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본 민주당 대선 후보
미국은 지금 일명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떠들썩하다. 미 민주당은 트럼트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검토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요약하면, ‘과거 백악관 권력과 현재 백악관 권력이 교대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닌 조 바이든은, 2014년 자신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을 우크라이나 재벌의 에너지 회사 ‘부르스마’에 취업하도록 한다. 헌터 바이든은 최소 연 60만불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 차남이 거기서 뭘 했는지는 모르지만, 조 바이든의 텃밭인 델라웨어에서 로비를 벌인 건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부르스마라는 기업이다. 부르스마 홀딩스를 소유한 우크라이나 재벌이 정경유착 등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이다.
2016년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은 조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도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자,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 달러 대출 보증을 철회하겠다고 압력을 넣으며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해임하라고 압박했다. (혹은 그랬다는 의혹이 있었다)
실제 이 검찰총장은 우크라이나 의회에 의해 해임되었고, 다음 검찰 총장은 헌터 바이든은 부패 사건에 개입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잠깐, 여기서 조 바이든과 그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해 알아보자.
조 바이든은 변호사 출신으로 30세에 상원의원이 되면서 일찌감치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상원의원이 되면 해 교통사고로 부인과 장녀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게다가 그의 장남은 부통령 시절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하나 남은 아들이 무척 소중했을 거다.
보통, 미국 주요 정치인은 군 경력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조 바이든은 천식을 이유로 월남전에 참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의 주 종목은 외교, 군사이다. 오바마와 런닝메이트 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오바마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외교, 군사 부분을 메꿔줄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한편, 조 바이든은 말 실수로 유명하며, 성추행 논란으로도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또, 남의 연설 베껴쓰기로도 유명하다. 1988년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올랐다가 영국 노동당 당수의 연설을 표절해 연설했다는 의혹에 밀려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수 차례 남의 연설문으로 자기 것인양 인용해 써 왔기 때문에 바이든의 연설문 카피는 더 이상 기삿거리도 아니다.
바이든은 총기 소지 반대, 동성애를 찬성하는 대표적인 미국 좌파이다. 좌파들은... 왜 그러지?
외동 아들이 된,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 역시 변호사 출신인데, 뇌종양으로 사망한 자기 형의 부인, 즉 형수와 열애를 벌인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논란이 거듭되자 조 바이든은 그 관계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헌터 바이든은 현재 부인과는 이혼한 상태이다.
어쨌든, 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해임 압력은 유마무야 덮혀지는 듯 했다.
지금은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떠 오르며, 실제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는 중이다. 개돼지는 한국에만 있는게 아니다.
여기까지가 ‘전 백악관 권력’의 우크라이나 압박 이야기이다.
‘현 백악관 권력’인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추문을 더 파고들고 싶었던 것 같다.
미국 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남의 나라 검찰총장을 해임하고, 부패 수사를 막은 자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혹은 자신의 재선에 걸림돌이 되는 바이든을 추락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헌터 바이든에 대해 더 수사하라는 말을 하기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사실은 누군지 모르는 내부자의 고발로 언론에 유출되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2억5천만 달러에 이르는 군사원조를 철회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했다며 공세를 폈다.
‘현 백악관 권력’이 원조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의 기밀을 해제하고 백악관은 이를 공개해버렸다. 공개된 대화 내용은 이렇다.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를 중단시킨 것을 두고 말이 많다. 많은 사람이 이와 관련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니까 이걸 좀 알아봐 주면 좋겠다.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나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전 뉴욕 시장)를 만나거나 전화로 이 문제를 상의해 달라.”
대화 내용 중에, ‘수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원조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은 없었다.
낸시 펠레시 하원의장 (민주당)이 서둘러 트럼프 탄핵 조사 발표를 한 건, 실수거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과거 러시아 스캔들이 있었을 때 낸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시도에 대해 반대했다. 왜냐면 미국 역사 상 현직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바는 없으며,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상원에서 묵살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즉, 탄핵 시도는 역풍을 맞고 민주당의 무능을 드러내는 것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탄핵을 거론하는 건, 역설적으로 이 논란을 빨리 끝내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다.
왜냐면, 살펴보았다시피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화살은 트럼프 대통령에서 바이든으로 옮겨갈 여지가 매우 크다.
만일 이 사건이 특검으로 갈 경우, 조 바이든과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해 심도깊은 수사가 진행될 것이 분명하며, 이 경우 이 둘은 물론 민주당이 더 곤혹스러워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를 공개하고 논란을 키우는 건 오히려 조 바이든의 치부를 드러내기 위한 음모(?)일수도 있다.
지난 3여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는 게임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트럼프 빠라는 건 아니다.
God bless America!
2019년 09월 26일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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