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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외유 전술








시진핑 주석은 이틀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현재 시진핑은 핀란드 방문 중에 있다.

두 나라 정상의 만남에는 몇 가지 숨겨진 시진핑의 외유 전술이 있는데, 미국 방문이 결정된 배경과 관련이 있다.


지난 1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월 10일, 일본 아베 총리가 전격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만남은 정상 대 정상의 만남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알현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베는 선물 보따리를 많이 싸가지고 갔다.

그 보따리 안에는 미국에 70억불 투자, 7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가시적인 것도 있지만, 트럼프에게 가장 기쁜 선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공평한 운동장> 즉, "세계 공정 무역에 동의하고 적극 동참한다"는 메시지였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이제 세계에 대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보라! 일본도 동참했다. 그러니 너희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댓가로 황송하게도(!) 일본 수상을 자신의 개인 리조트에 데려가 골프 회동을 했다. 사실, 아베가 얻은 알현의 실질적 댓가는 미국의 일본 안보 보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수상의 미국 방문을 가장 부러워하고 질투한 건, 물론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무역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중국의 탓이라고 질책해 왔으며, 댓가를 치룰 것이라고 내내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현재 경제 사정은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고, 중국의 중심은 북경"이라고 헛소리를 외칠만큼 한가하지 않다. 중국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는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고, 일각에서는 머지 않아 IMF의 문을 두드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루머도 있다.

장기 집권을 꾀하는 시진핑으로서는 어떻하든 미국과의 통상 마찰, 환율 문제를 풀어야 할 당면의 과제가 있는 것이다.

중국은 시진핑의 방미를 위해 특사를 보내는 건 물론, 동원 가능한 모든 외교 채널을 가동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설득해 방미를 성공시켰다는 후문이 있다.

그러나 시진핑이 아베처럼 조공 외교의 모양새를 갖출 수는 없다. 그래서,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통해 방미를 요청하는 모양새 즉, 격식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그와 함께 시진핑의 의전을 논의하는 모양새를 만드는 한편, 방미 전에 뜬금없이 핀란드를 방문해, 이번 시진핑의 외교가 미국 단독 방문이 아닌, 다국적 순방의 일환으로 비취도록 한 것이다.

시진핑이 허세를 떨며, 격식을 갖추는 사이, 실리를 추구하는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디어를 통해 연일 화살을 쏘아댔다. 그 화살에 시진핑은 무척 아팠을 것이다.

시진핑은 트럼프와의 만남에서, 이른바 사소취대(捨小取大) 전략을 쓸 것이다.

즉, 아베처럼 상당한 조공을 미국에 가져다 바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통크게 미국에 투자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이를 통해 통상 마찰을 줄이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 얕은 수에 넘어갈지 의문이다.

시진핑에게는 사실, 절대 강수가 있다. 바로 북한이다. 정확하게는 김정은인데, 김정은은 시진핑에게 매우 버리기 아까운 바둑판의 곤마라고 할 수 있다.

그 곤마는 미국에게 매우 불편한 수이다. 따라서 시진핑은 그 곤마를 최대한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시진핑은 우선, 북핵 문제와 중국의 통상 문제를 동수상응 (動須相應)으로 엮으려 할 것이다.

시진핑은 미국이 "그 곤마를 버려라!"고 압박할 것을 알고 있다. 시진핑 역시 자국의 이해를 해치면서 곤마를 질질 끌고갈 생각이 없을 것이다. 봉위수기 (逢危須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 가상 시나리오는 앞으로 이틀 후, 늦어도 닷새 후에는 모두 공개될 것이다.

솔직히, 시진핑 주석은 트럼트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것이며, 외교적 표현의 성공적 회담 이면에 과연 어떤 과실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슴 아픈 것은, 강대국 정상 회담에 따라 국운이 좌우될 수 있고, 그 운에 따라 무고한 희생이 뒤따르게 된다는 현실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들의 웅변이 멀리 메아리칠 것이다.

비가 내린다.


2017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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