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강화 발언






미국의 한 TV 방송 진행자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전날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린 글의 진위를 물었다.

트럼프가 전날 올린 트위터의 내용은 "The United States must greatly strengthen and expand its nuclear capability until such time as the world comes to its senses regarding nukes"이었다.


즉, "세계가 핵무기에 대해 분별력을 가질때까지 미국은 핵능력을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진행자는 핵능력의 강화하고 확장한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트럼프는 "핵무기 경쟁을 하자는 것(Let it be an arms race.)"이라고 답했다.

이 발언을 놓고 미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여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사실 트럼프의 이 트윗은 푸틴이 "전략 핵무기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뭐? 전략 핵무기 전투력을 강화해? 그래 한번 해봐. 누가 더 잘할 수 있는지.' 뭐 이쯤의 반응이다.

한편으론, 이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치킨 게임을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미 미국은 핵능력을 강화하고 확장해 왔다. 미국과 소련이 핵감축에 합의하고 핵무기를 일정 수준까지 폐기했다고 해서, 미국이 미국의 전략 자산을 뒷방에 쳐박아 두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실 핵무기 감축은 오바마에게 노벨 평화상을 가져다 준 효자이다. 오바마는 러시아에 핵무기 감축을 제안하여 핵안보정상회의를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있지만, 핵무기 감축이란 핵 무기의 수를 줄이는 것이지 그 성능을 줄이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약 7,000~8,000 개 수준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중에는 지난 1950년 대 이후 만들어진 것도 있다. 즉, 적어도 50, 60년 된 노후한 핵무기들이 있으며, 무기로 사용하기 어려운 핵 미사일 등은 순차적으로 폐기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핵감축이라는 형식을 통해 오래된 핵무기를 폐기하고, 그 수를 줄이되, 오히려 스마트 폭탄 등으로 현대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실제 오바마는 지난 5월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따라서, 트럼프의 핵무기 강화와 확장은 기존의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트럼프의 허세와 배짱이 한몫한 부분은 분명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걸, 핵무기 치킨 게임이니 하며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보겠다.


2016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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