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공포(fear)











이달(9월) 초 미국 여론 조사기관은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에 비해 무려 14%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52%, 공화당 38%)

또, 응답자 60%는 트럼트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72%는 만일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7월에 비해 높아진 답이다. 즉,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자와 탄핵이 추진될 것이라는 생각하는 응답자는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난 다는 것이다.

현재,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인데,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23석을 더 얻어야 한다.

국내외 언론 대부분은 이미 민주당의 압승을 낙관하고 있다. 미국내 반 트럼프 정서가 상당하며,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욱 그렇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정치 역사를 볼 때,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건 매우 드물다.

때문에, 이번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의석을 잃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런 현상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검 결과 등에 따라 탄핵이 거론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만일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지 못한다면?

즉, 약간의 의석은 얻었지만, 여전히 다수당이 되지 못해,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집고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남게된다면?

아니, 만일 공화당이 오히려 의석을 늘려 트럼프 탄핵은 고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재신임하는 꼴이 된다면?

결코 그럴 일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지난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후보가 정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혹시?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있었지만, 이 ‘사람’만큼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한 사람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 ‘사람’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다.

그 자신은 분명히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불법 체류 추방, 멕시코 장벽, 무슬림 입국 통제 등 말도 안되는 정책을,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였고, 사람들이 비아냥대며 절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저었던, 미국 경제 회복과 높은 성장율도 이루었다.

오바마 등은 그게 전 정권이 다 잘해서 이룰 수 있었던 결과라고 하지만, 확실한 건, 현재 미국의 경제 성장은 매우 놀라운(remarkable) 일이며,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로지 그 ‘사람’ 빼고.

중국과 무역 전쟁을 시작할 때도 만일 중국의 저가 소비 상품을 가장 많이 쓰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여 높은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의 소비 물가는 폭등하고, 국민들의 불만은 커지며, 결국 미국은 중국에 굴복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많았다.

그래서 이 무모한 무역 전쟁의 승리를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다. 역시 그 ‘사람’ 빼고.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였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마치 황제인양 날뛰던 시진핑은 지금 꼬리를 다리 사이에 감추기 급급하다. 무역 전쟁 결과에 대한 공포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 만연한다.

부동산업자였던 듣보잡 인물이 미국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고 승리를 움켜 잡을 수 있었던 건, 단지 운이 좋아서 였을까?

아니면, 그 뒤에 막강한 선거 캠프와 선거 전략가들이 포진하며 그를 코치했기 때문이었을까?

PC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다 받아가며 불법체류자를 추방하고, 무슬림들의 입국을 불허하며 멕시코에 장벽을 세운 그 결과, 저소득 양키들은 물론 오히려 히스패닉, 흑인 등 대중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

그에게는 정치 알파고가 있었던 걸까?

과거 정권이 소득세와 법인세를 대폭 줄이지 못한 건, 재정 적자가 도래해 안 그래도 어려운 미국 정부 살림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과감한 세제개편을 통해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룬 트럼프 대통령은 뭘까?

정말 오바마의 덕분일까? 아니면, 짱짱한(!) 천재적인 경제 참모들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실,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싱가폴 미북 회담 이후, 그의 대북 태도를 보면 (대북 정책이 아니다), “어린애, 초등학생 같은 트럼프의 행동” 이라는 국내외 언론 평가를 마냥 부정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기적이 반복되면 그건 운빨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봐야 한다.

김정은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물타기하며 시간을 벌려고 할 것이다.

김정은이 미국에 쓸 카드는 남한을 볼모로 삼는 것 뿐이다. 이미 주사파뿐 아니라 상당수 남한 국민들은 마치 스톡홀름 신드롬처럼 인질범에 동화된 상태이다.

인질범에게 가진 재산 뿐 아니라, 몸도 마음도 다주고, 인질을 구하려는 경찰을 가로막고 인질범을 보호하고 변호하고 있다.

김정은은 우쭈쭈 해 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 위해 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띄워주고 있다.

그런데 만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심이 있고, 지금의 대북 태도가 의도적으로그걸 감추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게 공포심을 가져야 한다.

남북미의 이 조작된 화목한 분위기는 어느 순간 급변하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와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며, 일본 등 국제사회도 마찬가지이다. 결코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만일 이번 중간선거에서 또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기적을 일으킨다면, 공화당 내 그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탄핵은 쏙 들어가고, 미국민의 시각도 바뀔 것이다.

물론 중간선거가 대북 정책 변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 당근대신 채찍을 들 때, 한반도는 공포(fear)의 도가니가 될 것이다.

밥 우드워드가 썼어야 할 책 공포(fear)는 이것에 대한 것이었어야 했다.


2018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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