 대통령이 취하는 태도를 최대한 인정하고 (설령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한국 정부가 하려는 일 (종전 협상)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취한다. 게다가 사실상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칭찬(?)을 받는 쪽은 무의식적으로 마음의 빚(혹은 압박)을 지게 된다. 물론 '가지고 노냐? 헛소리 하지마!'라며 무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그렇게 무시당할 존재는 아니다.

아무튼 우리는 그의 화법에서 그가 진정 말하자고 하는 바를 읽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필 데이비슨 미 태평양사령관 지명자는 "인준되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국방장관과 함께 대북 압박을 지속하기 위해 선택 가능한 군사작전의 범위를 대통령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 불발시 다음 수순은 군사적 옵션이라는 주장은 그만의 것이 아니다.



2018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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