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2006년 택배 물류량이 6억 건을 넘어섰다. 올해 택배 물류량은 30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니 오프라인 매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쇼핑은 훨씬 쉽고 편리하며 저렴하기까지 하다. 지금은 택배로 받지 못할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영란 법 도입, 직장 회식 문화의 변화, 혼밥 인구의 증가 등으로 식당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최저 임금 인상도 영향을 주었다. 또, 부쩍 늘어난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 판매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다.
이마트 등 대형 할인 매장은 간단하게 조리해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즉석 요리를 다양하게 구성해 판매한다. 간편식의 구성도 죽이나 찌게, 탕은 물론 계란 말이, 김치전, 모듬전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격도 저렴하다. 굳이 식당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여파로 폐업하는 식당도 부쩍 늘고 있다. 그래서 식당도 파레토 법칙이 적용된다. 즉, 외식 산업 매출의 80%를 20%가 가져간다. 나머지 80%는 근근히 명맥을 이어갈 뿐이다.
편의점 간편식, 할인 매장 간편식, 온라인 매장은 대부분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택배 배달 제한, 편의점 간편식 판매 금지, 대형 매장의 즉석 요리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전통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며 대형 할인 매장을 강제로 쉬게 하는 나라에서 영세 자영업을 살려야 한다며 이런 조치를 내놓는다고 해도 어색할 게 없다.
그러나 생각을 잘 해야 한다.
이건 시장이 죽는 게 아니라 시장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다. 즉, transform 하는 것이며 형태를 shift 하는 것이다.
사회 구조, 의식의 패턴이 바뀌기 때문이다. 시장이 여기에 적응하는 중이다. 그런 변화에 뒤따르는 어쩔 수 없는 희생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에 인위적인 규제나 강제를 가야면 적응이 왜곡된다. 그래서 더 큰 희생과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걱정이다. 분명히 누군가 이런 규제법을 내놓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경규 옹이 한 말이다.
2018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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