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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의 우화












우리 민족에게 다른 민족과 다른 경쟁력이 있다면 뭘까?

나는 그것이 고도화(高度化)라고 본다.

고도화는 머리가 좋고 손재주가 좋다는 천부적인 특징과 노동집약적인 사회 구조, 태어나면서부터 습관처럼 겪어야 하는 극심한 경쟁의 결과물로 보여진다.

우리 민족은 대체로 반골 성향이 강하고 불만도 많으며 이기적이기까지 하지만, 일단 해 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끝장을 보는 성향이 크다.

물론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건,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뛰어난 리더십과 함께, 파이팅하는 분위기와 적절한 보상과 동인(動因)이 주어지면 다른 민족이 깜짝 놀랄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한국이 625 전쟁 이후 짧은 시간 만에 오늘과 같은 성장을 이루고 이 정도 살 수 있었던 건,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고도화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고도화는 마치 단거리 달리기와 같아서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최고의 성과를 내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오랫동안 같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을 보자.

일본이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던 건, 한국의 경쟁력 즉, 고도화 성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일찌감치 외국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을 뿐 아니라, 그것을 철저히 분석하고 일본화 시킨 후 장거리 마라톤하듯 꾸준히 개발 발전시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저력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은 여전히 건재한 것이다.

전 세계에 창업한 지 200년 이상된 기업 5천586개 가운데 3천146개가 일본에 있다. 100년 이상된 기업은 5만개가 넘는다. 더 무서운 건, 이들 장수 기업의 90%가 300 인 이하 중소기업이라는 것이다.

국내에 100 년 이상된 기업은 단 7 개이다. 일본에는 천년 이상된 기업이 7 개 있다.

일본 건축회사 '콘고구미(金剛組)'는 서기 578년에 세워진 1500여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이 회사는 백제인 유중광 (콘고 시게미츠)이 당시 쇼 토큐 일본 태자의 요청으로 일본으로 건너 가서 세운 목수들의 기업이다. 지금도 사찰 등 목조 건물의 건설, 보수업을 하고 있다. 세계 장수 기업 2위, 3위도 일본에 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에서 보듯, 단거리 선수는 장거리 선수를 이길 수 없다. 인생은 무구하기 때문이다.

둘째, 고도화의 결정적 요소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뛰어난 지도자라는 것이다.

머리는 좋으면서, 사회에 불만은 많아 투덜대는 오합지졸의 역량을 모아 이를 긍정적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리더십 말이다.

우리나라가 단군 이래 가장 잘 살 있었던 건,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뛰어난 리더와 정주영, 이병철 등의 뛰어난 사업가, 장사꾼이 동 시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60, 70년대 개발 시대에 이들로부터 혹독한 수련을 받은 수 많은 이들이 말 그대로 조국 근대화에 헌신적으로 몸을 불태워 오늘의 이 결과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대부분은 이미 2선으로 물러났다.

자, 이제 이 민족을 이끌 리더가 있는가? 선대가 구축해 둔 시스템의 관성 탓에 그나마 굴러가는 기업, 정부 조직에 새 숨을 불어넣고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 한번 고도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가 있는가?

아니면, 일본처럼 끈질지게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이도 저도 없다면, 우리 수준에 맞는 경제 수준,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2017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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