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 1월 30일. "5, 6번째 확진 환자에 대해"









기사로 보건대, 5번째 확진자(남. 32세)는 우한을 방문했던 자이며, 간헐적 기침 외에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침은 우한폐렴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저 질환(천식)에 의한 것일 수 있다. 기침의 양상이 평소와 달랐다면 스스로 신고했을 것이다.


즉, 무증상 감염자이다.

6번째 확진자(남. 56세)는 세번째 확진자와 접촉 후 감염되어 국내 최초의 우한폐렴 2차 감염자로 분류된다.

여기서 '2차 감염'의 의미에 속으면 안 된다.

우한에 있다가 감염된 5명 확진자 모두 화난 수산 시장을 방문한 기록이 없다.

현재 우한폐렴 바이러스는 최초 숙주인 박쥐, 중간 숙주인 뱀 (혹은 다른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중간 숙주인 동물로부터 직접 감염되어야 1차 감염자이다. 1차 감염자에 의해 전염되면 2차 감염자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확진된 5명이 화난 수산 시장을 방문한 이력이 없다면 이들은 이미 2차 혹은 3차 이상의 감염자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수천명의 확진자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의심자들 대부분 역시 2차 이상의 감염자일 것이다. 이들이 모두 화난 수산 시장에서 중간 숙주로부터 직접 감염되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언론이 6번째 확진자를 2차 감염자라고 말하는 건, 국내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아무튼 6번째 확진자 역시 무증상 감염자로 보인다.

이 2명의 확진이 주는 의미는, 이미 증상없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그래서, 어쩌면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가능성 있는) 감염자가 국내에도 발생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무증상 전염의 가능성이 없다고 믿는다면, 5,6 번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접촉자를 조사한다면, 정부도 무증상 전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이다.

무증상 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늘게되면 이 바이러스는 컨트롤 할 수 없다.

앞으로 1주일, 길게 봐서 10일 내외에 국내에 이 같은 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하는 outbreak이 생기면, 안타깝게도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우리나라 등 해외의 우한폐렴 확진이 완만한 증가 수준에 그친다면, 대란 없이 지나갈 수도 있다.

앞으로 열흘이 고비이다.


2020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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