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미북 정상회담은 항복 회담이 될 듯 (부제 : 누가 회담을 파토냈을까?)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체, 합의 사항없이 두어 시간 만에 회담을 종료했다.

그 과정 중에 김정은은 영변 핵 시설을 중단하는 대신 대폭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했고, 미국은 영변 외의 핵 시설을 밝히면서 영변 가동 중단 만으로는 안 되며 핵 탄두와 미사일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양국 간의 커다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체 회담을 종료한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과연 누가 먼저 '여기서 회담을 끝내자'고 했을까?

혹, 양측은 유일하게 '회담을 끝내는 것' 만을 합의했을까?

처음에는 김정은이 회담을 파토낸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미국 대통령이 기자 회견에서 '끝까지 그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은 사인을 할 때가 아닐 뿐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애써 여운을 남기고 있으며, '김정은은 보통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담 결렬은 미국의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김정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플랜 B가 있어야 한다. 북핵 협상과 같은 큰 딜일수록 그렇다.

플랜 B 혹은 C 나 D를 가진 자와 A 플랜만 가진 자가 협상을 하면 누가 그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갈지는 명확하다.

미국이 가진 플랜 B는 더 강력한 제재와 해상 봉쇄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사적 옵션은 플랜 C라고 할 수 있다. 플랜 B를 쓰며 시간을 계속 끌 수도 있다. 시간을 끌수록 김정은의 입장은 더욱 곤란해진다.

반면, 김정은이 가진 플랜 B는 사실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핵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하지만, 굳이 받을 필요 없는 약속이다. 왜냐면 만일 또 다시 핵 혹은 미사일 실험을 하면 그건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을 생각이 아니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다.

또 드러내놓고 핵농축을 재개해도 마찬가지이다.

즉, 핵 시위는 더 이상 김정은이 서방을 압박할 카드가 되지 못한다. 만일 플랜 B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지난 싱가폴 회담 이후 핵실험을 중지하지 말았어야 했다.

김정은의 입장에서 핵실험 중지는 협상을 통해 제재 완화를 받겠다는 얄팍한 생각이 낳은 결정적 실수였다. 아마 당시만 해도 조금씩 양보하고 많은 것을 받아가는 살라미 전법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통할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회담 결렬은 외통수가 되었다.

제재를 계속 받아 외환이 고갈되고 경제가 최악의 수순을 밟게 된 지금,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김정은의 심정은 착잡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린 것이다.

이제, 김정은의 완벽한 항복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그 항복은 평화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피를 흘리며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 회담은 그 항복 문서를 받는 회담이 될 것이다.




2019년 2월 28일





No comments

Theme images by fpm.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