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와 구글

빌 게이츠와 구글

“구글의 인터넷 보급 풍선이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을 치유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배탈이 났을 때 배탈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웹사이트는 없다.”


빌 게이츠가 구글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룬(Google's Project Loon)’을 비난하며 할 말이라며 9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내용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09/2013080902052.html?news_Head3


빌 게이츠는 아시다시피, MS-DOS, windows 등의 OS를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룬 사람입니다.

그런데, MS-DOS, windows 모두 빌 게이츠의 작품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두 가지 OS를 통해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원활했고, IT 시대가 빠르게 다가온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역설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즉 빌 게이츠 때문에 인류는 어렵고 불편하게(?) 컴퓨터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MS-DOS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것이 아니라, Seattle computer product라는 회사가 만든 Q-DOS을 사들여 만든 것입니다.

당시 IBM은 무척 중요한 두 가지 사항을 결정했는데, 첫째는 PC 시장에 진입하기로 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부품을 아웃 소싱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IBM은 중대형 기종만 만들었고, 모든 부품은 물론 OS나 소프트웨어 역시 자체 개발하여 탑재해서 판매했었기 때문에, 중요하고도 획기적인 결정이었는데, 역시나 PC에서 돌아갈 OS 역시 외주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빌 게이츠가 세계 제 1의 거부가 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빌 게이츠가 IBM에 OS를 납품할 수 있도록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인데, 일부 전기 작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갓 하버드를 중퇴하고 이렇다할만한 성과가 없었던 빌 게이츠가 이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와 IBM PC 프로젝트를 담당한 부사장이 같은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빌 게이츠는 하바드를 중퇴하고 폴 알렌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막 창업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으며, IBM이 요구하는 OS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빌 게이츠는 Seattle computer product로 부터 Q-DOS을 사들여 이를 납품하기로 하였고, 이 때, 이 회사에 지불한 돈은 단 7만5천 달러입니다. 물론 Q-DOS를 IBM에 납품할 것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된 것입니다.

만일 IBM이 비즈니스 머신 (IBM은 Internationsal Business Machine의 약자)이 아닌, DOS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훨씬 경쟁력있고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과연 OS를 아웃소싱했을까요? OS를 포함한 모든 부품을 아웃소싱한다는 참신한 혁신이 블루 오션을 남의 손에 안겨버리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윈도우즈 역시 스티븐 잡스가 개발중인 최초의 맥킨토시 Apple LISA에 탑재될 예정이었던 GUI를 보고 이를 차용해 개발했던 것이며, 결국 이 ‘도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소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의GUI 역시 애플이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왜 빌 게이츠 때문에 인류는 어렵게(?) 컴퓨터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느냐?

사실 그가 얼마나 갑부이든, 누구 걸 베켰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빌 게이츠가 자신들이 직접 개발할 것처럼 IBM과 약속 해 놓고는 부랴부랴 헐 값에 사들인 Q-DOS인데, Q-DOS는 디지털 리서치 사의 CP/M을 기반으로 불과 6주 만에 뚝딱 만든 OS입니다.

CP/M의 오리진은 바로 유닉스입니다.

또 윈도우즈는 DOS 위에 GUI라는 껍데기 (Shell)을 씌운 것에 불과합니다.

즉, 윈도우즈와 DOS의 뿌리를 캐고 가면 결국 UNIX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UNIX가 근원이 된 것이 그리 큰 문제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텍스트를 베이스로 하였고, 복잡한 명령어와 디렉토리 구조를 사용해야 했으므로 초보자들이 PC에 접근하기 어려웠고, 주변기기와 최적화된 OS가 아니어서 perfomance 측면에서 떨어집니다.

또 프로그램 사이즈가 커야 하고, 메모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없으며, 주변기기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채널 설계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DOS나 윈도우즈에 한계가 있다는 건, 누구보다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잘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80286 CPU를 사용한 AT 가 나왔을 때, 이를 위한 OS/2 라는 보다 개선된 OS를 IBM과 MS가 같이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OS/2는 곧 관심 밖으로 사라졌는데, 286, 386이 만들어질 때, 과감하게 MS-DOS, 윈도우즈를 포기하고 새로운 OS를 만들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MS는 이미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럴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MS나 구글이나 모두 미국 회사들입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미국민들의 감정은 어떨까요?

MS는 90년대 후반부터 수 차례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당했습니다.

MS는 운영체계를 독점함으로써 새로운 운영체계의 개발과 보급을 억제했고, 인류는 까다롭고 불편하며, 비효율적인 OS를 비싼 값을 치루고 사용해야만 했을 뿐 아니라, MS는 독점하고 있는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인터넷 역시 독점하려 했고 (익스플로러 끼워 팔기), 이것이 제재 당한 것입니다.

