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 1월 30일. "외국 정부의 우한 거주 자국민 소개(疏開)"









세계 각국은 우한 시에 후베이에 있는 자국민을 소개(疏開. evacuation)시키기 위해 분주하다.

미국과 일본은 어제(29일) 항공기를 보내 각각 200 여명의 자국민을 데려갔다.


미국의 경우, 경유지인 알래스카에서 우한 폐렴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는데, 전원 음성 반응이 나와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CDC가 추가 조사한 후 2 주간 격리 수용하게 된다.

일본의 항공기는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검역을 통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5 명을 병원으로 보내 격리하고, 나머지 인원 중 바이러스 감염 검사, 발열 검사 등을 통해 7명을 추가 입원시킨 후 나머지 인원 192명은 지정 호텔이나 자택에서 자가 격리하게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92명 전원은 가족과 이웃 주민의 감염을 우려해 자진해서 자택 대신 일본 정부가 준비한 호텔에 입소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소개 작전을 진행했다.

현재 우한에서 온 일본인 3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즉, 감염자도 데려 나올 수 있었다.

이밖에 우한에서 자국 국민을 소개시킬 계획이 있는 국가는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영국, 러시아, 네델란드, 스페인, 인도 등이며, 모두 중국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국가들이 항공기를 보내 자국 국민을 데려가려고 하자 중국이 제동을 건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우선,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중국인들의 단체 해외 방문을 제한하며, 중국인들의 출국을 자제하라고 하고 있다. WHO 는 중국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라고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 이유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두번째 이유가 더 설득력이 있다.

즉, 해외 각국이 자국 국민을 소개하는 것이 남아 있는 중국인의 정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인 중 재력이 있는 이들은 닥치는 대로 항공권을 구입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주변국 대부분 국경을 폐쇄하거나 입국을 막고 있으니, 가능한 국가를 찾아 간다. 한국이 최적의 장소이다. 의료 수준이 높고, 가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고 있다.

반면, 돈이 없는 자들은 해외에 나갈 수 없다. 이들의 불안, 불만, 공포는 더 커진다.

외국인의 엑소더스(exodus)는 우한폐렴의 공포심과 불만이 큰 중국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외국 항공기를 야간에 출항하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대낮에 번잡한 김포공항으로 데려와 후레쉬 사례를 받으며, 해외 교민을 구한 수퍼히어로 코스프레를 하려다 망했다.

또 중국 당국의 갑질도 작용한다.

동시에 여러 나라에서 항공기 입출항을 요구하니 칼자루를 쥔 중국이 입맛에 맞게 정할 수 있다.

우선, 질병 확산을 이유로, 증상이 있는 외국인의 출국을 막고, 중국 시민의 출국도 막고 있는 듯 하다. 또, 나라마다 1 대의 항공기만 이륙시키고, 인원도 200 명대로 제한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증상이 있는 자국 국민을 빼내온 일본 정부가 대단하다.

우리 정부는 최대 360명을 데려오겠다고 호헌장담하지만, 300 명이 넘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국가간 형평성 때문이다.

미국도 1천여명의 미국 시민 중 200 명대의 수만 데려갔다.

외국인 소개에 이 같은 중국의 갑질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우리 외교부와 정부는 중국과 제대로 협의도 하지 않은 체 너무 많은 걸 장담했다가 허둥거리고 있다.

그 덕에 공포심에 가득찬 우한의 교민들은 한번 더 가슴이 내려 앉아야 했다. 정부만 쳐다보고 있던 그들에게 이런 낙심이 가져올 정부에 대한 불신은 매우 클 것이다.



2020년 1월 30일



No comments

Theme images by fpm.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