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







VOA 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할 수 있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다시 친서를 보내거나, 미북 정상 회담을 하거나, 실무 회담을 재개하는 것인데,

미국이 이 세가지를 실행할 가능성은 모두 낮으며, 설령 한다고 해도 북한이 만족할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 연말을 넘기면 미북 관계는 2017년 말 당시로 회귀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 경우 북한은 그들이 주장한 '새로운 방법'을 쓸 가능성이 큰데, 일각에서는 그 새로운 방법이 ICBM 발사 실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왜냐면 북한은 지난 2017년 말 새로운 형태의 ICBM 즉 화성 15호를 발사한 이래 다시 시험 발사한 바 없는데, 이 정도 시험 발사로 화성 15호의 성능을 입증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화성 15호는 북한이 개발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다시 시험 발사할 필요가 없고, 만일 재 발사 후 실패할 경우,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성능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킬 위험성이 있어 ICBM 카드를 또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신형 SLBM의 시험 가능성을 점 칩니다.

그게 무엇이든, 내년 초,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가능성은 매우 커 보입니다.

어떤 형태의 도발이든 그것이 직접적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국내 반응은 종전의 '미상 발사체' 발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미국의 반응입니다.

ICBM 과 같은 북한의 도발이 성공하면 미국 국민들은 크게 동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압박으로 다가 올 것이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조치는 뭘까요?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일 태도는 크게 3 가지로 보입니다.

'별 것 아니다'고 무시하거나, 또 다시 김정은 달래기를 하거나, 군사적 시위를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응은 북한의 위협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죠. SLBM을 쏜다면, 지난 번처럼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군사적 시위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B1 랜서를 띄우거나 한반도 인근에 항모전단을 배치하는 것일 겁니다.

미북 양쪽 모두 무엇이 상대를 가장 아프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선을 넘지 않을까 고민할 겁니다.

김정은이 선을 넘으면 그건 곧 자신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걸 잘 알테니 말이죠.

지금으로선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 작가가 쓴 Inside Trump’s White House 가 발간되었는데,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묵인 아래 씌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50 쪽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 씌여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종래 언론을 통해 밝혀왔던 것 즉, 김정은에 대한 지나친 우호적 표현, 수백만 달러를 줄인 효과가 있다는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한 평가 등등이 그대로 반복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취임 초 김정은에 대해 거친 언사를 퍼붓다가 태도를 바꾼 이유가 전쟁으로 치닫을 경우 발생할 피해가 최소 3천만 명에서 최대 1억 명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적어도 전쟁을 두려워하는 미국 대통령으로 묘사된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론, 이 책에 씌여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관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왜냐면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의 대북 전략은 김정은을 어르고 달래며 시간 끌기라고 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자신의 전기에 속내를 쓰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전략적으로 이용하려고 했겠죠.

전쟁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이든, 얼르고 달래며 시간 끌기 전략을 쓰는 것이든, 현재로는 미국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할 것이 분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은 어떻게든 김정은이 큰 도발을 하지 않도록 하며 1년을 더 끌고 갈까 하는 것이기 때문일테니까요.

그의 바램대로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2019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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