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625!






67 년전 이 시각.

김일성은 25일 새벽 총공격을 앞두고 침을 꿀꺽 삼키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을 것이다.

남한 군 수뇌부는 댄스 파티에 참석한 후 이차를 가거나 이미 술에 취해 골아 떨어졌을 것이고, 휴가 외박을 나온 전군 병사의 절반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초여름 밤을 즐기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몇 시간 후엔, 비가 주적주적 내리던 38선의 녹음 속에 소총을 쥔, 짐승처럼 핏발 선 눈동자들이 하나 둘 나타날 것이며, 그 뒤로는 소련제 탱크들이 지축을 흔들어 대면서 남침을 감행할 것이다.

무기다운 무기 하나 없이 맨 손으로 싸워야했던 이 땅의 젊은이들은 덧없이 피 흘리며 죽어가야했을 것이고, 난리를 맞은 무지랑이 백성들은 이불 보따리 챙기느라 잃어버린 자식 이름을 외치며 피눈물을 흘려야 했을 것이다.

조선의 해방은, 독립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625 한국 동란도 우리 힘으로 막아낸 것이 아니다.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면, 조선 반도는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였을 것이며, 한반도 전쟁에 미국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리는 북괴의 노예로 살고 있었을 것이다.

사망, 36,574 명.
부상, 103,284 명.
실종, 7,926 명
전쟁 포로 4,714 명

미국의 젊은이 년인원 178만명이 한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한국 전쟁에 참전했으며, 그 중 10만 명 이상이 임무 중 부상을 당했고, 5만명에 가까운 젊은이가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했다.

죽거나, 실종되었거나 전쟁 포로로 끌려가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그런데, 67년이 지난 지금, 사드를 반대한다며, 대규모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감싸고 시위를 한다.

정부와 법원은 이를 허용했다.

남한은 공산화되어도 할 말이 없다.

어차피, 조선 해방도, 공산화 억제도 미국에 의해 거저 얻었던 것이다.

돌려 줄 날이 멀지 않았다.


2017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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