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자격











우리나라 대통령은 대개 두 가지 이유로 되었다.

첫째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 준 경우이다. "성공한 쿠데타"도 사실 여기에 속한다.

우리 역사에 두 번의 군사 혁명이 있었는데 두번 모두 극심한 정치 혼란기 속에 있었고, 보다 못해 군이 나선 경우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내 생각이 그러하니 나를 설득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또 아래에 있는 대통령에 대한 평도 철저히 개인적인 느낌이니 이 역시 반론은 정중히 사절한다.)

첫째 경우에 속한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 부국을 가져다 준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전두환 대통령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 경우는 과거 공로를 국민들로부터 인정 받았거나 보상 차원에서 당선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소위 민주화의 공로를 인정받고 대통령이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분이 민주화에 어떤 공로를 했는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은 부모를 모두 총탄에 잃은 것에 대한 위로와 두분에 대한 추모의 댓가로 당선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확실한 비전을 제시했다기보다는 비전을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기대여 당선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굳이 분류하자면 첫번째 경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실망이 되곤 한다. 익숙한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도 두번째 경우라기 보다는 첫번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공로로 인정받을 것이 없으니 일단 두번째에 해당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그에게서 새로운 희망을 보아 당선되었는지는 의문이다. 희망을 본 이들이 있다면 일반 국민이라기보다는 386 운동권 출신들과 노사모들이었다고 하겠다.

즉 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었겠지만 다른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대통령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좀 어색한 인물이었다.

어쨌든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된 분들에게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들에게는 뭐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들에게 우리 국민들이 빚 진 것이 있나? 그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혹은 인정할 공로가 있어 뽑아 주어야 하나?

혹은 뭔가 명징한 비전이나 희망을 제시하고 있나?

도대체 어떤 면을 보고 대통령 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그들을 위한, 그들에 의한, 그들만의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

역사적 경험적으로 볼 때 만일 국민들이 이들에게 빚진 바 없는데, 단 한 마디로 공감받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 없다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

1번은 "적폐 청산"을 내세우며 노무현의 과거 영광을 다시 누리겠다고 한다. 공감 되는가?

2번은 보수 정권 수립이라기 보다는 "좌파 정부 수립 반대"를 내세운다. 좌파 정부가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미 사회주의화된 이 나라에 이를 공감하는 수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4번 6번 11번도 마찬가지를 주장하므로 이들은 힘을 합쳐야 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좌파정부 수립을 막기 위해.

그런데 3번은... 3번은 정체를 도무지 모르겠다.


2017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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