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게 한국의 가치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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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에서 찍힌 위 사진을 보고 불안하고 불편했다.


이번 G20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미국 대통령을 알현하려는 듯한 외국의 여러 정상들을 연이어 만났는데, 그 중에는 우리 대통령도 있었다.

지금 미국의 가장 큰 대외 관심사는 중국과 북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중국 문제는 중국과 직접 만나 담판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동아시아 국가들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며, 북한 문제는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통역을 끼고, 단 30분 만났다. 추측컨대, 인사치레 빼고 서로 한 마디씩 하는 것으로 회담이 끝났을 것이다. 즉, 구색 맞추기 회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없다. 비핵화전까지 대북 제재는 계속된다"고 했을 것이고, 우리 대통령은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추진 중이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지금 한미 정상은 더 심도깊고 중요한 대화를 했어야 한다. 속내를 털어놓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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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 절대적 동맹 국가는 영국이다. 미국은 결코 영국을 포기하지 않는다.

미국의 또 다른 동맹국은 과거 영연방국가들이다. 즉,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이다. 만일 이들 나라에 어떤 위해가 가해지면 미국은 당연히 적극 개입할 것이다. 다행히 이 세 나라 모두 가시적인 적국은 없다.

한편 한국은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맺어진 혈맹국가이다.

뿐만 아니라, 식민지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공산화를 막아주었으며, 이를 위해 수 만의 미국 젊은이들이 피를 뿌린 나라이다. 또 세계 최빈국인 남한에 막대한 원조를 해 주고, 데려다 교육시키고, 세계 10대 무역국이 될 수 있게 키워주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믿지 못할 나라이기도 하다.

일본은 하와이를 폭격하고, 태평양 전쟁에서 참혹하게 미군을 살해하였고, 미국은 일본 본토에 핵 폭탄을 두 발이나 터트렸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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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은 미국의 앞 바다이다.

서태평양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과 함께 지키고 있다.

90년대 시작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 이후 더욱 확고해졌으며, 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한다. 미국-일본-인도 정상이 같이 찍은 이 사진은 이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여기에 우리 대통령이 있었어야 한다.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였는데, 당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 발표문에서 양국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라고 선언했을 때, 청와대는 한 보좌관의 논평을 통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개념에 동조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밝혔다. 단지 그 보좌관의 생각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미국에게 일본은 서태평양을 지키기 위한 현관과 같다. 미국의 앞바다 태평양의 보루이며, 인도-태평양 구상의 전진기지인 셈이다. 그러니, 미국은 일본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한국은 반일 감정과 친중 정책을 내세우며 그 구상에서 애써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못된 나라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게 또 사실이고.

미국에게 한국의 가치는 무얼까?



2018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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