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을 사회적 부조로, 십시일반의 방식으로도 활용하자



"팁(Tip)"이 언제부터 시작하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전설'에 따르면, 18세기 경 영국 런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영국에는 해운 관련 사무실들이 밀집해 있었고, 이 사무실에서는 커피나 차를 주문해 마시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사무실의 직원이나 집사가 찻집에 가서 주문을 하면 배달해 주었다고 한다.

문제는 주문이 밀리면 차 배달이 늦어졌고, 결국 사무실 집사가 야단을 맞는 일이 생기자, 집사는 차를 배달하는 사람에게 급행료 조의 약간의 돈을 쥐어주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팁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Gratuity로 주어진 Tip은 "To insure promptness"의 약자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오늘 날의 Tip 의 개념은 다르다.

훌륭한 서비스를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이거나, 서비스를 잘 해달라는 의미로 건네지는데, 그래서 지금의 Tip 은 "To insure proper service"의 약자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팁은 주어도 되고, 주지 않아도 되지만, 팁이 일반화된 나라들 특히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국가에서 팁은 사실상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북미나 유럽이나 대략 지불해야 하는 금액의 10~15%를 팁으로 준다.

특히 소득의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유럽이나 캐나다에서 팁은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알짜배기 소득이기 때문에, 고급 레스토랑의 웨이터나 웨이트레스는 어지간한 직장인보다 훨씬 고소득의 직종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풍운의 꿈을 안고 헐리웃이나 브로드웨이 극장에 서기 위해 LA, 뉴욕에 도착한 시골 아가씨들이 성공하기 전까지만 '잠시' 일하기로 하고 웨이트레스 업에 들어섰다가 '팁'에 매혹되어 본래의 꿈을 잃고 마는 경우도 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웨이터, 웨이트레스의 직업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유럽에 가면, 음식에 대한 일가견으로 무장한, 일흔을 훌쩍 넘긴 웨이터들이 손님을 주눅들게 하며 서빙하는 오래된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부모의 도움없이 혹은 도움을 받지 못한 체, 학비를 대출받아 졸업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절, 시급 5,6 천원의 알바에 치여 제대로 공부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피어보지도 못하고 채무자로 낙인 찍혀 악순환의 쳇바퀴에 빠질 수 있는 청년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이들을 위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현실적인 대책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최선책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팁 문화를 도입하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건 어떨까?

음식점 서빙과 배달 등에 적당한 수준의 팁을 주는 것이 정착되면, 꽤 많은 학생들과 낮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 이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팁을 일종의 사회적 부조로, 십시일반의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2015년 1월 14일

관련자료



No comments

Theme images by fpm.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