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항공기 납치 사건
리비아 국토 면적은 약 1,759,540 평방 킬로미터로 전세계 국가 중 17번째로 크다. 휴전선 이남의 우리나라 국토 면적은 100,295 평방 킬로미터이므로, 남한의 176 배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국토가 방대하여 도로 연장 길이도 길어, 약 8만3천 킬로미터의 고속도로가 있는데, 이 중 절반은 비포장 상태이다. 리비아에 현재 운행 중인 철도는 없다.
대부분의 대도시들은 지중해 해안을 따라 발달되어 있지만, 사막이 많은 내륙에도 과거에 만들어진 도시들이 흩어져 있어 항공 운수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항은 139 개가 있으며, 이 중 59개는 포장된 활주로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비포장이다. 어떤 항공기도 착륙할 수 있는 1만 피트 활주로(3,048 m)를 갖는 공항의 수는 28개나 있다. 그러나 공항이나 활주로 상태는 거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내전으로 반군과 정부군 간의 공항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트리폴리, 뱅가지 등에 있는 주요 공항의 건물과 활주로는 화재와 폭격으로 모두 파손되었다.
리비아 국적 항공사는 Libyan Airlines, Afriqiyah Airways, Buraq Air 등 모두 세 항공사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정부 소유이다.
여객기는 모두 최신형이며 상태도 나쁘지 않다. 기장의 대부분은 외국 국적으로 가지고 있고, 기내 승무원은 대부분 남성들이지만, 튀니지 등의 국적을 가진 여성도 있다. 이 세 항공사는 모두 외국에도 운항하므로 국제선의 경우 IATA 규정을 따라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주장(!)한다.
항공 예약 스케쥴 관리, 티켓팅 등은 모두 최악이다. 티켓은 오로지 여행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비싼 편이 아니지만, 수요가 많아 표를 구하기 어렵고, 게다가 약속된 시각에 이륙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따라서 새벽부터 공항에 나가 기다려야 한다. 한 나절을 기다리는 건 예사이고, 아예 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2 시간 정도 비행을 하기 위해 몇 일을 계속 공항에 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면 수백명이 몰리면서 난장판이 되고, 빽이 좋은 순서대로 보딩 패스를 받을 수 있다. 워낙 혈연, 연고 등이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교통부 장관 빽 정도는 한참 뒤로 밀린다.
보딩 패스에는 항공기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아 타는 순서대로 자리를 차지한다.
제일 심각한 건, 보안 문제이다.
X-ray 스캐너가 있지만, 이를 판독할 수 있는 인원이 없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이며, 내전 이후 무자격자들에 의해 공항이 운영되면서 보안 의식도 엉망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위험한 물건, 즉 칼이나 총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도 알 방법이 없다.
리비아는 입국이 엄하게 통제되며 비자없이 입국이 불가능한데, 대부분 현지 주재 리비아 대사관에서 발급하는 비자 사본을 가지고 입국하며, 그 원본은 공항에서 보관한다. 따라서, 공항에서 원본을 찾아 사본과 대조한 후 사증을 발급해 주게 되므로 외국인이 입국하면 비자 원본을 찾아야 한다.
전산 시스템이 없어 이를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공항 도착 후 적어도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도 강력한 빽이 작동한다. 즉, 비자 수속이나 통관 절차없이 뒷문으로 외국인을 들여보내고, 나중에 여권에 사증을 붙여주는 이상한 통관 절차가 생기는 것이다.
혁명 이후 리비아 여권을 새 여권으로 교체하는 정책이 시행되었는데, 이 때 리비아 여권이 무더기로 암시장에 흘러나온 일도 있다. 대개 리비아에 불법 입국한 아프리카 인들이나 범죄자들이 유럽으로 가기위해 이 여권을 사들였다고 한다. 그러니 옆 자리에 앉은 흑인이 불법 여권을 가진 범죄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항공기를 타기 위해 체크 인을 하면 화물을 가져다가 항공기에 싣는 것이 아니라, 항공기 옆에 모아 둔다. 승객들은 자기 짐을 찾아 항공기에 직접 실어야 한다. 시한 폭탄을 짐으로 보내고 비행기를 타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그러나 이 묘책(?)이 도대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다.
국제선은 여권으로, 국내선 역시 여권이나 공인된 신분증을 통해 본인을 확인해야 하지만, 형식적일 뿐 보딩 패스만 확인하고 본인 확인을 하지 않는 건 다반사이다.
리비아 항공기가 하이재킹이나 테러를 당하는 건 어찌보면 예상된 수순이다.
실제 이번 하이잭킹 사건 항공기에서는 수류탄과 두 정의 권총이 나왔다고 한다. 리비아에서 무기를 구입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전 당시 풀린 다양한 화기는 물론 내전 이후에 불법적으로 유입된 다양한 무기가 거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리비아에서 무게를 소재하는 건 불법인 동시에 자신을 보호할 수단이기도 하다.
실제 납치범들이 카다피를 지지하는 지는 의문이다.
망명 신청을 위해 혁명 정부로부터 박해를 받았거나 받을 가능성을 주장하기 위해 카다피를 지지한다고 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 사실 이미 리비아 내에서는 카다피 시절을 그리워하는 리비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랜 내전과 무능력한 정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굳이 반정부 활동을 하겠다면 여객기를 납치라는 따위의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망명이라는 이유를 들어 탈 리비아, 안정적 유럽 정착을 위해 비행기를 납치했을 가능성이 점쳐 지는 것이다. 물론 납치범의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의문이다.
2016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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