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의 탈출구. 전용 비행장



북위 32도 동경 21도 20분, 북아프리카 사막 한 가운데에 활주로가 있다.





간이 활주로가 아니라 현존하는 최대 여객기인 airbus A380이 이착륙할 수 있는 12,000 피트 길이의 활주로와 응급시 활주로로 사용이 가능한 taxiway 까지 갖춘 제대로 된 시설이다.

(A380이 이륙하기 위해서는 9,020 피트의 활주로가, 착륙을 위해서는 5,900 피트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공항은 활주로만 덩그러니 있을 뿐, 공항 청사는 물론 창고 하나 없다. 그 뿐 아니라, 가장 가까운 마을과는 차로 3시간, 도시다운 도시로 가기 위해선 6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야 한다. 인근의 유일한 시설은 공항 경비대를 위한 숙소 뿐이다.




이런 외진 곳에 만들어진 이 쌩뚱맞은 활주로는 독재자 단 한 명을 위한 것이었다. 독재자는 쿠테타나 전쟁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외국으로 탈출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해 둔 것이다.

실제 2011년 내전이 발발하였을 때, 시민군은 독재자의 탈출을 막기 위해 활주로 곳곳에 흙을 쌓아 항공기의 이착륙을 막았다.





그 독재자는 이 공항에 도착하기 전 하수도에 숨어 있다가 성난 시민들에게 맞아 죽었다.

김정은이 도주 루트를 만들어 두었을 것이란 건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미 복수(複數)의 도주 루트와 망명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오사마 빈 라덴은 911 테러 후 10년 가까이 잠적했었다. 그 역시 어딘가에 잠적하길 원할지 모른다.

어쩌면, 북한을 내 주는 대신 목숨을 구걸할지도 모른다.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 제거 된 후 9시간 만에 아라비아 바다 속에 수장되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의 보호 하에 수염을 깎고 어딘 가에서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있다.

다이어트한 김정은이 힙합 차림을 하고 LA 코리아 타운을 어슬렁거리고 다닐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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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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