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정의





험악한 죄를 지어 사형을 선고 받은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오며 수발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 어미에게 자식은 흉악 살인범이 아니라 그저 애틋한 아들일 뿐입니다.

과거 어느 영화에서 돈 때문에 부모를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아들의 칼에 맞아 죽어 가던 어머니는 서툰 칼질을 하다가 떨어진 아들의 손톱을 간신히 손을 뻗어 집어 삼킵니다. 자식의 손톱으로 잡힐까봐서 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내가 상황을 오판하게 되고, 상황을 오판하면 잘못된 대응책을 알려주거나 내가 잘못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그 어떤 문제가 생겨도, 절대 아빠한테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어릴 때부터 가르쳤습니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 말하라고.

또, 저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습니다.

화를 내면 아빠가 화 내는 것이 두려워 둘러대거나 거짓말을 할까봐입니다.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손에 꼽을 정도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가족이란, 사회는 정죄하여도 정죄하지 않는 관계라고 봅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들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 하고 욕을 해도, 가정에서만큼, 가족들끼리 만큼은 아픈 곳은 없느냐, 다치지는 않았느냐고 묻고 위로하고 감싸줄 때, 비로소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은 사회 구성의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 안아주고 행복할 때, 좀 더 큰 조직이 행복해지고, 장차에는 국가와 인류가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게 유토피아겠지만, 사실은 이상론이고, 그래도 그것을 추구하는 삶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No comments

Theme images by fpm.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