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철, 하노이 회담 파문으로 숙청 가능성 염두에 둬야










만일 이번 하노이 미북 정상 회담이 결론을 내렸다면, '하노이 선언' 정도가 발표되었을 것임.

통상 정상 간의 회담은 실무자들이 정상이 다룰 의제를 정하고 선언이나 조약 등에 대한 문건을 작성한 후 정상들은 의례적인 만남을 한 후 미리 작성된 문건에 사인하는 것으로 끝을 냄.

그러나 북핵 회담의 경우, 지난 싱가폴의 회담에서는 탑 다운 방식으로 정상들이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이를 토대로 선언문을 작성하였음.


그렇다하더라도, 실무자들이 합의 사항에 대해 기초적 틀을 만들어 두는 것이 상례.

즉, 고위급 회담 (폼페이오와 김영철)에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실무 회담에서 비핵화와 제재 해제 수준을 정했을 것으로 보임.

실무 회담은 지난 2월 6일 평양과 21일 하노이에서 시작해 27일전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임.

실무 회담 책임자는 미측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이며, 북측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임.

김혁철은 스페인 대사로 근무 중 6차 북핵 실험 후 스페인에서 추방 당했던 인물이며, 그간 최선희 등이 맡았던 대미 창구를 대신 꿰찬 인물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 회견을 보면, 미북 회담 결과에 따른 상하이 선언이 이미 작성되었으나 오전 회담 후 이 선언을 보고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임.

즉, 스티브 비건과 김혁철은 어느 정도 선에서 비핵화와 제재 해제에 대한 아웃 라인을 정해 선언문을 작성해 두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을 거부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대폭적인 제재 완화를 요청했으나 비핵화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해 사인을 거부한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어쨌든 결과는 그렇게 됨.

한 마디로 김정은은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지만 물 먹은 것.

누군가 이 책임을 져야 함.

김영철, 최선희는 실무 회담에서 비켜있었으므로 화를 피할 수 있어도 김혁철은 책임을 피할 길이 없음.

결국 김혁철이 책임을 지고 숙청당할 것으로 보임.



2019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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