미국 언론은 MS를 “세계를 터는 강도”라고 지칭했고, MS의 독점과 과점 행위로, IT업계는 퇴보했거나 발전이 억제된 측면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빌 게이츠는 영악하고, 욕심이 많은 부자에 불과합니다. 그런 그가 구글을 비난하고 나선 것입니다.

구글 역시 검색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검색 시장뿐 아니라, GIS, 블로거, 사진 등 인터넷을 통한 거의 모든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또한 강력합니다.

그러나 구글이 MS와 다른 건, 적어도 구글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창업한 스타트 업 기업을 깔아 뭉게거나 싸구려 취급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기술력으로 스타트 업할 수 있는 희망을 줍니다.

또 구글이 놀라운 것은 구글 X라는 불리는 구글 연구소에서 인류의 변혁을 가져올 100대 과제를 선정하여 전폭적인 지원으로 혁신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미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 fiber와 별개로,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선 인터넷 기술 개발, 그리고 풍선을 이용하는 프로젝트 룬(Google's Project Loon)이 구글 X의 산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인터넷 사용을 위한 일종의 infrastructure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인프라가 어떤 파급을 가져오게 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빌 게이츠같은 인물이 가늠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한편, Robin Sloan은 EPIC 2014란 동영상을 통해 미디어와 인터넷의 과거와 미래를 다음과 같이 예측한 바 있습니다. EPIC은 Evolving Personalized Information Construct의 약자입니다.
(Robin Sloan은 스스로를 media inventor라고 자칭합니다.)

그런데 이 예측은 2004년에,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한 것입니다. 일부는 들어맞았고, 일부는 틀렸지만, 놀라운 예측력이 섬찟합니다.

첨부한 동영상은 이후에 일부 내용을 업데이트해서 만든 EPIC 2015라는 업그레이드(?) 동영상이며, 한글 자막이 첨부되어 있으니 보기가 편하실 것입니다.

이 동영상이 구글의 프로젝트 룬과 같은 시도를 주목하게 설명해 줄 것입니다.

In 1989, Tim Berners-Lee invents the World Wide Web.

In 1994, Amazon.com is launched. It is a store that sells everything, personalized for its users, that can even offer suggestions.

In 1998, Google is unleashed by two Stanford University students, promising a faster, more effective way to search.

In 1999, Blogger is founded. Google comes out with Google News, a service unique in that it requires no human intervention.

In 2002, Friendster is released.

In 2003, Google buys Blogger.

In 2004, the rise of Gmail gives competition to Microsoft's Hotmail. Microsoft's Newsbot comes as a response to Google News. Picasa and A9are also released this year. In August, Google goes public, acquires Keyhole (now Google Earth), a company that maps the world, and begins digitizing and indexing world libraries. Reason Magazine sends its subscribers satellite photos of their homes, with information tailored to them inside.
From this point EPIC passes into the realm of fiction.

In 2005, Microsoft buys Friendster in response to Google's action. Apple Computer comes out with WifiPod, which allows users to "send and receive messages on the go". Then, Google unveils the Google Grid, a universal platform offering an unlimited amount of space and bandwidth that can be used to store anything. It allows users to manage their information two ways: store it privately or publish it to the entire grid.

In 2007, Microsoft Newsbotster, a social news network, ranks and sorts news. It allows everyone to comment on what they see.

In 2008, Google and Amazon merge to form Googlezon. Google supplies Google Grid, Amazon supplies their personalized recommendations. Googlezon is a system that automatically searches all content sources and splices together stories to cater to the interests of each individual user.
When explaining how Googlezon profiles its users, the identification card of a man named Winston Smith appears on screen. Smith is the main character in George Orwell's classic novel Nineteen Eighty-Four, in which a dystopian society is ruled by a media-distorting government.[2] The photograph on the identification card depicts Robin Sloan.

In 2010, the news wars rage between Microsoft and Googlezon. These "News Wars of 2010" are notable in that they involve no actual news organizations.
In 2011, the slumbering Fourth Estate awakens to make its first and final stand. The New York Times sues Googlezon, "claiming the fact-stripping robots are a violation of copyright law", but the Supreme Court rules in favor of Googlezon.

In 2014, Googlezon unleashes EPIC, the Evolving Personalized Information Construct, which pays users to contribute any information they know into a central grid, allowing the system to automatically create news tailored to individuals, entirely without journalists. The word "EPIC" is an amalgam of three fundamental physical and mathematical constants, e (Euler's number), pi (π) and c (the speed of light in a vacuum). These are depicted in the shadow of the EPIC logo.

(from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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