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사고
수 일전 인도 뭄바이에서 "가짜 술"을 마시고 9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곳에서는 2004년에도 같은 사고로 80명이 넘게 사망한 바 있다.
이 가짜 술은 실은 메탄올이 함유된 것을 의미하는데, 2013년 리비아에서도 같은 사고가 있었으며, 당시 40명 가까이 사망했다.
국내 언론에서는 "썩은 술"이라고 보도되었지만 후에 메탄올 함유 술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고는 빈번히 일어나는데 2009년에는 발리섬에서 관광객 등 50 여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으며, 지난 17일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도 70여명이 토속주를 마시고 사망했다.
왜 이런 사고가 계속 일어나는 걸까?
금주를 시행하는 이슬람 국가에서 몰래 밀주를 만들어 팔기 위한 경우도 있고, 싼값에 술을 만들어 유통하려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짜 술" 사고는 대부분 증류주를 만들 때 생기는데, 발효주를 만들 때도 곡류가 발효되면서 메탄올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대개 극소량에 불과할 뿐이다.
증류주는 발효주를 끓여 더 높은 알콜 도수의 술을 만드는 건데, 막걸리를 끓여 소주를 만들거나 맥주를 증류해 위스키를 만들고, 포도주를 증류해 코냑을 만드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증류주를 만들 때에는, 비등점이 낮은 메탄올(B.P 64.7'C)이 먼저 생성되고, 그 다음 에탄올(B.P 78.37'C)이 생산되므로, 최초에 만들어지는 증류주는 모두 버려야 한다.
따라서, 증류주를 만들 때 어느 순간부터 나오는 술을 마셔도 괜찮은가 하는 건, 그 술을 만드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의 경험에 따라 정해지곤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메탄올과 에탄올이 뒤섞인 술을 만들어 판매하고, 마시기 때문이 발생하는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메탄올을 마시면 몸 안에서 formic acid (포름산)으로 바뀌는데, 이는 중추신경계에 독성이 있어서 실명하거나 의식을 상실하게 하고, 사망하게 한다.
보통 10cc만 마셔도 실명을 하며, 30cc 이상 마실 경우 사망의 가능성이 있고, 체중 당 1cc를 마시면 예외없이 사망한다고 한다.
메탄올 중독은 Fomepizole(포메피졸)로 치료하거나 이게 없으면 에탄올을 치료제로 쓸 수 있다.
메탄올은 ADH에 의해 포름알데하이드로 바뀌고, 이는 다시 ALDH에 의해 포름산으로 바뀌는데, 에탄올이나 포메피졸을 주면 경쟁적으로 대사가 이루어지므로, 메탄올이 포름산으로 바뀌기 전에 신장을 통해 배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술 중독을 술로 다스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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