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VOURITE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영국 앤 여왕을 소재로 한 궁중 암투극을 다룬 영화이며, 2019년 각종 영화제를 휩쓴 작품.

지난 2월 24일 있었던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0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올리비아 콜맨은 여우주연상을 받음.

앤 여왕을 연기한 올리비아 콜맨은 이 밖에도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전미 비평가협회, 런던 비평가협회 등등에서 최소 7개 이상의 여우 주연상을 받음.

올리비아 콜맨 뿐 아니라, 조연인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등도 여러 시상식의 후보가 되었거나 수상을 한 상복 터진 영화.

이 영화는 앤 여왕을 무능하고 집착적이며 소아적인 동성애자로 묘사할 뿐 아니라 당 시대의 정치인들 역시 심하게 희화화하고 있는데, 과거사를 이렇게 왜곡 편향(?)한 영화가 영국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것이 의외임. 한편, 이 영화의 주요인물인 말보로 공작 (레이첼 와이즈가 분한 사라 처칠의 남편)은 윈스턴 처칠의 조상임.

참고로 이 영화의 연출은 그리스 출신의 감독이 맡았고, 호주 출신 작가 Tony McNamara와 Deborah Davis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는데, 시나리오도 호평받아 각종 10개 영화제에 스크린플레이 후보로 지명되어 4개 상을 수상함.

Deborah Davis가 알려지지 않은 건, 사실 그녀는 전문 작가가 아니었기 때문인데, 1998년 이미 이 시나리오를 썼지만 당시 영국 왕가는 물론 앤 여왕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시나리오 작법도 몰랐다고 함.

결국 앤 여왕이 주고받는 편지를 연구하고, 야간 학교를 다니면서 작법을 배워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이후 이 시나리오는 오랫동안 묵혀있다가 우연히 이 영화의 감독 손에 흘러들어가 시나리오 작가 Tony McNamara 를 영입해 가다듬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줄거리 자체 매우 단순. 귀족이었다가 도박에 빠져 추락한 가문의 여성이 여왕의 측근으로 권력을 누리던 친척의 도움으로 궁중 시녀로 시작해 친척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신데렐라 성공담.

현재 국내 상영 중이며, 로튼 토마토 93%, IMDb 7.7 점으로 상복만 있는 게 아니라 호평받으며 흥행 질주 중. 제작비는 천5백만 달러이며, 현재 박스오피스 8천4백만달러를 벌어들임.

뻔한 전개임에도 호평을 받는 건, 줄거리를 보는 영화라기보다는 화려한 의상과 세트,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는 과정, 세 여인의 질투와 음모를 즐기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정작 감독은 이 영화를 시작하면서 '나는 또 다른 영국 의상극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특이한 건, 광각렌즈 심지어 어안렌즈를 이용해 촬영하고 스테디캠 대신 짐벌에 더 많이 의존하며 찍었다는 것.

어안렌즈를 쓰면 당연히 화면의 왜곡이 생기지만, 광각렌즈 역시 스크린 밖에서 좌우로 배우가 들어오면 왜곡이 생기게 되는데, 이에 개의치 않게 대놓고 왜곡시켜가며 찍음. 마치, 고프로로 영화 찍은 줄.

현대물도 아니고 이를테면 영국 사극인데, 사극에서 이런 촬영 기법을 쓰는 건 의외인데, 감독은 1983년 오스트리아 영화 Angst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Angst는 배우를 위에서 내려 찍거나 (부감 샷) 밑에서 올려다 찍고 (양각 샷), 지나치게 클로즈 업하는 등 다양한 연출 샷을 실험한 영화로 유명함.

한 마디로, 독립영화도 아닌 이런 상업 영화에 매우 실험적 촬영 기법을 과감히 쓴 것임. 아무튼 성공했으니, 용기에 칭찬해.



2019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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