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쟁의 방아쇠










8 일.

워싱턴 포스트가 북한이 ICBM에 실을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으며, '완전한 핵보유국'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내자, 휴가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더 위협할 경우, 전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Fire & fury)'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

<관련 기사> :

 Donald Trump warns North Korea will face ‘fire and fury’ if it threatens U.S.

트럼프 "北, 미국 더 위협말라…'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


9 일.

북한군 전략군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앤더슨 공군 기지 등 주요 군사 기지가 있는 괌도를 제압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IRBM '화성-12'를 괌 주변에 포위 사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

<관련 기사>

北 전략군 "'화성-12'로 괌 포위사격 작전방안 검토"



이게 오늘, 북핵 관련 주요 뉴스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을 통해 경고한 '화염과 분노(Fire & fury)' 는 사실 WP의 소형 핵탄두 개발 뉴스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 종료 시점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미국 정부가 더 잘 알고 있을텐데, 이 소식에 격분할 리가 없다.

오히려, 더 눈여겨 봐야 할 기사는 지난 7일 휴가 중인 트럼트 대통령이 틸러슨 국무장관,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1 시간 넘게 전화 통화를 했다는 뉴스이다.

<관련 기사>

트럼프, 틸러슨·켈리와 1시간 통화…북핵 문제 논의


존 켈리 비서실장은 애초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가 다시 비서실장으로 용인(用人)된 케이스인데, 그는 미군 남부사령관을 지낸 해병대 출신 장성이다.

제 1해병원정군 사령관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였고, 바그다드, 탈루자 공격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은 이들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였으나, 대화의 주제는 북핵 사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최근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예방적 전쟁"을 언급하여 언론을 호들갑 떨게 한 바 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기갑 장교 출신으로 중장을 끝으로 예편한 바 있다. (수정 : 예편한 것이 아니라, 현역을 유지한 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 그는 미 육사에서 전쟁사를 강의한 역사학자로도 유명하다.

또, 걸프전 당시 대위 (전차 중대장)로 참전하여 전차 9대를 지휘해 이라크 전차 80여대를 파괴하여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이 전투가 바로 그 유명한 73 이스팅 전투'(Battle of 73 Easting)'이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한 마디로 문무를 겸비하였으며, 신중하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지장은(智將)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같은 그의 성격이 윗선의 심기를 자주 건드려, 군에서의 승진도 늦었고, 무엇보다도 트럼프와 충돌도 잦은 편이다.

지난 번, 사드와 관련하여 한국이 사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발언 이후, 맥마스터 보좌관이 '사드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미국의 공식 정책이 아니다'며 한국 정부를 달랬다는 내용의 기사가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려 ,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한 바 있다.

워싱턴의 평판은 맥마스터는 이성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존 켈리 비서실장의 등용은 매우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현재 트럼프 내각은 전시(戰時) 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 내각의 핵심들이 북핵과 관련하여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었고,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왜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Fire & fury)' 를 언급한 것일까?

만일 김정은이 실제로 괌을 향해 미사일을 날리면 그것은 새로운 전쟁의 방아쇠가 될까?

머지 않아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2017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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