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 미국민 소개 작전은 없을 수도 있다.












지난 6일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계획을 적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며, 미리 예고된 군사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한 ‘적들’이란 표면적으로는 북한과 이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알릴 필요가 없는 대상에는 이 두 국가만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전쟁이 개시되면 (그것이 선제적 공격이든 아니면, 대응 공격이든) 미국은 주변국과 동맹국에 전쟁 계획과 관련한 정보의 수준을 차등하여 배포하게 될 것이다.

즉, 중국이나 러시아에도 전쟁 개시에 대한 정보를 알리겠지만, 그 정보 수준이 일본과 같을 수는 없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또,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사전에 미국이 안전 조치해야 할 미국 시민에는 세 가지 형태가 있는데, 첫째는 주한 미국 시민 (주한미군의 가족,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 주재원이나 여행객)이며, 둘째는 주한미군이다. 또 세번째는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인데, 현재 세 명의 미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은 10월에 예정된 비전투요원 미국 시민권자 소개 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훈련이 전쟁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은 전쟁 개시 전에 미국 시민을 먼저 소개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무엇보다도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인을 드러내지 않고 철수시킬 방법이 없으며, 그렇게 할 경우, 전쟁 임박의 사인으로 받아들여져 한국 내 혼란 야기는 물론 북한이 선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은 물론 필리핀, 멕시코 등 타국에서 온 외국인도 많으며, 이들 국가 모두 유사시 자국 국민을 소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동맹국에 알리지 않고 미국인만 소개할 경우, 비난을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필리핀, 멕시코도 유사시 자국 국민 소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만일 사전에 모든 동맹국에 알리고, 국내 모든 외국인이 동시에 출국하려고 할 경우 극심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 소개 작전은 전쟁 직전 혹은 전쟁 개시 이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소개 작전의 시작은 철수 통보이다. 따라서 이 통보는 전쟁 개시 직전에 전달되고, 실질적 소개는 전쟁 개시 이후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연휴 동안 미국인의 소개 작전이 진행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으나, 이는 거짓 루머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미국 정부도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소셜 미디어로 통해 누구나 다 알 수 있게 소개 작전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

미국은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권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로는 별다른 방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전쟁 전에 이들을 송환하지 못할 경우, 개전 후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한편으론, 백악관 대변인의 이 같은 성명 발표와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수뇌부 미팅 시의 발언이나 트윗 등은 고도의 심리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로켓 맨의 오판에 의한 suicide mission 즉, 북한의 선제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심리전 말이다.

이러나 저러나 우리는 남에 의해 생명줄이 오가는 종속 변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역시 현실이다.




2017년 10월 8일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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