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란 고원의 영웅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 국경 지역에 골란 고원이 있다.

골란 고원의 평균 고도 1천미터에 이르며, 주위의 메마르고 황량한 지역과 달리 숲과 초원이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고도가 높으면 이슬이 쉽게 맺히고, 구름이 걸리면서 강수량이 늘어나고 안개도 많아 풀과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다.







현재 골란 고원의 실효적 지배자는 이스라엘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점령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사실 이 곳은 시리아의 요충지였다.

골란 고원은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고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이스라엘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시리아는 국경을 따라 지하 콘크리트 벙커를 만들어 막강한 소련제 무기를 배치해 두었다.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을 차지한 건, 6일 전쟁으로 잘 알려진 1967년 3 차 중동 전쟁 때였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남으로는 이집트를 공격해 이집트 공군과 육군을 괴멸시켜 시나이 반도를 차지하고, 서쪽으로는 가자 지구를, 동쪽으로는 요르단을 공격해 지금의 서안 지구(West Bank)를 차치했다. 뿐만 아니라 북쪽으로는 시리아를 공격해 난공불락의 골란 고원을 점령하는 성과를 거둔다.

이로써, 좁은 국토를 가졌던 이스라엘은 원래 국토의 3배 넘는 땅을 차지하며 지금의 국경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녹색 지역이 6일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획득한 영토이다.
시나위 반도는 후에 이집트에 되돌려준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군사력을 가진 3 개국과 동시에 전쟁을 벌어 불과 6일 만에 이런 전과를 거둔 것이다.

이 같은 승리의 배경에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즉, 모사드의 활약이 있었다.

특히 골란 고원의 진지에서 시도 때도 없어 폭격하며 이스라엘을 괴롭힌 시리아에게 본때를 보여준 모사드의 스파이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의 이름은 엘리 코헨.

그는 이집트 태생의 유태인으로 이집트에서 활동하며 이집트 내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귀국 시킨 공을 세운 바 있었다.

이후 모사드에 발탁되어 6개월 간의 스파이 교육을 받고 아르헨티나로 건너 가 그곳에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카멜 아민 샤베트란 이름의 사업가 흉내를 내며 시리아 군부와 친분을 쌓은 후 그들의 지원으로 시리아에 잠입한다.

시리아에서도 사업가로 활동하며 군부, 정치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아 획득한 각종 정보를 이스라엘로 보내며 많은 공을 세운다.

그러던 중 바트(바트는 부흥이란 의미의 아랍어)당이 주도하는 시리아의 군사 쿠테타에 가담하며 대통령의 눈에 들어 시리아 국방부 차관에 임명되기에 이른다.

당시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유일한 수자원인 갈릴리 해로 유입되는 물을 끊기 위한 거대한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이 공사는 당시로는 전세계 토목 건설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던 무하마드 빈 라덴에 의해 비밀리에 진행 중이었다. 사우디의 거부였던 무하마드 빈 라덴은 바로 오사마 빈 라덴의 친부이다.

엘리 코헨은 이 정보를 빼내 이스라엘에 알렸고 이스라엘 공군은 그 공사 현장을 폭격해 시리아의 음모를 무위로 돌렸다.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을 쉽게 점령할 수 있었던 건, 국경을 따라 지어진 비밀 벙커에 그가 보낸 유칼립투스 나무가 심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군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골란 고원 콘크리트 벙커 주변에 병사들을 위한 그늘을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게 한 것이다.

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 군은 유칼립투스 나무를 표식삼아 폭격을 때려 지레 놀란 시리아 군들이 도망치자 손쉽게 골란 고원을 점령할 수 있었다.

엘리 코헨은 국방부 차관 임명 후 오래지 않아 무선 통신 추적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된 후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 전설같은 스파이 이야기가 넷플릭스에 의해 'SPY' 란 제목의 6부작 미니 시리즈로 제작되어 방영 중이다.



2019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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