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운명
김영철과 트럼프 대통령 |
김영철은 46년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73세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같다.
김영철의 공식 직책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과거 대남비서라고 불렸던 자리이다. 또한 통일선전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인민군 대장 출신으로 2009년 정찰총국장에 오른 바 있다. 정찰총국은 국방위원회 산하의 첩보, 정보기관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군정보사령부와 더 비슷하지만, 활동 범위는 훨씬 더 넓다.
주로, 공작원의 양성, 정보 수집 등은 물론, 대남 침투, 파괴 공작, 요인 암살, 납치 등과 정보 전자전을 통한 DDoS 공격 등 사이버 테러도 지휘한다.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포 포격 사건,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건 등이 모두 김영철에 의해 도발된 것이다. 또 황장엽 암살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대남 업무는 모두 대남비서의 지휘 아래 있었으나 현재는 통일전선부만 남기고 모두 정찰총국으로 분리 독립되었다.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을 엮임한 후 2016년부터 대남비서 즉,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써 통일선전부장(통전부장)을 맡고 있다.
통전부는 한 마디로 대남공작을 펼치는 기관이다. 즉, 국내 학생, 정치인, 노동자 및 그 밖의 인사 등을 포섭하고, 대남방송, 삐라 살포, 친북 조직 관리 등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남한 사회의 불만과 혼란을 야기하도록 하는 것이 조직의 목적이다.
물론, 이런 비밀 활동외에도 남북교류 사업, 대북 사업 등을 관리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북한 조직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주로 이 일을 맡고 있다.
사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군 출신이 통전부장을 맡는 건 드문 경우이다. 흔히 외무성 출신들이 이 업무를 맡았다.
김영철이 욕심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정찰총국장을 하다가 통전부장으로 영전(?)되었으나 이미 통전부는 조직 개편에 따라 차,포를 모두 정찰총국과 조평통으로 넘겨줘, 한 마디로 챙겨 먹을 게 없는 조직이 되 버렸다.
그래서, 정찰총국 산하에 있는 청봉무역을 통전부로 이관하려고 시도하였다가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정은에게 "김영철이 개인 권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고해, 2017년 7월 한달간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황병서 |
청봉무역은 현 북한 서열 2위인 황병서가 국가안전보위부장이었던 김원홍을 제거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외화벌이 무역 회사이다. 주로 권력자들의 2,3 세들이 사장을 맡으며, 호가호위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김원홍이 황병서에 대한 내사를 벌이면서 황병서 부인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였고, 이후 부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는데, 이 때문에 둘간의 악연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결국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이 된 2014년, 당시 청봉무역 사장으로 재직 중인 김원홍의 아들 김철을 권력남용, 횡령 등의 이유로 구속했다. 김철은 평소 가까웠던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철의 도움으로 풀렸났으나, 2015년 이번에는 중국에서 외환 불법 거래 등의 이유로 다시 구속되었고, 조사 도중 뇌졸중이 발생해 이번에는 김여정의 도움으로 풀려났다는 것이다.
이후 김원홍은 모든 직책에서 해임된 후 쓸쓸히 사라졌다.
김원홍 |
황병서로써는 청봉무역은 예의 주시하는 대상인데, 이걸 김영철이 탐을 내자 제동을 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에게 넌짓이 모종의 사인을 보낸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즉, 김영철에게 김정은을 제거하고 권력을 잡으라고 사인을 보냈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김영철은 이런 추측 혹은 음모론에 의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태영호 공사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철은 군 출신으로 미북 외교와 남북 관계 총책이라는 분이 넘치는 자리에 있으며, 나중에 숙청될 운명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철의 서열은 북한 내에서 10 위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일 미북 회담이 잘못되거나 외교상 문제가 생길 경우, 10위 안의 실력자들은 책임을 따지게 될 것이며, 결국 김영철이 희생될 것이라는 것이다.
2018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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