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유력할수도 있다.




미국 대선이 일 주일 남짓 남았다. 일 주일 전만 해도 이번 대선은 이미 결판이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일 주일 사이, 아무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다.

트럼프는 막말과 추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지지도가 오르고 있어, 현재 힐러리와 불과 1% 차이에 있을 뿐이다.

트럼프가 유리하다고 보는 이유는, 첫째 지지도가 슬금슬금 계속 해서 오르고 있고, 둘째 10%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동표 중 정통적 공화당 지지자가 훨씬 더 많으며, 셋째 샌더스 지지자의 상당수가 그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힐러리는 계속 지지율을 깎아 먹고 있고, 이메일 유출 스캔들이 끈질기게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FBI가 힐러리 이메일 유출 관련해 재수사에 착수했다는 편지를 의회에 보냈고, 힐러리에 우호적인 주류 언론들도 이를 크게 보도하면서 힐러리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품는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FBI가 의회로 보낸 레터




FBI가 미치지 않고서야, 이미 한차례 기소를 포기했던 유력한 차기 대통령을, 대선을 코 앞에 두고 다시 수사하겠다고 할 수 있을까? 힐러리 캠프의 반응은 “제임스 코미 국장, 너 미쳤니?”이다.

국내에는 힐러리의 당선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은데, 힐러리가 당선되면 미국의 국내외 많은 정책이 오바마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특히 대외 관계 역시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보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의 대외 정책이 성공적이었느냐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도 많다.

오바마는 부시의 “일방주의” 외교 정책을 포기하고, “다자 외교”를 내걸었는데, 오바마의 외교 정책, 특히 동북아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동북아에서 미국이 중국의 패권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또,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는 그 명칭에도 불구하고 사실 전략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결과적으론 북한을 방조한 측면이 강하고, 미국의 대중 관계나, 대러 관계 역시 미국이 주도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동북아에서의 유일한 성과(?)는 미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았고, 강화되었다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북핵 위기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은 “왜”나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와 “언제”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미국은 “어떻게”에 대한 연구와 훈련을 반복하고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남은 건, “언제”인데, 그 언제는 다음 대통령 취임 전과 후 중의 하나가 될 것이고, 만일 힐러리가 당선이 된다면, 취임 전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반대로 트럼프가 당선이 될 경우, 정권을 넘겨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능동적 군사적 행동은 아무래도 주저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러나, 미국 군사 행동의 방아쇠는 김정은 스스로 당기게 될 것이므로, 북한이 선전포고했다고 판단하거나 미국이 공격받았다고 판단할 때는 미국의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미국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므로, 대선 결과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 누가 대권을 쥐느냐에 따른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돌려 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청와대 주요 비서진이 모두 교체되고, 내각 총사퇴, 거국 내각을 주장하면서, 세종시 공무원들 모두 넋을 놓고 있는 마당에, 그런 기대는 가당키나 한지 모르겠다.







2016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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