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TIP)을 도입할 필요성.



팁(TIP)을 도입할 필요성.





팁(TIP)의 어원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18세기 런던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가설이 가장 그럴듯하다.

당시 런던은 인도 등에서 차와 향신료를 수입하는 무역업이 호황을 누렸고, 더불어 선박 화물에 대한 보험회사, 운송회사, 통관 사무소등이 즐비했다. 당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티(tea)를 배달시켜 마시곤 했는데, 덕분에 찻집도 성행했나 보다. 주로 사무실의 사환이나 시종이 찻집에 차를 주문하러 갔는데, 주문이 밀리는 탓에 자주 차 배달이 늦곤 했다고 한다. 때문에 사무실의 보스에게 야단맞는 일이 많아지자, 차를 주문할 때 제 시간에 차를 배달해 달라고 돈을 건네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팁의 시초라는 것이다.

그래서 TIP은 To insure promptness 의 약자라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인지 모르지만, 지금의 TIP은 To insure proper service 의 약자로 사용된다. 즉,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이에 대한 대가로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주로 여급)에게 주는 것이다.

미국 LA나 뉴욕에 해마다 젊은 청춘 남녀들이 풍운의 꿈을 안고 몰려온다. 대부분 영화배우나 모델,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것이다. 도시 출신들도 있겠지만, 외진 시골 고향을 박차고 막연하게 꿈을 좇아 온 이들도 많다. 그들은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식당이나 바에서 서빙 하는 일을 시작한다. 팁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웨이트레스에게는 주급보다 팁으로 버는 돈이 훨씬 더 많기도 하다. 게다가 팁에는 세금도 없고 현금 수입이다.

그렇게 몇 년을 견디다가 꿈을 포기하는 많은 젊은이들은 결국 임시로 얻은 웨이터, 웨이트레스가 평생의 직업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세금도 없는 현금 수입, 그것도 어지간한 직장인 보다 나은 소득이 웨이트레스라는 직업을 놓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팁 문화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나이 많은 웨이터, 웨이트레스가 많다.

이런 부작용(?)이 있기도 하겠지만 나는 외국 문화 중에 한국에 꼭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문화가 바로 팁 문화이다.

술집의 팁이 아니라, 식당이나 커피숍의 팁 문화를 말한다.
팁이 일종의 사회 부조(扶助)의 한 방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경제가 어렵다고, 일자리 없다고 다들 힘들어하지만, 여전히 일 인분에 오만 원이 넘는 소고기를 사먹는 사람도 있는데, 오천 원짜리 백반 집에서 팁을 받겠다고 하는 건 그렇지만, 서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일하는 자에게 당당하게 소득이 생기도록 모두가 다 조금씩 도와주면 그게 상부상조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물론, Proper service가 생기는 것은 덤일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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