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서문시장에서 서둘러 돌아간 이유








대통령이 서문 시장을 방문해 10분간 있다가 그대로 돌아간 것을 두고, 시장 상인들이 서운해 한것은 물론, 언론과 여론이 들끓는다.

표를 내지 않아 그렇지,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이왕 간건데 좀 더 있으면서 상인들 이야기도 듣고 손도 잡아 주고 오지.’하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이다.

반면, 문재인은 가서 상인들을 만나보고 "전통시장 구조개선 사업비로 100억원이 책정이 된 것이 있는데, 그거라도 예산이 통과되게 하겠다”며 선심쓰듯 말 했다고 한다.






알다시피 문재인은 대통령도 장관도 국회의원도 아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 예산을 통과시켜 원래의 목적이 아닌 서문 시장 지원금으로 예산 전용을 할 수 있도록 아는 국회의원들에게 로비하는 것이다. 그게 합법적 절차인지는 모르겠다.

문재인 전 대표만 이곳을 찾은 건 아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왔었고, 대권 도전을 하겠다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의회 참석도 미룬 채 이틀 연속 찾았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많이 와서, 어떡하든 시장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도움을 주기보다는 정치인들의 민심 잡기용 활용장으로 이용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마디로, 박 대통령과 문재인 전대표의 차이는 서문시장의 화재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이다.

대통령은 궁지에 몰린 자신의 처지를 이해시키는 마당으로 서문 시장을 활용하기 보다는 진짜 상인들에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대통령으로써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내려간 것이고, 알아 보았으니 그대로 돌아온 것이다.

그 시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자신의 억울함 감정을 풀어내고, 오해를 풀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시라. 대통령이 상인들과 대구 시민들 사이에 둘러쌓이고, 박사모가 박근혜를 연호하고 플랭카드가 휘날리는 모습을. 그렇게 위로하고 위로받는 것이 좋았을까?

대통령은 그대로 돌아갔을 때, 상인들이나 여론이 이를 비난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또, 대통령의 노력으로 실제 그들이 혜택을 받게 되고, 그것이 대통령의 노력이라는 것을 알게되어도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걸로 대통령은 충분히 만족했을 것이다.



2016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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