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물었던 먹이를 놔주면 그게 맹수냐?















예상대로 김정은이 방중했고, 시진핑과 동맹 관계를 다졌다.

중국 보도를 아무리 뒤져봐도, 시진핑과 김정은이 북핵에 대해 어떻게 하기로 했다는 명확한 기사 내용은 없다.


조선일보는 마치 김정은이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한 것처럼 타이틀을 달았지만, 정확한 발언은 "평화를 위해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일 뿐이다.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진력(盡力)하는 게 우리의 시종 불변된 입장”이라는 건, 의미없는 말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건 김일성, 김정일 모두 주장했던 바, 김정은이 새삼스레 꺼내는 말이 아니며, 전형적인 공산주의식 프로파간다 일 뿐이다. 알다시피, 김일성, 김정일 모두 비핵화를 떠들면서 핵개발에 전력 질주했다.

곧 중국은 한국에 특사를 보내 북중 회담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한다.

단언컨대 중국과 북한은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할 것이며, 대통령은 드디어 평화가 이루어질 때가 도래했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그러나, 이 보고(?)는 사실, "이제 따거(大哥)가 나설 테니까, 넌 좀 빠져 있어!"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건, 김정은 방중에 대한 중국이나 한국의 언론 보도나 한국을 찾는 특사와 대통령의 대화가 아니다.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이 어떻게 설명하느냐이다.

아마도 중국은 유사한 내용으로 미국을 설득하려고 할 것이다.

'정은이가 정신차리고, 잘 한번 해 보겠다는데, 이제 좀 봐 줍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뭐라 할까?

'니가 책임 질 수 있어?'
'뭘 어떻게 책임질건데?'

사실, 시 주석과 김정은은 (예상한대로) 페이크 모션을 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긴장 완화와 시간 벌기를 위한 목적으로 말이다.

미국이 내놓을 답은 명확하다.

"됐고, 우리랑 대화하려면, 행동으로 보여. CVID 알지? 당장 IAEA 핵 사찰받고, 핵무기, 핵시설, 자료 다 넘겨. 창고 비워 놓을테니까."

"단계적 비핵화? 웃기자 말라고 해. 한 두번 속냐? 핵사찰 끝나면 정치수용소도 사찰 들어갈거니까 준비나 해둬."

이렇게 나올 것이 분명하다.

누가 봐도, 김정은은 바지에 지리고 있고, 시진핑은 침을 꼴깍 꼴깍 삼키고 있는 중인데, 다 잡은 먹이감을 놔 줄 맹수는 없다.

김-시 의 노력은 가상하다면, 상황은 이래 보인다.


2018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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