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왜 시리아 철군을 서두를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트윗을 통해 내년 2월말 매티스 국방장관을 경질(사실상 사퇴)할 것이라고 알렸다.
매티스 장관의 사퇴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지만, 조야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 등 갈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는 시리아 미군 철군에 대한 의견 충돌도 있다.
지난 19일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주둔 미군이 철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부터 시리아 미군을 빠른 시간 안에 철수시켜야 한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대해 프랑스 등 유럽국가, 미 공화당 심지어 매티스 국방장관도 공개적으로 철수를 반대해 왔다.
철군 반대파들의 주장은 시리아 사태가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철수할 경우, 과거 이라크에서 서둘러 철수한 후 권력 공백이 야기되고, 그 공백을 IS 등 반군 세력이 차지하며 상황이 악화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리도 급하게, 심지어 국방장관을 경질하면서까지 시리아에서 서둘러 손을 떼려는 걸까?
섣부른 예단이지만, 이들을 철수시켜 휴식을 취하게 한 후 전혀 다른 곳에 재배치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할 수 있다.
현재 아라비아 해에는 항모 Stennis (USS John C. Stennis (CVN 74)) 와 Essex 상륙준비단 (Essex ARG. Amphibious Ready Group)이 배치되어 있다. Essex ARG의 규모는 5천명 선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해병으로 이루어진 원정군이다.
중동 지역에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이 통솔하는 지상군 기지와 공군기지, 미 제 5함대(U.S. 5th Fleet)도 있다.
현재, 이들의 주 작전 지역은 시리아와 아프간이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는 이중 시리아에 파병되어 전투를 치룬 병력을 빼내겠다는 것이다. 여전히 아프간과 이란 등을 견제하기 위한 중부사령부와 소속 부대는 유지할 것이다.
USNI에 따르면 현재 항모 Stennis 는 대 아프간 작전만 전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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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외교협회(CRF)는 2019년도 예방우선순위조사에서 북한이 내년 최대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의 의미에 대해 외교협회 한 선임연구원은 '2018년에도 북한이 가장 큰 위협이었는데, 미북 정상회담 등 긴장 완화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2019년 또 다시 가장 큰 위협으로 전망하는 건, 그간의 평화 제스처와 미북 대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외교협회는 미국내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회원으로 참가하는 유력 단체이며, 실제 미국의 외교 정책에 큰 영향력을 갖는 단체이다.
외교협회는 90년대부터 한반도 특별대책반을 가동해 왔으며, 북핵 문제, 한미 관계에 대해 많은 보고서를 내왔으며, 외교협회의 대북 입장은 “북한의 괴멸을 통한 위협 요소의 제거”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리처드 하스 외교협회 회장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북한의 위협을 끝장낼 때"라는 기고를 통해 '과거 한국 정부는 통일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를 취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에 대한 열망을 수 차례 드러냈고, 북한의 위협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므로 북한 존재를 끝장내고 한반도를 통일하는 것이 위협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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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시리아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원정군을 빼내 재배치할 계획이라면, 그 곳은 일본 혹은 서태평양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게 무엇을 의미할까?
만일 이 추측이 맞다면, 매티스 국방장관이 시리아 철군을 극구 반대한 이유는 과연 시리아 권력 공백 사태 때문이었을까?
2018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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