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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혁명이 필요한 때이다




역사엔 가정이란 없지만,

만일 1950년 당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만일 전차 한 대 없는 국군이 서울 이북, 미아리 고개에서 맨 주먹으로 북괴 탱크를 저지시켜 3일의 시간을 벌지 못했다면,
낙동강 저지선을 피로 저항하며 막아내지 못했다면,
맥아더 장군이 인천 상륙 작전을 감행하여 북괴 보급로를 끊고 서울을 수복하지 않았다면,
미군 160만명을 비롯한 190만명의 연합군이 남한을 돕기 위해 참전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4만 명 넘는 외국 군인이 이름도 잘 모르는 코리아라는 나라에서 산화하지 않았다면,


극동 아시아의 조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라는 세계사에 조용히 사라지고 없었을 것이다. 공산화되어, 김일성 족벌 체제의 노예가 된 체.

역사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19세기 말.

이미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화에 성공했으나, 청나라는 아편 전쟁 등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고, 힘의 균형이 깨어지자 청일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조선에서 청나라를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당시 조선은 개화파와 수구파 간의 다툼으로 분열되어 갑신정변, 을미사변, 아관파천 등의 난을 겪고 있었으며,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몰락의 길을 가고 있었다.

청일 전쟁으로 비로소 조선은 청나라에 대한 조공과 책봉 체제에서 벗어났으며, 이를 “독립”이라고 본 서재필 등에 의해 영은문 자리에 독립문이 세워지고, 독립협회가 만들어졌으며, 조선왕조는 대한제국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독립협회 등 개화파들은 국가의 형태를 입헌군주제로 할 것을 주장했고, 수구파들은 전제군주제로 할 것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외세의 압력은 더욱 거세졌지만, 대한제국은 철저히 무능했다.

이 때 이미 제국주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은 독립협회의 이완용을 앞세워 1910년 한일 병합 늑약을 체결함으로써 500년 조선왕조가, 5천년 한민족이 멸망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후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꾀한 독립운동이나 몸을 던져 독립을 부르짖은 열사, 의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려 35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다수 백성들은 교육, 언어와 사상이 점진적으로 일본화 되었던 것도 사실이며, 조선 말기의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겪었던 백성들이 일제 강점기에 오히려 형편이 나아지는 것을 겪으며 식민지 생활에 순응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을 친일이라고 하는 것도 우습다.

아무튼 조선의 독립은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한 것이 아니다.

조선뿐 아니라 20세기 초 식민지였던 대부분의 나라들이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제국 시대가 종말을 맞으면서 독립되었다.

식민지가 전쟁을 통해 스스로 독립을 쟁취한 건 손에 꼽을 정도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건 훨씬 전의 이야기이다.

어찌되었건, 어느 날 갑자기 해방이 되자, 또 다시 권력의 진공 상태가 왔고, 이번엔 국가의 형태를 사회주의로 할 것이냐, 아니면 민주주의로 할 것이냐를 두고 좌익과 우익간의 치열한 공방전에 들어갔다.

당시 공산주의는 거대한 세계적 신 사조(思潮)라고 할 수 있었다. 소위 책 좀 읽었다는 지식 계층은 너나할 것 없이 공산주의에 매료되었고 조선에 공산주의식 국가를 수립해야 한다는 건, 지극히 당연해 보였다.

공산주의란 어찌 보면 산업혁명이 낳은 괴물이나 마찬가지이다.

산업혁명으로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이 명료해졌으며, 노동자는 수탈과 대량생산 잉여물의 소비의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산업혁명으로 왜곡된 자본주의에 반발한 노동자 계급은 그들을 중심으로 자본가 계급을 소멸시키고 노동자 계급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생산체제와 소비체제 (즉, 집단 생산, 계획 생산, 공공 소유, 배급 경제)를 주장하였으며, 이 주장은 박탈감과 궁핍에 시달리는 대중의 이목을 잡기에 충분한 사상 체계였던 것이다.

공산주의 광풍이 세계를 휩쓸 때, 남한의 좌익 정권 수립을 막은 장본인이 이승만이다.

이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에게 어떤 사욕이 있었든, 어떤 개인적 결함이 있든, 어떤 부정부패를 저질렀든, 혹은 영구 집권을 꾀하였든 간에, 이승만 대통령을 초대 대통령을 넘어선 국부로 칭송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한에 공산 정권 수립을 막고, 민주 공화국을 세우고, 시장 경제 체제를 도입하고, 미국을 어르고 달래 원조를 받아내고, 한국 전쟁에 미국을 끌어들여 공산화를 막은 것만으로도 칭송받아 마땅한 것이다.

당시 국제 정세를 보자.

코뮤니즘 (communism)의 광풍은 제정러시아를 붕괴시키고 나치를 막아내고, 소련 연합을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중국을 공산화시키고, 이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차근차근 공산화시켰다.

한 줌도 안 되는 한반도를 공산화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하나님이 이 나라를 보우하사, 아시아 대륙 대부분이 붉게 물들었지만, 김일성의 야욕을 꺾고 오로지 한반도 끝자락 불과 400km 만을 남겨둔 것이다.

그 작은 땅덩어리 위에 박정희 대통령이 근대화, 공업화를 이루고 새마을 운동을 전개해 국민정신 개조에 나섬으로 비로소 배 곪지 않고 살 수 있게 된 것이고, 후진국을 벗어나 세계 무역 대국으로, 당당히 세계 강대국 대열에 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게 불과 한 세대 동안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세계 1위 기업을 갖게 되었고, 메이저 자동차 수출국이 되었고, 조선 강국이었으며 외제차 타고 주말에 놀러 다닐 수가 있었던가?

그런데, 여전히 근본도 모르고 감사함도 모르는 국민이 적지 않고, 이미 흘러간 옛노래 같은 사회주의를 부르짖고 공산주의도 아닌 주체사상에 허덕이는 종자들이 지금도 망령처럼 이곳저곳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을 영원히 쓸어버릴 새로운 계기, 또 다른 혁명이 필요한 때이다.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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